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왕따당한 여주인공 윤세나 역의 남규리  



<해운대 연인들>은 그 제목에서 말해주듯 연인들의 러브라인이 주축을 이루는 드라마입니다. 따라서 주인공들이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최대피해자인 윤세나(남규리 분)는 왕따시키고, 이태성-고소라-최준혁-황주희 간 4각의 러브라인만 형성되는 게 참으로 거시기합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줄거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네요.



▲ 엉뚱하고도 발랄한 이태성-고소라 러브라인

사실 첫 시작부터 연인들이 만나는 과정이 상당히 엉뚱하다고 보여집니다. 아무리 마약사범 잡는 게 검사의 임무이기는 하지만 서울지검 이태성(김강우 분) 검사가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여행을 떠나다가 아내 윤세나가 복통을 일으켜 입원하게 된 것은 있을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신부 윤세나가 맹장염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돼 큰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황에서 신랑이 병실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사무실로 출근하여 마약사범 검거업무를 지휘하다가 병원에 잠깐 들러 아내에게 마약범 오종철(김형범 분)만 잡고 곧 돌아온다며 아예 부산으로 내려온 것은 참으로 뜬금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부산에 온 이태성은 자신을 차력사 출신인 "남해"라고 위장하고는 전직 백사장파 조폭들이  양가죽파에게 빼앗긴 해운대호텔을 되찾기 위해 숨죽이며 살고 있는 삼촌수산 식당에 민박을 하게 된 것이 고소라(조여정 분)와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남해는 오종철이 고소라의 애인인 것으로 오해하고는 오종철을 검거하기 위해 일부러 삼촌수산의 마스코트인 고소라에게 접근한 것입니다. 그런데 남해는 바로 오종철-고소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이이며, 고소라의 결혼상대자는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꾼 강민구(김태현 분)임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부두에 나타난 오종철을 검거하기 위해 남해가 범인이 탄 요트에 잠입했다가 그를 검거하려는 순간 비키니차림의 종철 애인(오초희 분)으로부터 맥주병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아 바다에 빠졌고, 나중에 삼촌수산의 거물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전 모든 기억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남해는 자신이 누구인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황당한 스토리 전개에 이어 이번에는 남해-고소라는 많은 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위장결혼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고소라의 결혼식 날 그녀의 신랑인 강민구가 줄행랑을 쳐 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신랑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할 경우 비록 지금은 몰락했지만 백사장파의 체면이 말도 아니고 반드시 축의금도 확보해야 했기에 고소라 삼촌들은 급기야 남해를 대타 신랑으로 내세워 결혼식을 올리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비록 두 사람은 곤궁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위장부부가 되었고, 또 남해가 해운대호텔을 강탈한 양가죽파 양만호 사장의 친자로 확인되어 서로 원수지간임이 밝혀졌지만 남녀관계라는 게 자주 접촉하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입니다. 아버지 원수의 자식이라고 남해의 전화마저도 받지 않던 고소라는 결국 남해가 결혼식 순간 매우 떨렸다고 한 말에 감동을 받아 남해의 기습키스에 입술을 내 맡기고 말았습니다. 남해-고소라 커플은 한술 더 떠서 앞으로 두 달 동안 위장결혼이 아니라 계약 결혼한 상태로 부부로 행세하며 양가죽파로부터 해운대 호텔을 되찾기로 의기투합하고는 삼촌들을 해운대호텔에 취직시켜 정보를 빼내기로 했습니다. 

 


▲ M&A(인수합병) 전문가 최준혁 부사장의 흑심

지금까지 남해-고소라 커플만 이야기했지만 해운대호텔 부사장 최준혁(정석원 분)과 그의 비서 황주희(강민경 분)도 러브라인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최준혁은 고소라를 괴롭히는 양만호(고인범 분)의 후처 육탐희(김혜은 분)를 사사건건 간섭해 고소라의 방패막이가 되 주었는데요. 그렇지만 고소라의 친모인 박영숙은 최준혁의 계모이기에 두 사람은 의붓남매로서 솔직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준혁은 고소라에게 애정공세를 퍼붓습니다. 그러나 최준혁은 나중에 M&A(인수합병) 전문 스파이임이 드러났습니다. 최준혁은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해운대호텔이 곧 프레스티지의 35번째 호텔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기 때문입니다. 최준혁은 고소라가 남해에게 마음이 가 있는 것을 알고는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자신이야말로 꼭 해운대호텔을 찾아 주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말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고소라는 남해와의 약속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며 최준혁의 제의를 거절합니다.

