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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빛내는 숙휘공주 역의 김소은


▲ 의생 백광현의 위기와 기회

모든 의생들이 의관취재 2차 시험(환자에 대한 임상대진 테스트)을 위해 안내된 곳은 놀랍게도 왕실이었습니다. 임금인 현종(한상진 분)을 비롯하여 대왕대비 인선왕후(김혜선 분), 중전, 숙휘공주(김소은 분), 그리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왕실사람들의 병을 진단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현종이 삼의사 수의(首醫)인 고주만(이순재 분)에게 지시해 성사되었습니다. 임금은 수의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더군요. 백광현(조승우 분)은 내의원 제조(우두머리) 이명환(손창민 분)의 계략으로 가장 뛰어난 의생 윤태주(장희웅 분)와 한 조가 되어 지엄한 현종을 알현하게 됩니다. 윤태주는 전 수의의 자제라고 하니  그가 영특한 이유를 알만 합니다.

백광현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현종이 아는 체를 했습니다. 현종은 "자네가 바로 마의 출신의 의생이란 말인가! 내 자네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다네! 침술실력이 그토록 뛰어 나다지? 죽은 사람도 일어날 정도로 말이야!"라고 말해 윤태주를 비롯한 배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이쯤되면 당당하던 윤태주도 약간은 주눅이 들 것입니다. 

이번 시험은 앞으로 3일간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여 병명과 이의 처방을 기록해 나중에 발표하되, 의생의 발표내용이 이명환이 사전에 작성한 모범답안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하는 것입니다. 두 의생은 맨 처음 임금의 손목을 진맥한 후 기상시간, 양치질, 세수, 이발, 음식, 배변 등 모든 것을 관찰하여 병명을 알아내야 합니다. 고주만은 고민하는 백광현을 일부러 찾아가 마의 시절의 경험과 지식은 다른 의생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자산이므로 이를 잘 활용하라고 격려했습니다.


 

드디어 3일 후 의생들이 답안을 발표할 시간입니다. 먼저 윤태주는 현종이 복통으로 잠을 잘 못 이루고 구토가 나니 위심통이라면서 이에 대한 처방까지 제시했습니다. 의학교수 권석철(인교진 분)은 윤태주의 진단과 처방이 이명환의 모범답안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는 짜고 치는 고스톱일 것입니다. 윤태주의 실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권석철이 모법답안을 미리 보여주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으니까요. 물론 윤태주는 꼼수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백광현을 이기고자 하기에 보범답안을 보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다음은 광현이 발표할 차례인데 이 때 자그마한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내의원관원이 들어와 백 의생의 짐에서 내의원의 의안(제조의 진단기록부)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광현이 임금의 행동을 관찰하며 병명을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두면 정답을 맞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명환이 걱정했는데, 권석철이 몰래 백광현의 숙소로 잠입해 이 답안을 그의 보따리 밑에 감추어 둔 것입니다. 백광현을 부정행위자로 몰아 낙방시킬 심산이지요. 임석한 고주만도 놀랐지만 더욱 기가 막힌 광현은 펄쩍 뛰었습니다. 광현은 자신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음은 답서를 보면 알 것이라며 서찰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그 서찰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입니다. 오히려 놀란 쪽은 이명환 측입니다.

광현은 임금의 병은 의서에도 나와 있지 않은 특이한 병이기에 진단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광현은 담낭에 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일반적으로 소와 돼지처럼 담낭이 있는 동물은 그 속에 돌이 생겨 우황 또는 돈황이라고 한답니다. 지금까지 신장과 방광에는 돌이 생겼지만 사람의 담낭에 돌이 생긴 것은 희귀하기 때문에 의서에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짐승의 경우 배를 갈라 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사람은 열어보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광현은 임금의 대변이 회색인데, 담낭이 안 좋은 짐승도 같은 색깔의 변을 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명환과 그 측근들은 임금의 옥체를 짐승에 비유했다며 이는 무식의 소치이니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며 당장 광현을 끌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임금도 매우 기분이 안 좋아 보였고 광현의 막말(?)에 고주만도 속수무책입니다. 솔직히 임금도 이 일이 공론화되면 창피하기 때문에 덮어두려는 기색이지만 이명환 등은 밤중에 삼의사 회의를 소집해 내의원과 혜민서 의관들을 능멸한 백광현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19회 예고편을 보면 고주만은 이명환 등의 주장을 묵살할 태세이고, 궁을 나간 현종이 갑자기 쓰러졌다는데 아마도 이는 백광현의 진단이 맞는 것으로 판명되는 단초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백광현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등장만으로도 기분좋은 숙휘공주의 매력

