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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사리 역의 전노민 



▲ 병풍으로 전락했던 담사리의 의로운 죽음

독립군의 날센돌이 안섭(김지민 분)과 진홍(정은별 분) 등은 종로경찰서 고문실에서 각시탈 이강토(주원 분)를 무사히 탈출시켜 동진결사대의 아지트로 이송해 회복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강토가 사라지자 슌지(박기웅 분) 일행은 정자옥 박 사장에게 분풀이를 해 무자비한 구타로 결국 그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일본경찰의 감시가 강화되자 정자옥에 숨어 있던 양백(김명곤 분) 일행은 탈출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이 때 담사리(전노민 분)는 경찰을 따돌릴 방안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동지들이 극동서커스 조 단장(손병호 분) 등이 이 일을 자임하고 나섰지만 담사리는 지금까지 8번 붙잡히고도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며 반드시 자신이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담사리는 양백 선생이 즐겨 입는 두루마기와 모자를 쓰고는 안섭 동지와 함께 정자옥 문을 나와 박 사장의 차량에 올라타고는 달아나가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정자옥을 수색하러 왔던 슌지 일행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총을 쏘며 뒤따르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런 와중에 양백 일행은 무사히 정자옥을 빠져나와 동진 아지트로 합류했지요. 한적한 동굴이 끝나는 지점에서 무릎에 총상을 입은 담사리는 운전하던 안섭에게 양백 선생을 모셔야 한다며 먼저 돌려보냈지만 자신은 결국 슌지의 손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도망자가 양백이 아닌 담사리인 것을 확인한 슌지에게 담사리는 조선에는 수많은 각시탈과 양백 및 동진이 있다며 몇 사람 죽여서는 결코 독립운동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담사리는 종로서 고문실로 끌려가 양백과 동진의 소재를 자백 받으려 모진 고문을 당할 것입니다. 담사리로서는 더 이상 생에 연연할 수 없습니다. 그는 슌지가 제지할 틈도 주지 않고 소지하고 있던 소형권총을 꺼내 머리에 쏘아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담사리가 등장한 이후 그가 한 일은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아니합니다. 최명섭 판사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각시탈의 도움으로 탈출한 후 다시 경성에 진입하면서 이시용(안석환 분) 백작부부에게 일부러 접근하여 광산사업자로 위장해 그의 신임을 받아 일한합방기념일에 받은 초대장으로 기념식장에서 폭발물을 던지려했던 게 아마도 유일한 성과인 듯 합니다. 그런데 막판에 양백 선생일행을 안전하게 도피시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었고, 구차한 죽음대신 의로운 자결로 장렬하게 최후를 마감한 것은 지금까지의 병풍이미지를 날린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담사리는 갔지만 그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기념식장에 폭탄을 투척하려다 체포된 담사리에게 제국경찰 이강토가 입을 열었습니다. 이 당시 담사리는 강토가 각시탈인줄은 모르는 상황입니다. 강토는 담사리에게 "당신 때문에 딸년(목단)이 고초를 겪고 있는데 그게 아비가 할 짓인가?"라고 반문하고는 "형이 죽어서 물어보지 못한 말이 있다. 우리형처럼, 당신처럼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산다고 세상이 바뀌나? 대일본제국이 조선도 모자라 만주땅까지 먹을 거라고 하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닌가?"라고 물은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담사리의 대답은 실로 명언이었습니다. "물론 무모해 보이겠지. 계란 껍데기 그까짓 거 바위 모퉁이에 맞으면 그냥 깨져버리거든! 하지만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것이다. 바위는 세월이 가면 부서져 모래가 되겠지만 언젠가 그 모래를 밟고 계란 속에서 깨어나는 병아리가 있을 것이다. 대일본제국도 계란을 이길 수 없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입니다.

뒤에 나타난 안섭이 양백선생에게 담사리의 소식을 전했을 때 모두들 할 말을 잃었습니다. 특히 겉으로는 의연한 척 했지만 그의 딸 오목단(진세연 분)의 슬픔은 매우 컸습니다. 다만 이강토가 무사히 탈출하여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큰 위안이 됩니다. 양백은 강토에게 목숨걸고 지켜야 할 것은 사랑이라며, 사랑하는 목단을 괴롭히는 자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랑론을 펼쳤습니다. 


 


▲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의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

이제 일제는 매우 바빠졌습니다. 각시탈 이강토가 고문실에서 탈출하고 양백 일행마저 무사히 경성을 빠져나가자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 경무국장과 무라야마 요시오(김명수 분) 종로경찰서장은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들은 동진결사대 요원들이 등기소와 재판소를 불태우는 것은 단순히 호적부만을 없애려는 것이 아님을 눈치챈 것입니다. 애써 모은 국방헌금 10만원을 강탈하고 종로서의 무기를 탈취한 것은 분명 무장봉기를 계획함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들은 이강토를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양백 선생이 나타나지 않으면 전국 요시찰 인물들을 전부 살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동지들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양백이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슌지는 정자양복점 뿐만 아니라 그전 초대 각시탈이었던 이강산(신현준 분)의 아지트인 산 속의 초막도 발견했습니다. 슌지가 초막에서 수거해 가지고 온 사진을 본 기무라 타로는 과연 이강토가 독립군 이선의 아들답다고 신음했습니다. 안섭 동지로부터 경성의 소식을 전해들은 이강토는 이 모든 아이디어는 틀림없이 타로가 냈을 거라며 드디어 기무라 타로를 처단할 때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단신으로 경성의 타로 집으로 잠입했습니다. 슌지가 숨겨 두었다는 뛰어난 호위무사 2명도 이강토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두 놈을 가볍게 제압한 강토는 타로의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타로도 결심한 듯 장검을 빼어들고 이강토를 노려보며 제26회가 끝났습니다. 타로가 얼마나 강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강토의 적수는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기무라 슌지입니다. 슌지는 지금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달려오고 있는 중입니다. 슌지가 도착하기 전에 강토는 타로를 처단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타로-슌지 부자가 공동으로 이강토에게 맞설까요? 아무튼 이 싸움에서 먼저 타로가 강토의 손에 죽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버지의 주검을 보며 광분하는 슌지와 강토는 처절한 한판 싸움을 벌이겠지요. 물론 강토가 슌지를 제압해야 시청자들은 속이 후련할 것입니다. 두 사람의 생사를 건 한판승부는 다음 주 제27회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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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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