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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수도권전철 포함)의 노선도를 펼쳐 놓고 보니 노선수와 역 이름이 정말 많고 복잡합니다. 서울지하철(전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운영하는 경부선(남양-신창), 경인선(구로-인천), 경원선(회기-소요산), 안산과천선(선바위-오이도), 중앙선(용산-용문), 분당선(선릉-기흥), 일산선(삼송-대화), 공항철도선(서울역-인천국제공항), 경춘선(상봉-춘천), 수인선(오이도-송도) 등이 있습니다. 그러고 인천메트로와 민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주)의 9호선, 신분당선(주)의 신분당선(강남-정자)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노선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노선도를 펼쳐놓고 역명(역 이름)을 살펴보면 매우 특징적인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서울대입구, 숭실대입구, 건대입구, 홍대입구, 동대입구, 숙대입구, 한성대입구, 성신여대입구, 경인교대입구 등 대학교명을 사용한 역 이름에 붙은 "입구"라는 단어입니다. 물론 이대, 교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국철 1호선), 오산대 등에는 입구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 전에는 "이대" 역도 "이대입구"역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현재처럼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 역 이름에 왜 "입구"가 붙었을까요? 아마도 지하철(전철)역에서 대학까지의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입구"를 붙인 듯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비슷한 거리의 "이대" 역에는 "입구"가 없고 왜 "홍대입구" 역에는 "입구"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안산과천선의 "한대앞" 역은 특이하게 "입구"대신 "앞"이라는 단어를 붙였더군요. 이를 보면 "입구"라는 단어를 붙이는 데 통일성은 없는 듯 보여집니다. "서울대 입구"역을 현행대로 표기하려면 이웃한 낙성대도 "낙성대 입구" 역으로 고쳐 불러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낙성대도 역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봉산 역과 망월사 역도 "도봉산 입구"역과 "망월사 입구"역으로 불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도봉산과 망월사는 역사로부터 2km 이상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종합해보면 다른 사물의 역 이름에는 "입구"가 없는데 유독 대학의 역 이름만 "입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행정당국은 현재 역 이름에 들어간 대학의 "입구"를 모두 삭제하는 게 부르기도 간편하고 관리하기도 편리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구 철도청(현 코레일)이 운영하던 노선의 대학 역 이름에는 성균관대, 오산대처럼 "입구"가 없습니다. 반면 서울시 산하공사운영 지하철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위에서 지적한 서울대입구, 건대입구처럼 "입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 이름은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신설역명은 옛 지명 또는 법정동명, 가로명 등을 원칙적으로 사용하며 부득이한 경우 인접 문화재, 주요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역 이름 바꾸기는 불가능하지만 예외적으로 대규모 공공사업(도시개발사업 포함)으로 환경이 변화된 경우, 기존 역명의 목적물이 소멸된 경우, 기타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변경이 가능합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행정구역 변경으로 노원구에 위치하게 된 1호선 "성북"역을 "광운대"역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역명 개정은 역 인근 주민(기관)에서 개정요구가 있으면 서울시에서 지역주민 및 자치구 지명위원회와 지하철 운영기관의 의견을 듣고 서울시지명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개정된 역명을 고시하게 됩니다. 이를 보면 관련자의 요구가 있어야 하므로 아마도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변경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서울시의 변경의지가 있을 경우 해당대학에 요청하여 개정발의를 하도록 유도한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대학 역 이름에서 "입구" 또는 "앞"이라는 용어는 삭제하는 게 올바른 행정입니다. 물론 영문표기에서는 "입구"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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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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