현종의 여동생인 숙휘공주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밝히는 신세대공주로 지금까지 사극에 등장한 공주의 이미지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의>의 등장인물 대부분의 연기가 뛰어나지만 숙휘공주 때문에 <마의>를 본다는 시청자도 나올 정도입니다. 공주의 생긴 모습, 말투, 표정 및 행동 하나 하나가 정말 나무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녀가 잠깐동안 등장하지만 그녀의 존재감은 어느 누구보다도 매우 큽니다. 또 숙휘공주와 콤비를 이루는 곽 상궁(안여진 분)의 연기도 빼어나고, 백광현 때문에 허구한날 궂은일만 하는 호위무사 마도흠(이관훈 분) 군관은 하도 고달픈 나머지 낙향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아마도 이번 제18회를 거치며 그런 생각을 버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숙휘공주를 찾아온 의생들은 몸집이 뚱뚱한 박대망(윤봉길 분)과 호리호리한 정태섭입니다. 박대망은 공주를 보자마자 단막에 반해 버렸지만 올라 갈 수 없는 나무는 바라보아서도 안되겠지요. 의생들이 돌아가자 공주는 곽 상궁에게 "백 의생은 어디 가고 돼지랑 족제비가 웬 말이냐?"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이 말을 들은 찰떡궁합 곽 상궁이 가만히 있을지 없지요. 곽 상궁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돼지나 족제비에 비유하느냐"고 핀잔을 줍니다. 그러자 공주는 "난 보이는 대로 말한다"고 대꾸한 뒤, 마 군관을 바라보며 "넌 훨씬 잘 생긴 호남이다"라고 말해 그를 흐뭇하게 만듭니다. 공주는 "어마마마와 중전마마에게도 동물농장이냐? 나만 그런가!"라며 백광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군요. 다른 사람이 의생의 몸집을 보고 동물에 비유했다면 교양 없는 행동으로 치부했겠지만 숙휘공주가 한 말이어서 더욱 귀엽게 보였습니다.

의생과의 상견례가 끝나고 다음에는 진맥할 시간입니다. 먼저 박대망이 공주의 손과 발이 차다고 말하자 공주는 날씨가 찬데 당연한 것 아니냐고 까칠하게 쏘아붙입니다. 대망은 "소인이 백 의생으로부터 듣기로 고양이를 키웠다고 했는데 기침이 나지 않았나?"고 마지막 질문을 던지자 놀란 공주가 백 의생을 아느냐고 물었고 대망은 절친한 벗이라고 대답합니다. 얼굴이 매우 환하게 밝아진 공주는 "백 의생의 벗이면 나의 벗이기도 한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그러면서 항상 손발이 차며 최근에는 어깨가 아파 찜질도 했다고 자상하게 알려줍니다.  

공주는 밖에 있는 정태섭도 백 의생과 가까운지 물었는데, 대망은 "그 자는 아주 나쁜 녀석으로 시체실에 백 의생을 가두었다"고 고자질하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공주는 대망을 내 보낸 뒤 뜨거운 찜질 팩으로 손과 얼굴 및 목을 데웁니다. 정태섭이 들어와 공주를 진맥하니 손이 따뜻합니다. 공주는 몸에 열이 많아 항상 그렇다고 대답하는군요. 정 의생은 일전에 고뿔에 걸려 백초차를 드신 게 사실인지 물었는데, 공주는 "고뿔에 걸린 적이 없으며, 백초차는 곽 상궁이 마셨다"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찜질도 하지 않았다며 화를 냅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곽 상궁이 표정이 백만 불 짜리입니다. 이제 나쁜 녀석 정태섭의 불합격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되었습니다. 어리버리하게 보이던 박대망이 광현을 위해 큰일을 하는군요. 아무튼 숙휘공주와 곽 상궁 콤비가 등장하면 기분이 무척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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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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