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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희 역의 재희                                        장인화 역의 손은서  


비자금조성과 탈세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천지그룹 회장 장도현(이덕화 분)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 의해 일단 기각되었지만 그는 정식재판을 받을 경우 법정 구속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가 구속되지 않은 것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이지 범법행위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창희(재희 분)는 이 점을 장도현에게 강조하면서 법정구속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2선으로 후퇴하고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을 만드는 것 뿐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처음에는 강하게 반발하던 장도현도 법정구속될 경우 그룹이 풍지박산 되지만 2선으로 후퇴하면 뒤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창희의 말을 수긍했습니다. 그리고 창희는 장도현의 후계자는 장일문(윤종화 분)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믿을 건 혈육뿐이고 또 자리가 사람을 만들며, 박창희 자신이 장일문을 잘 보필하겠다는 말로 장도현을 또다시 설득했습니다.

장도현은 임시이사회를 소집하여 그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물러난다며 후임으로 누가 좋을지 추천하라고 했습니다. 이 때 박창희는 장일문 전(前) 본부장을 후임자로 추천합니다. 그러자 참석이사들은 장일문이 인도네시아 유전개발투자실패로 회사에 큰 피해를 입힌 장본인이며, 현재 평사원신분이기에 불가하다고 반대했지만 박창희는 경험은 쌓으면 되고 실수는 누구나 한다며 여러분 같은 유능한 임원이 있었음에도 왜 회사가 이런 사태까지 왔느냐며 처음부터 회사경영을 잘 할 사람이 있느냐고 대들었습니다. 박창희의 단호한 말에 이사진은 말문을 닫았고, 장도현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2선으로 물러나고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번 비자금사건을 일으킨 인물은 장일문입니다. 장도현은 아들 일문에게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게 할 목적으로 그를 평사원으로 강등시켜 박창희 본부장 밑에 두었지만 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일문은 이런 아버지가 못마땅하여 비자금자료를 윤정우 검사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장일문은 천영주(정혜원 분)를 만나 "과거에는 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는데 지금은 싫다. 감옥에 가서 안 나오거나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너무 외롭고 힘들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박창희의 조치로 장도현과 장일문은 박창희를 매우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장도현은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박장희와 딸 장인화(손은서 분)와의 결혼을 승낙하며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결혼을 결사 반대하던 장일문도 아버지 뜻에 다르겠다며 이를 수용했습니다.

박창희는 이번 사태를 처리하면서 장도현 일가에 대한 복수를 위한 정지작업을 마무리지은 셈입니다. 태산 같았던 장도현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한줌도 안 되는 장일문을 후계자로 내세워 그룹에 대한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입니다. 장도현이 아무리 상왕(上王) 노릇을 하려해도 철저하게 계산된 박창희의 견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박창희가 장도현의 사위가 됨으로써 공식적으로 후계자가 될 자격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장도현은 박창희를 이용만 하고 나중에 토사구팽(兎死狗烹)시킬 작정이었지만 이제는 사위가 될 창희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장도현의 딸 장인화입니다. 장인화는 거의 20년 동안이나 강산(김재원 분)을 좋아해 해바라기처럼 그만 바라보았지만 천해주(한지혜 분)를 가슴에 품고 있던 강산은 장인화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결국 인화는 천해주가 사랑하는 박창희를 빼앗아 해주에게 큰 상처를 주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박창희는 인화를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희가 해주와의 오랜 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인화와 접근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창희의 아버지 박기출(김규철 분)이 천해주의 양부 천홍철(안내상 분)을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친부가 애인의 아버지를 죽였음을 알고도 그 애인을 사랑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두 번째는 박창희는 장도현 일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장인화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입니다. 창희는 인화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감언이설을 늘어놓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처녀 인화는 그만 창희의 마수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박창희-장인화의 결혼식 날입니다. 하객들이 30분일 기다려도 신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가 판을 깨려는 것은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그는 과거 천해주와 추억이 깃든 장소인 등대 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늦게 식장에 나타났습니다. 행복에 겨운 표정의 장인화에게 앞으로 결혼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요? 앞으로 박창희가 불행해 지는 것은 그 업보이겠지만 장인화는 그 아버지 장도현의 악행(윤정우의 형 윤학수 살해, 강산 부모 살해, 강산 할아버지 강대평 살해 등)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창희의 아버지 박기출의 범죄까지 알게 된다면 그야말로 멘탈이 붕괴되고 말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결혼식을 올린 박창희-장인화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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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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