남해는 육탐회가 해운대호텔 관계자들을 초청해 선상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알고는 고소라에게 멋진 옷을 사준 후 함께 갔습니다. 불청객인 남해-고소라가 나타나자 육탐희는 당연 기겁을 하지요. 육탐희는 선상파티에 주주들을 초청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우군을 포섭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2층의 회의장으로 남해가 들어서자 고소라-남해의 도움을 받았던 백곰이 참석주주들에게 작고한 양만호 사장의 친자라고 남해를 소개해 일약 관심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해는 아래층에 남겨둔 고소라가 걱정되어 그녀를 찾습니다. 배의 난간에 갔을 때 남해는 최준혁이 고소라를 겁박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최준혁은 고소라에게 왜 남해만 보고 자신을 보아주지 않느냐며 기습 스킨쉽을 할 자세였던 것입니다. 남해가 이 장면에서 어찌 대응할 지가 다음 제11회의 관전포인트입니다.




 

▲ 친구남편 가로채려는 야비한 캐릭터 황주희
 
이 드라마에서 가장 찌질한 캐릭터는 바로 최준혁의 비서 황주희입니다. 주희는 윤세나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입원했던 윤세나가 수술에서 회복되자 그녀에게 들려온 소식은 남편 이태성이 자동차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사고차량에서 이태성 검사의 신분증이 발견되었고, 또 CCTV에 묘령의 여인이 함께 타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어 그의 양부 이세조(최상훈 분)는 자동차사망사건을 그냥 덮고 말았습니다. 만일 이태성이 다른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인 사실이 들통나면 사돈인 법무장관에게 얼굴을 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경찰은 왜 이태성이 사망한 것으로 보았을까요? 마약범 오종철이 이태성(남해)을 바닷물에 쳐 넣은 후 부두로 나와 태성의 고급 자동차를 훔쳐 달리며 애인과 장난을 치다가 운전부주의로 바닷가로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주희는 세나와 함께 사고현장에도 와서 그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해를 보고는 죽었다던 이태성을 떠올렸고 실제로 그가 살아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주희는 세나가 남해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교묘한 방법으로 막았고, 고소라에게 남해를 좋아하지 못하게 이간질했으며, 세나의 가족이 걱정한다는 구실로 세나를 서울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주희는 세나의 남편이었던 남해를 좋아해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주희는 친구의 남편을 가로채려는 황당한 캐릭터로 변모하고 말았군요. 그렇지만 지금 고소라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남해가 이런 황주희에게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 가장 큰 피해자로 왕따당한 주인공 윤세나
 
마지막으로 주인공 윤세나입니다. 세나는 사실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비록 정략결혼이었지만 그녀는 이태성을 사랑했습니다. 그렇지만 태성은 그녀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절친인 황주희마저도 세나가 태성과 다시 접촉하지 못하도록 왕따시켰습니다. 남편 이태성과 사별한 것으로 아는 세나와 현재 비록 계약결혼이지만 깨가 쏟아지는 고소라가 호텔 바에서  만났습니다. 세나는 술집에서 누가 소금을 잘게 갈아둔 것을 보고는 태성오빠도 이렇게 각테일을 해서 마셨다며 놀랐습니다. 이 흔적은 실제로 남해(태성)가 남긴 것입니다. 세나가 들어오기 전 남해가 급한 전화를 받고 나가버렸거든요. 세나는 남편이 전직 검사였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소라에게 그는 날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세나는 "우리는 여행도 한 번도 간 적도 없고, 영화도 한 두 번 봤다. 영화 시작할 땐 둘인데 끝나면 저 혼자 앉아 있는 비참한 기분을! 스몰(small) 사이즈 팝콘도 혼자 먹으려니 많았다"고 푸념합니다. 세나의 남편이 남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고소라는 "이렇게 예쁜 부인을 두고 어째 혼자 갔을까? 진짜 나쁜 사람"이라고 맞장구를 칩니다. 그런 다음 남해를 떠올리며 "나도 그런 사람 안다. 싸가지 없고, 자기 밖에 모르고, 잘난 척 하고, 무개념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10회에서는 최준혁이 윤세나로부터 명함을 받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서울을 다녀온 윤세나는 구두굽이 길바닥에 끼이는 바람에 꼼짝못하고 있던 중 최준혁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윤세나의 구두 굽이 망가져 버리자 최준혁은 그녀를 자동차에 태우고는 구두 디자이너인 윤세나의 구둣가게에 함께 가서는 명함을 교환하며 정식 인사를 한 것입니다. 과연 최준혁이 고소라에 대한 마음을 접고 윤세나에게 접근할까요? 윤세나는 언제나 남해 근처에서 맴돌다가 그냥 아슬아슬하게 비껴갈까요? 나중에 정신이 돌아온 남해는 아내였던 윤세나를 알아보고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지금까지 윤세나를 왕따시킨 채 진행되던 남해(태성)-고소라-최준혁-황주희 간 4각의 러브라인에 과연 윤세나가 낄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궁금한 대목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