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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형제봉에서 바라본 오대산 능선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신사동소재 삼형제봉(698m)은 3개의 봉이 마치 삼형제가 나란히 앉아 우애를 뽐내는 형국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입니다. 정상부가 흰 바위로 된 것은 마귀할멈이 풍류암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신선에게 펄펄 끓는 팥죽을 주려다가 실수로 엎질러 바위가 희게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집니다. 삼형제봉의 북동쪽에 위치한 시루봉(618m)은 강릉시와 양양군의 경계에 있으며, 예로부터 신선과 선녀들이 칠석날 시루바위에 올라 떡잔치를 벌였다는 일화가 전해옵니다.

산행들머리는 삼교저수지 인근의 궁궁동 산불감시초소입니다. 약간 경사진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우측에 신축중인 사찰건물이 보이는데 조금 전 이정표에서 보았던 삼불산 대안사인 듯 합니다. 중창불사를 하는지 아니면 새로 사찰을 신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법당의 규모가 상당히 커 보입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눈이 녹고 없지만 점점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출입통제선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면 큼직한 삼형제봉의 등산코스와 안내지도가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궁궁동 산불감시초소 입구 이정표

 삼불산 대안사(?)

 눈길인 임도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1봉에서 3봉 그리고 시루봉까지의 이정표가 거리표시와 함께 잘 세워져 있군요. 산 속으로 들어서니 곧 어어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가야할 삼형제봉이 보이는데, 2봉과 3봉은 마귀할멈 전설과 같이 흰색의 바위가 드러나 있습니다. 비상구급함을 지나자 붉은 색상의 적송이 보이는데, 산행 내내 아름드리 소나무를 많이 보았습니다. 눈을 밟으며 버섯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자 드디어 삼형제봉 1봉(698m)입니다. 큰 암봉 옆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등산객의 텐트가 있는데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1봉에서는 아무런 조망을 할 수가 없어 그냥 지나갑니다.

 가야할 삼형제봉

                                                                                    적송

 버섯바위(?)

 삼형제봉(1봉)

 이정표



달래촌 갈림길을 지나 2봉(675m)에 오르자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집니다. 남서쪽으로는 오대산의 연봉들이 늘어서 있고 북서쪽으로는 산중미인 설악산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겨울 설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합니다. 이런 곳에 오르면 조망에 취해 자리를 떠나기 싫지만 그래도 길손은 가야합니다. 가파른 2봉을 내려서 바로 이웃의 3봉(645m)에 올랐지만 유감스럽게도 전혀 조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멋진 노송

 오대산 능선

 설악산 방면

 멀리 보이는 설악산

 2봉 내리막길

 3봉 정상 


삼봉을 내려서는 길도 매우 가파르지만 안전시설(계단과 로프)이 잘 구비되어 있어 무사히 내려옵니다. 안부에 또 텐트가 보이는군요.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니 바위군이 보이는 곳에 "시루봉 옆봉"이라고 적은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여기서 시루봉은 바로 이웃에 있는데 같은 장소에 있는 이정표가 하나는 시루봉까지 0.18km, 다른 하나는 0.3k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사실 120m의 거리차이가 별 것은 아니지만 이를 만든 사람들의 무성의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합니다. 이곳에서 시루봉까지의 길목은 오늘 산행 중 가장 눈이 많은 곳입니다. 발을 잘못 디디면 무릎까지 빠질 지경입니다.

 삼봉 하산길

 반가운 텐트

 시루봉 옆봉 이정표



시루봉에는 특이하게도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데 이곳 임도와 등산로 조성을 이 기관에서 한 듯 보여지는군요. 정상에는 바다 속에서 솟아난 듯한 희한한 바위가 서 있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시루봉 옆봉으로 되돌아와 486봉으로 갑니다. 길목에서 바라보면 지나온 삼형제봉이 손에 집힐 듯 보입니다. 장난감처럼 쌓아올린 바위군을 지나 요리조리 구부러진 등산로를 따라 점점 고도를 낮추니 아까 삼형제봉 등산로 안내도가 있었던 임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미 지나온 길을 다시 내려가니 하산하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시루봉

 등산 안내도

 희한한 바위

 다시 보는 설악산 능선(맨 뒤)

 적송

 지나온 삼형제봉

 기암

 하산길 임도  


오늘 4시간 정도 산행을 했습니다. 거리는 매우 짧지만 눈이 많아 다소 시간이 지체되었군요. 무엇보다도 정상에서 멀리 오대산과 설악산을 바라보며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낀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산악회에서 등산객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주문진항에 들러 1시간 30분 동안 머무르는 바람에 귀경길의 눈보라와 교통체증으로 인해 주문진에서 서울사당역까지 5시간 30분 이상 걸려 매우 지루하였음은 옥의 티입니다.

《등산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2월 3일 (일요일)
▲ 등산 코스 : 궁궁동-임도-삼형제봉 안내도-1봉-2봉-삼봉-사루봉 옆봉-시루봉-시루봉 옆봉-486봉
                   -삼형제봉 안내도-궁궁동

▲ 소요 시간 : 3시간 55분
▲ 산행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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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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