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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된 <빛과 그림자>에서 음주장면


음주폭력(취중폭력)이 우리사회의 병폐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누구도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날 조선일보에서 주폭(酒暴)문제와 결혼비용·혼수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이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것은 정말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여름 강릉경찰서는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음주를 금지하도록 지도 단속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서울역 등에서도 만성적인 음주폭력자 몇 명을 구속했더니 현지의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주폭이 사라지면 사회분위기도 건전해지고 쓰레기로 줄어들어 일석이조입니다. 특히 음주폭력문제는 우리 사회의 공권력이 바로 서고 모든 당사자가 노력만 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술 문화를 바꾸자는 각계의 캠페인만으로도 이번 여름 해수욕장에서의 주폭은 크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금년 12월은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심벌과 구호를 개발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공약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나라살림살이의 규모는 생각하지 아니하고 무분별한 복지공약으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사기(?)를 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번에야말로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정치를 잘 모르는 글쓴이는 음주폭력을 근절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이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겠습니다.

 

▲ 술과 폭탄주 권하는 회식문화의 개선

건전한 회식문화의 정착은 오래 전부터 대두된 우리 사회의 화두입니다. 그러나 회식자리에 가면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영웅대접을 받게 됩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죄인처럼 움츠려 들었습니다. 특히 폭탄주라도 도는 날이면 죽을 지경입니다. 물론 요즈음은 회식문화가 많이 개선되기는 했습니다. 폭탄주는 과거 검찰과 군대에서 성행했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이런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도 술과 폭탄주를 권하는 습관은 버려야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장도 회식자리에서 만큼은 구태(舊態)를 버리지 않는다면 그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유명인 및 공중파의 술 광고금지 

유명연예인 및 스포츠스타는 청소년들의 우상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여 특정 술을 광고·선전하는 것을 보면 그 술을 마시고 싶을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제한을 두는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인기인예인 또는 스포츠스타가 술을 광고하거나 공중파 방송에서 술 광고행위를 제한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서울시내 중앙차로 버스정류장과 버스외부광고에서 술 광고를 제한하고 지하철 내 술 광고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정말 잘한 정책입니다.  


 
▲ 드라마 상의 빈번한 음주장면 지양  

방송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겨우 주연배우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구두, 악서사리 등은 금방 유행을 선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인공들의 음주장면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합니다. 기분이 좋아서도 한잔, 기분이 나빠서도 한잔, 출연배우들이 너무 자주 술을 마십니다. 때로는 술을 마시다가도 술잔을 집어 던지거나 술상을 뒤엎기도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청자들이 이를 보고 무엇을 배울지 명약관화(明若觀火)합니다.

또 예능프로에 출연한 인사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수십 잔의 폭탄주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지금은 금연운동으로 드라마 상에서 흡연장면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드라마의 구성상 음주장면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건전한 음주문화를 계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음주장면 


 

▲ 음주폭력에 대한 공권력의 강력한 발동

술에 취한 사람들이 치안센터(구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은 취객들이 우리나라 공권력을 얼마나 얕잡아 보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취객이 경찰의 기물을 파괴해도, 또 경찰을 폭행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경찰이 세상에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길거리에서나 유원지에서 일반대중에게 위협이 되는 취객, 버스운전자를 폭행하는 취객에 대해서는 반드시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합니다. 보도에 의하면 강릉경찰서는 경포해수욕장에 음주를 금지하기로 했다는데 이는 매우 잘한 일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한다고 하니 전국적으로 이런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번 모 국회의원은 요즈음 같이 살기 힘든 세상에 취객이 경찰관서(치안센터)에 가서 난동을 부리며 화풀이 좀 했기로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엉터리 정치인이 있는 한 주폭문제 해결은 요원(遙遠)할 것입니다.  


 
▲ 술 판매 장소와 대상의 제한

우리나라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제외하고는 술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의 제한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길거리나 음식점에서 누구나 쉽게 술을 구입할 수 있지요. 글쓴이가 1984년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생활할 때 그곳에는 술을 파는 술판매상(liquer store)이 별도로 있었는데,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술병에 제한이 있어 한국인들이 회식을 하려면 여러 사람들이 함께 가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언제 어디서나 무한정으로 술을 구입할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제한했으면 좋겠습니다.   

 


 
▲ 청소년 및 취객의 술집출입 금지

글쓴이는 술을 잘 못 마시는 이른바 비주류(非酒流)입니다. 미국에서 술집 분위기를 구경하려고 술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근무자가 신분증제시를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동양사람을 보면 나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 당시(1984년) 30대 중반인 글쓴이도 신분증을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1990년 초 공무수행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현지 관계자로부터 저녁 대접을 받았습니다. 우아한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술을 곁들여 맛있는 만찬을 즐겼지요.
그런 다음 상대방은 2차를 간다며 장소를 이동해 진짜 술집으로 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일행은 술집 입구에서부터 제지당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손님은 입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술이 취한 손님일 경우 술집에서는 호구로 생각하고 환대해 가짜 술로 바가지를 씌울텐데 역시 선진국은 달라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들은 그냥 호텔로 되돌아갔지요. 술집에서 양심적으로 영업만 해도 음주폭력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 음주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

지금은 모르겠지만 10∼20년 전만 해도 언론사 기자들은 이른바 음주운전면허를 받았다고 호기를 부렸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더라도 기자의 신분을 밝히거니 평소 친분이 있는 경찰 고위관계자에게 청탁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음주운전은 단속할 필요도 없습니다. 죽기를 작정하지 않고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거든요. 그런 사람은 그냥 죽게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은 물론 무고한 제3자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는 반드시 근절해야 하므로 위반 시에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직사회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력이 있는 자에게는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술을 마시고는 운전을 하지 않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정부(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하여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으로 금주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주요골자를 보면 1) 대학교 및 청소년시설과 의료기관에서 숲 판매 및 음주금지 2) 지자체 조례로 해수욕장 및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금지 3) 술 광고에 경고문구 표기의무화 4) 버스 및 지하철 등에서 술 광고금지 5) 미성년자 관람 방송프로그램 전후에 술 광고금지 6) 광고에서 술을 직접 마시는 장면 금지 등입니다. 그러나 이는 진일보한 조처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관련법안의 국회심의과정에서 글쓴이가 제기한 문제들도 긍정적으로 포함되어 검토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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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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