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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역의 김주혁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위독한 최항(백도빈 분)을 사저로 옮긴 최양백(박상민 분)은 김준(김주혁 분)의 집으로 찾아가 그동안 건강하던 최항이 갑자기 중환자가 된 것을 의심하면서 사저에서 도방으로 거처를 옮기도록 강력하게 주장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김준은 사저는 개인집이지만 도방은 나라의 집이라는 말로 응수하더군요. 나라야 어떻게 되든, 백성의 민심이 어디로 향하든 오로지 주군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강조하는 최양백은 김준에게 "우리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며 집을 나오고 맙니다.

최항은 자신의 병세가 악화되자 "내 꼴이 우습게 되었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똥오줌을 받아내다니! 눈을 붙이면 귀신들이 달려온다. 오승적, 정안대감, 김경손 장군, 아버지 최우까지도"라고 자조하면서 아들 최의에게 "내가 벌을 받는구나. 서출인 조조도 천하를 호령했다고 하니 너 스스로 비하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몽고군 자랄타이 대원수(방형주 분)는 다시 고려로 쳐들어와 살인과 약탈 그리고 방화를 일삼으며 20만 이상의 고려인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조정의 무신들과 신료들은 갑론을박을 되풀이합니다. 대신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몽고군의 요구조건(개경천도, 태자입조, 몽고풍머리변발)을 수용하자고 주장했고, 김준을 비롯한 무신들은 출륙(出陸)하는 것은 항복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결국 최온 대감을 몽고군에게 사자로 보내 태자만 몽고에 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태자도 몽고가 어떤 나라인지 가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겠다며 가기를 자청했습니다.

드디어 최항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최항은 최양백에게 "정사는 김준에게 맡겨라. 계모가 날 불렀다. 난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 내 아들의 신변을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김준을 보고 싶다. 김준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김준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한 뒤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최항은 천한 출생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집권이후 자신의 앞날에 위협이 될만한 인물들을 모조리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 후 막판 김준의 의해 죽으면서도 그런 줄은 까맣게 모르고 자신을 죽이려는 김준을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최항이 죽자 최양백은 최항의 지시라며 계엄을 선포하고는 강화도의 주요장수와 신료들을 최항의 사저로 모이게 했습니다. 최양백은 "합하가 운명했다. 합하의 유지로 최의가 새로운 후계자가 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 이는 최양백의 월권입니다. 최양백은 친위군대장으로 최항의 신변을 보호하는 오늘날 청와대 경호실장 같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경호실장이 대통령이 죽자 내각에도 알리지 아니하고 대통령의 유지임을 내세워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아무튼 사저로 불려온 신료와 무인들은 새로운 도방의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그러다가 최씨무인정권을 종식시킬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송길유(정호빈 분) 장군에 대한 탄핵안이 황실과 도방에 접수된 것입니다. 도방의 선인렬(정호근 분)-유능(이승형 분) 두 대제학은 이번 탄핵사건을 김준 편에 선 가신들을 제거하는 호기로 활용코자 이를 김준에게 알리지도 아니했지만, 유경 대감이 이 사실을 김준에게 알려 김준은 이를 도방혁파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 것입니다. 송길유는 최우 시절 가신들 중의 맏형격인데, 그의 탄핵사유는 몽고와 대적할 군사를 모집하는 과정에게 강경책을 사용해 백성들의 미움을 산 것입니다.

김준은 조정의 최온과 유경 대감을 끌어들인 뒤 평소 그를 따르던 병부의 군사들을 모아 역적인 최양백의 친위군을 토벌하자고 설득했습니다. 김준은 유경과 최온 대감에게 황실에 가서 고종(이승효 분)에게 거사를 알리되, 혁명이 성공할 경우 도방을 헐겠다고 전하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친위군 중 김준과 뜻을 같이하는 지휘관과 병사가 많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김준 군과 최양백 군의 대치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최양백 군의 제1명장 원발(장태성 분)은 김준 측의 임연(안재모 분)에게 살해당했고, 친위군의 오가는 반기를 든 친위군에게 죽어 친위군은 오합지졸로 변했습니다. 

 

김준 일행은 최항의 사저로 가서 최양백에게 검을 내려놓고 같이 살자고 종용했지만 최양백은 "가신은 죽음으로써 충성한다고 했다. 주군이 비록 삐뚤어진 길을 가더라도 지켜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최양백은 군사들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다며 무사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요청하면서 검을 빼들었습니다. 드디어 김준과 최양백의 진검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진일퇴를 되풀이하던 두 격구대회의 영웅은 공중으로 높이 솟구쳐 서로 칼을 내리친 다음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준은 어깨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반면 최양백은 복부에 치명상을 입고는 쓰러져 김준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었습니다. 최양백이 죽자 선인렬-유능 두 대제학과 최의는 대역죄인으로 목이 잘려 저자거리에 효수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최충헌으로부터 최우-최항-최의로 이어졌던 4대 60년의 촤씨무인정권이 몰락한 것입니다.   

 

☞ 역사는 최양백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자료 : 위키백과)

최양백(?∼1258년)은 고려 후기의 무신이다. 1249년에 최씨 정권 최우가 죽자 지이부사 상장군 주숙이 야별초와 내외도방을 거느리고 정권을 왕에게 돌리려고 하자 전전으로서 같은 전전인 이공주, 김준 등 70여 명과 함께 최우의 서자 항(沆)에게 붙음으로써 최항으로 하여금 정권을 이어받게 하였다. 최항의 집권이후 이공주, 김준 등과 함께 별장이 되었다.

1257년에 최항이 죽자 상(喪)을 숨기고 야별초, 신의군, 서방 3번, 도방 36번을 옹위한 뒤 상을 발표함으로써 최항의 아들 최의로 하여금 정권을 이어받게 하였다. 1258년에 신의군도령낭장 박희실 등이 대사성 유경, 별장 김준, 장군 박송비(朴松庇), 도령낭장 임연(林衍) 등과 모의하여 최의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그 사실을 사위인 김인준의 아들 대재(大材)가 알리자 거짓 응하면서 최의에게 고하였다. 그러나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김준에게 살해되었다.

  
최양백의 세력이 진압된 후 고종은 이번 거사에 참여한 인사들에게 위사공신의 칭호를 내리고 김준을 대장군으로 보한 다음 정승반렬인 추밀원사까지 승진시켰습니다. 이런 와중에 몽고군이 다시 침공해 왔습니다. 조정에서는 이미 약속한대로 태자를 몽고에 보냈습니다. 정권이 황실로 되돌려진 것을 안 조정신료와 군부 및 백성들은 도방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판국에 서경이북 고려의 국경지대에서 백성들뿐만 아니라 관리와 군사들까지도 조정에 등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민심은 매우 흉흉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고종황제가 노환으로 붕어했습니다. 나라의 상징인 황실은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는데, 왕위 계승권자인 태자가 지금 몽고에 불모로 가 있습니다. 김준은 유약한 황제보다는 강력한 황제가 낫다며 태자의 아들인 세손(世孫)으로 왕위를 옹립하려 합니다.

역사는 고종의 뒤를 이어 원종(태자)이 즉위하는 것으로 결말이 나 있으므로 이 과정에서 김준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간의 힘 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준은 거사를 도모할 당시 도방을 없애겠다고 약속하여 황실을 기쁘게 했지만, 실제로 대몽항쟁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선 문신 유경 대감을 도방의 주인으로 영입한 뒤 막후실세로 군림하다가 2년 후 김준 자신이 직접 도방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이제 56부작인 <무신>도 단3부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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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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