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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평창효석문화제가 지난 9월 7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봉평 메밀꽃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한 것 같은데
이제는 효석문화제라고 하는군요.

한국단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가산(可山)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에 대한 동경을 소설로 표현한 장편보다 단편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소설가입니다. 그는 경성제일고보와 경성제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에 전념하여 1940년까지 해마다 10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가산은 35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작가입니다. 22세가 되던 해인 1928년에 「도시와 유령」으로 문단에 데뷔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부인과 차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1942년 평양에서 결핵성 뇌막염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주요작품으로는 <화분>, <벽공무한>, <장미 병들다> 등이 있으며,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은 그가 30세 되던 해인 1936년에  발표해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줄거리를 한번 볼까요?

『왼손잡이요 곰보인 허 생원은 노름판에서 재산을 다 날려 장터를 돌아다니는 장돌뱅이가 된다. 그 허 생원이 봉평장이 서던 날 같은 장돌뱅이인 조 선달을 따라 충주집으로 간다. 그는 "동이"라는 애송이 장돌뱅이가 충주댁과 농탕치는 것에 화가 나서 뺨을 때려 쫓아버린다. "동이"는 별 반항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물러난다. 허 생원은 마음이 좀 개운치 않다.

조 선달과 술잔을 주고받고 하는데 "동이"가 황급히 달려온다. 나귀가 밧줄을 끊고 야단이라는 것이다. 허 생원은 자기를 외면할 줄로 알았던 "동이"가 그런 기별까지 하자 여간 기특하지가 않다.

그 날 밤 그들 셋은 달빛을 받으며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을 걷게 된다. 허 생원은 젊었을 때 메밀꽃이 하얗게 핀 달밤에 개울가 물레방앗간에서 어떤 처녀와 밤을 새운 이야기를 한다. "동이"도 그의 어머니 얘기를 한다. 자기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의붓아버지 밑에서 고생을 하다가 집을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늙은 허 생원은 냇물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빠지는 바람에 동이에게 업히게 되는데, 허 생원은 "동이" 모친의 친정이 봉평이라는 사실과 "동이"가 자기와 똑같이 왼손잡이인 것을 알고는 착잡한 감회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동이" 어머니가 현재 살고 있다는 제천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발길을 옮긴다.』

위 소설 속에서 메밀꽃이 하얗게 핀 달밤에 허 생원은 성 서방네 처녀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정을 통했는데요. 그 아들이 바로 동이였던 것입니다.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장소가  물레방앗간입니다. 복원된 물레방앗간에도 이를 알리는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물레방앗간 안쪽은 너무 어두워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물레방앗간은 주차장에서 남안교를 건너 평창군 종합관광안내센터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201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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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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