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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일본극우단체 키쇼카이 회장 우에노 히테키(전국환 분)의 수하로 각시탈(주원 분)을 괴롭히며 죽이려 한 살수 긴페이 가토 역으로 출연하여 강렬한 인상과 각시탈에 버금가는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원망과 주목을 한꺼번에 받았던 배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브루스 칸입니다. 글쓴이는 아내와 함께 <각시탈>을 시청하면서 이 브루스 칸 역의 배우는 틀림없이 일본인 아니면 러시아 또는 홍콩 국적의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우에노와 채홍주(일본명 우에노 리에/한채아 분)가 지시하는 우리말을 잘 알아듣기는 하였지만 대사가 거의 없어 한국어를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거든요.

그런데 이 브루스칸이 광주 출신의 토박이 한국인임이 밝혀져 깜짝 놀랐습니다. KBS 1TV <강연100도C>(진행 임성훈)에 출연한 브루스 칸이 유창한 전라도 사투리로 자신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군수였고 어머니는 의사인 소위 잘 나가는 집안의 아들이었기에 무술배우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성룡의 <취권>, 그 후 이소룡의 <정무문>을 보고 홍콩무협영화에 완전히 매료되어 액션배우가 되기로 결심하였고, 중국 중원의 지배자였던 징기스칸과 자신의 우상인 브루스 리(이소룡)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브루스 칸"이라고 지었답니다.

 

그의 강연 제목은 "15년의 법칙"입니다. 하루 세 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1만 시간인데 그러면 어느 분야에서건 고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액션배우가 되기 위해 15년을 도전했다고 합니다. 그는 성룡과 이소룡에 심취한 후 아침 새벽과 저녁에는 킥복싱과 단전호흡 등을 하고 학교에서도 태권도부에서 운동만 했답니다. 군에 입대해서도 태권도부대에 배치되어 기량을 마음껏 펼쳤고, 29살의 나이에 상경하여 스턴트 맨 선발시험에 합격함으로써 액션배우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답니다.

그러다가 3년 후 홍콩에서 성룡이 제작하는 영화의 주인공 대역으로 스카웃 되었고, 홍콩무술의 전설인 홍금보 무술팀의 일원이 되는 행운도 있었지만 당시 홍콩무술영화는 이미 암흑기(쇠퇴기)에 돌입한 상태라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그는 미국인 친구의 호의로 할리우드로 진출했고, 스턴트 맨 스쿨을 열어 유명 스턴트맨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액션배우임을 보여주고자 "라스트 이브"라는 영화를 제작, 뉴욕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액션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는 할리우드 격투기 영화의 무술감독이 되어 루마니아에서 촬영 중 어떤 사고로 그만 촬영중단사태를 맞아 물거품이 되어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에 실패하고 황혼 이혼한 아버님의 말기암 판정, 수입이 없어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힘들었을 때 그는 어느 신인감독의 제안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지만 투자유치부진으로 또 실패합니다. 각시탈 출연 전까지 자신이 출연한 총 5편의 영화가 기획·제작을 시작했지만 모두 중도에 펑크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촬영하다가 중단된 영화를 본 각시탈 감독이 브루스 칸을 캐스팅 했고 처음으로 국내무대에 얼굴을 알리게 되면서, 45세의 나이에 액션배우의 꿈을 이루었답니다.

그의 결론은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희생이 필요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나이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는 무술인으로서는 이미 은퇴했을 나이(45세)지만 꿈이 있기에 매일 하루 3시간 씩 운동하면서 체력단련을 하고 있으며 50대를 자신의 전성기로 보고 있답니다. 앞으로 그가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며, 향후에는 악역이 아니라 정의로운 액션배우로도 활동하기를 기대합니다.

                                                                           드라마 각시탈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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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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