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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우 역의 장희진



KBS 2TV 주말드라마 <내딸서영이>가 드디어 꿈의 시청률인 40%대(2013. 1. 6 기준 41.3%)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동 시간대 경쟁드라마가 없기도 하지만 출연자들의 연기도 빼어나고 스토리구성도 무난하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이서영(이보영 분)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를 사망한 것으로, 쌍둥이 남동생 이상우(박해진 분)는 미국유학을 떠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거짓말을 하고 위너스 가(家)의 강우재(이상윤 분)와 결혼한 것은 패륜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전개라는 동정론도 고개를 들어 지금까지 끌고 오고 있습니다. 든든하고 바른 남자여서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강우재가 아내 이서영을 오해해 여러 모로 괴롭혀 바가지로 욕을 먹은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업둥이 강성재의 친부모가 밝혀짐에 따라 집안이 혼돈 속에 빠져 강우재-이서영 부부 이혼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입니다.

솔직히 강기범(최정우 분) 사장의 비서실장 윤소미(조은숙 분)의 행동은 정말 보통사람들을 멘붕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는 천애고아로서 자신을 잘 돌보는 강기범을 사모했고 어느 날 회식이 있던 날 밤 실수로 강성재(이정신 분)를 낳았습니다. 그녀는 성재를 강기범-차지선(김혜옥 분)이 업둥이로 키우도록 집 앞에 두었고, 차지선은 비록 업둥이이지만 친아들처럼 성재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 업둥이 사건은 윤소미가 홀로 기획한 것임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는데, 그녀는 성재를 좋은 집안에서 잘 키우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차지선은 배신감에 반쯤 정신이 나갔지만 차지선의 행동은 뻔뻔스럽게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모성애의 발로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스토리가 들어가야 50회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극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민폐캐릭터는 바로 법무법인 비상의 정선우(장희진 분) 변호사입니다. 그녀는 이서영의 남편 강우재와 6년 동안 사귀며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이서영에게 강우재를 빼앗겨 자신은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 후에도 강우재를 잊지 못하고 계속 주변에서 맴돌며 우재를 시험하지만 우재는 아내 이서영을 사랑했기에 옛 애인 정선우를 업무상의 파트너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정선우가 강우재와 오래 동안 교제해 왔던 사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결혼한 강우재에게 미련을 보이는 정선우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고, 강우재의 아내인 이서영의 집안과 과거를 끈질기게 파헤치려는 그 집착은 도를 넘은 그릇된 것입니다. 물론 선우도 할 말은 있겠지요. 어느 날 친구인 강미경(박정아 분)이 선우에게 "네가 오빠 강우재와 헤어지는 바람이 내가 사랑하는 이상우를 보내고 말았다"고 한탄했기 때문입니다. 강우재의 여동생 강미경은 애인인 이상우가 누나 이서영을 지키기 위해 결별을 선언한 것을 알고는 선우에게 화풀이를 한 것입니다. 뜬금 없는 미경의 말에 선우는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이서영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를 시켰고, 이서영은 이상우와 쌍둥이남매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고 이상우가 귀가하여 아버지 이삼재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죽었다는 서영의 아버지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선우는 이서영 이름으로 이상우에게 홍삼음료 선물을 보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기가 막힌 사실에 정선우는 강미경에게 이서영-이상우가 쌍둥이로서, 이서영이 거짓말을 해 우리 모두 피해자인데 어찌 덮어두느냐고 항의합니다. 미경이네 집안도 사기결혼 피해자라고하면서. 그렇지만 미경은 아직도 오빠에게 미련이 남았느냐고 책망하고는 오빠 강우재와 우리 부모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이서영의 비밀을 안 정선우는 서영에게 어찌 그렇게 당당하냐고 다그칩니다. 그렇지만 서영은 왜 상대방의 기분도 몰라보고 감정처리를 제대로 못하느냐고 오히려 핀잔을 주는군요. 한 마디로 장군멍군입니다.

 

정선우는 강우재에게 술 한잔하자고 권했지만 우재는 그냥 밥만 먹자고 합니다. 입이 근질근질한 선우는 우재에게 결혼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슬쩍 떠보는데요. 솔직히 우재는 최근 서영에게 이혼을 하자고 요청한 상태라 선우의 이 말에 상당히 놀란 표정입니다. 선우는 서영은 고아로서 당당하면서도 뭔가 폐쇄적이고 무슨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신비스럽게 보이는 여자라며 변죽을 울리는데요. 우재는 그런 선우를 쌀쌀맞게 대하고는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섭니다.

정선우는 이제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서영을 공격합니다. 선우는 "너무 억울해서 왔다. 난 서영이 당신이 대단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내가 6년이나 사귄 강우재를 불과 몇 달만에 굴복시킨 그 비결이 궁금하여 로펌에서 일하도록 불렀다. 나를 기죽게 만든 서영의 매력이 바로 속임수였나? 이삼재가 부친이고, 이상우가 쌍둥이동생인 것 다 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고 특급비밀을 폭로하며 윽박지릅니다. 그러자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냉정을 되찾은 서영은 선우에게 어떻게 하고 싶으냐며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합니다. 선우는 강우재와 그 부모 그리고 신문기자에게 위너스 며느리가 사기를 쳐서 결혼했다고 폭로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나간다면 자신은 이 일을 덮어줄 수 있으며, 그러면 서영의 징글맞은 자존심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서영은 정선우를 다시 만나 "집안에 일이 있으니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 그러면 내가 직접 사실을 털어놓고 떠나겠다. 그 전까지 절대로 돌 던지지 말라. 당신은 그럴 권리가 있지 않다. 나도 이젠 속고 속이고는 건 끔찍하다"고 말합니다. 사실 서영으로서는 이 말은 진심일 것입니다. 윤소미가 차지선이 성재를 강기범의 아들로 인정할 것인지 입장정리를 빨리 해달라고 서영에게 부탁하자 서영은 "긴 세월동안 차지선에게 배신감을 주고 이제 와서 성재를 걱정하느냐? 왜 자신 입장에서만 생각하나? 이런 식으로 뒤통수치지 말고 진작 떠났어야 했다"고 말하다가 움찔합니다. 바로 이서영 자신의 처지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서영은 차지선을 위로해 주기 위해 그전 강우재와 함께 찾았던 난타공연장 판타지아로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는 수제햄버거 집으로 갔습니다. 이 집은 서영이 우재와 함께 온 집으로 차지선으로서는 성재가 좋아하던 집이기도 합니다. 차지선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속았다는 배신감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윤소미가 끝까지 속였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합니다. 이 말을 들은 서영도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강성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이서영은 진실을 밝히고 이혼하려고 하겠지요. 그러나 며느리를 좋아하게 된 차지선과 형수를 좋아하는 강성재의 만류, 그리고 비록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꺼냈지만 진심으로 성재와 차지선을 위하는 서영의 다른 모습을 보고 아마도 강우재도 헤어지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가겠지요. 아무튼 민폐캐릭터 정선우가 앞으로 또 어떤 일에 방앗간의 참새처럼 끼어 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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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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