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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혁 부사장 역의 정석원


지금 해운대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영권 쟁탈전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 경쟁자는 직전 양만호(고인범 분) 사장이 죽자 그 후처인 육탐희(김혜은 분)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장 대리를 하고 있지만 곧 주주총회의 인준을 받아 정식 사장으로 취임하려 합니다. 다만 문제는 양만호가 사망하기 전 그토록 찾았던 친자가 남해(본명 이태성/김강우 분)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유전자 검사가 아닌 가정부였던 심말년(김영옥 분)이 엉덩이의 흉터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어서 크게 신빙성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육탐회는 양만호가 사망하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 버렸기에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육탐희는 자기의 아들 양가준을 양만호의 친자로 삼아 호텔상속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자는 삼촌수산의 고소라(조여정 분)와 고소라를 지원하는 남해로서 두 사람은 합동으로 해운대호텔을 되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호텔은 백사장파의 두목인 고소라의 아버지 고중식(임하룡 분) 소유였지만 호텔카지노영업에 대한 갈등으로 양가죽파인 양만호가 호텔을 강탈하였고 이 후유증으로 고중식은 머리를 다쳐 바보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경쟁자는 호텔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최준혁(정석원 분) 부사장입니다. 그런데 그는 실제로 세계적인 호텔그룹 프레스티지 회장의 아들로 해운대호텔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위장 잠입한 스파이입니다. 그가 육탐희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고소라를 도와준 것은 육탐희와 고소라간의 싸움을 붙여 유리한 상태에서 인수합병을 하려는 꼼수로 이미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주총회에서 그는 고소라 편을 들어 주는 척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야욕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는 비서인 황주희(강민경 분)를 불러 윤세나(남규리 분)-이태성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또 남해가 이태성임을 알고도 이를 밝히지 않은 저의가 무엇인지 물으며, 앞으로 고소라에게도 그리고 윤세나에게도 이 문제를 비밀로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드디어 해운대호텔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세 사람 측은 각자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기에 육탐희는 남해-고소라의 객실로 가서 이런 소꿉장난도 이게 마지막이라고 큰소리쳤고, 최준혁도 황주희를 단속하면서 모종의 비책을 준비한 모습입니다. 다만 남해-고소라는 주주들 설득에 최선을 다했으니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자세로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육탐희가 자신의 사장취임을 승인해 달라고 말하자 이미 남해-고소라를 지원하기로 한 여성주주가 양만호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제대로 주주노릇을 하고 싶다면서 고소라-남해가 호텔경영을 희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뒤이어 남해가 대주주인 손용대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 교체를 희망하는 주주들의 서명서를 제출합니다. 그러자 육탐희는 남해-양가준의 유전자 검사결과를 보여주며 일치하는 점이 전혀 없다면서 남해(양태성)는 양만호의 친자가 아니라고 주장했고, 또 남해-고소라는 겉으로 부부행세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장결혼식을 올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육탐희는 사기꾼 애인이었던 강민구(김태현 분)에게 두툼한 돈을 주고 증인으로 등장시켜 "원래는 본인이 약혼자였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혼식에 참석을 못하자 기억상실증인 남해가 고소라와 위장결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분위기는 일순간 험악하게 바뀌었습니다. 남해는 양만호의 아들도 아니고, 남해-고소라는 정식부부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때 나선 사람이 바로 최준혁 부사장입니다. 그는 육탐희의 주장을 여지없이 반박했습니다. 최준혁은 양가준과 나이트클럽 가수 태평양의 유전자 검사를 하여 친자관계임을 밝힌 것입니다. 따라서 양가준은 양만호의 아들이 아니라 태평양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양가준-남해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이인 것이지요. 그리고 양만호 사장이 과거 고중식 사장에게 충성을 맹세한 혈서(이 혈서는 최준혁이 고중식이 가지고 놀던 딱지에서 발견한 것임)의 혈흔을 남해와 비교하여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친자관계가 성립된다는 검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로서 최준혁은 육탐희를 보기 좋게 물 먹이고 남해-고소라의 손을 들어준 정의의 사도가 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 큰 반전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가장 큰 대주주로 반신불수의 중병을 앓고 있는 손용대 사장의 아들이 나서 "육탐희도, 양만호의 친자라는 남해도, 고중식의 딸 고소라도 모두 마음에 안 드니 차라리 호텔을 프레스티지의 35번째 호텔로 넘겨 버리자. 이를 위해 인수합병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동안 남해-고소라는 중환자인 손용대 사장을 접촉하면서 극진히 간호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막판 주주권위임장에 서명을 받아냈지만, 최준혁은 그의 아들과 접촉해 이런 공작을 꾸민 것입니다. 손용대 아들이 발언한 다음 최준혁은 자신이 호텔을 인수하려 왔음을 밝혔지만 주주들이 반발로 아수라장 속에 주총은 그냥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최준혁은 또 다른 야비한 수를 동원했는데요. 해운대호텔 인수합병변호사로 이앤조법무법인을 선정했고 그 대표자인 이세조(최상훈 분)를 부산으로 부른 것입니다. 이세조는 남해(이태성)의 양부입니다. 남해가 최준혁 부사장실로 들어가자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바로 이세조입니다. 이세조는 남해를 보자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그는 양아들 이태성이 교통사고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해는 양아버지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과거의 기억력을 모두 잃었거든요. 그렇지만 지나간 일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잠시 후 아내였던 윤세나가 들어오자 남해는 "윤세나?"를 알아보는 모습입니다. 웬 일일까요? 최근 남해는 자동차에 치일 뻔한 유치원 어린이를 구하고는 넘어져 머리를 다시 다친 적이 있었는데, 이 사고가 역설적으로 남해의 기억을 되돌아오게 만든 것일까요?

그러면 최준혁은 왜 이런 만남의 자리를 만든 것일까요? 선의로 해석하면 남해가 헤어진 아내 윤세나와 양부를 만나 옛날의 행복한 삶을 되찾게 해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최준혁의 행태로 봐서 그는 이번 기회에 남해가 가족을 재회하게 만들어 고소라와 헤어지게 하고 해운대호텔을 쉽게 인수합병 하려는 얕은 수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준혁이 이토록 치사하고 나쁜 남자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최준혁의 작전은 과연 성공할까요? 

한편, 고소라는 비록 남해가 원수인 양만호의 친자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알콩달콩한 만남을 생각해 그가 약속한 장소에서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남해는 고소라에게 값비싼 목걸이를 선물로 줄 계획이었지요. 현재 남해는 양부와 아내를 만나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 고소라와의 약속을 기억해 낼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이태성을 사랑했던 윤세나는 다시 만난 태성과 새로운 신혼생활을 시작하려 할 것입니다. 과연 이태성은 윤세나와 고소라 중 누구를 선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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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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