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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보이 김철규 역의 최원영


이 세상에 <백년의 유산> 주인공인 방영자(박원숙 분)-김철규(최원영 분)와 같은 모자(母子)는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 방영자는 못마땅한 며느리를 아들과 이혼시키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질렀고, 마마보이인 그 아들은 어머니와 아내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아내 민채원(유진 분)의 요구에 절대로 어머니를 버릴 수 없다며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어머니의 계략에 의한 것임을 알고 난 김철규는 사기이혼을 당했다며 민채원과 재결합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민채원으로서는 김철규 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내고 불륜으로 몰아세운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아무 죄 없는 아버지 민효동(정보석 분)을 방화혐의로 경찰 유치장에 집어넣은 악행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혼하면서 방영자가 위로금으로 내미는 거금(실제로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영자는 이 큰돈을 받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한 말로 미루어 보아 상당히 거금인 것만은 확실함)도 채원은 위로 받고 싶지 않다며 거부한 채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채원은 이력서를 가지고 취직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면서 지금은 임시로 대형마트의 생선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채원이 어느 독한 손님으로부터 혼이 나고 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김철규가 그 손님을 밀쳐버리고 채원의 손목을 잡고 나갑니다. 사실 이 장면은 위기에 처한 약한 여자를 구출해준 기사도 같은 행동이었지만 다음 순간 그는 채원을 납치한 폭군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철규는 채원을 강제로 자동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리고 갑니다. 채원이 제발 이렇게 하지 말라고 애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통화를 시도하려는 순간 운전하던 철규는 채원의 휴대폰을 낚아채 차창 밖으로 던져 버립니다. 기가 막힌 채원은 철규를 만류하려다 몇 차례 교통사고를 일으킬 뻔했습니다. 철규가 채원을 데리고 간 곳은 친한 후배의 작업실 겸 별장입니다. 저녁이 되자 채원의 아버지 민효동은 버스정류장에서 딸을 기다리지만 전화연락도 되지 않습니다. 채원은 숙소의 일반전화로 일단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고 다음날 귀가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는데, 그 순간 철규는 전화선을 가위로 잘라 버립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철규는 직접 요리를 하며 채원의 환심을 사려 하지만 채원으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철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자신의 손가락을 짤라버리고 싶다며 어머니 아들로 태어난 것이 정말 후회스럽고 이혼한 후 보고 싶어 괴로웠다면서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채원은 절대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더 이상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면서 구제불능인 마마보이와는 다시는 시작하지 않는다고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한 철규가 채원을 다시 자동차에 태우고 간 곳은 등대가 있는 바닷가입니다. 난폭하게 운전하던 철규는 채원에게 다시 시작할 수 없다면 같이 죽자고 했습니다. 채원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럼 끝내자고 합니다. 자동차를 몰고 바닷속으로 돌진할 태세이던 철규는 실제로 그럴 위인이 못되지요. 그는 자동차에서 내린 다음 바다에 뛰어든다며 발악을 합니다. 채원이 말리는 와중에 두 사람은 함께 방파제로 떨어져 경사면을 구르다가 멈추었습니다. 채원의 얼굴에 피가 흥건히 고입니다. 놀란 철규는 채원을 숙소로 옮깁니다.

한참 선잠을 자고 난 철규가 깨어보니 채원은 계속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불러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놀란 철규는 어머니 방영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숙소에 나타난 사람은 방영자가 아니라 이세윤(이정진 분)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방영자는 아들 철규가 맞선장소에도 나타나지 않고 귀가도 하지 아니하자 불여우인 채원의 꼬임에 빠져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오해하고는 백년국수집을 찾았습니다. 국숫집 며느리 도도희(박준금 분)와 공강숙(김희정 분) 그리고 막내딸 엄기숙(선우선 분)이 공장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나자 그새 여공들이 늘었다고 하는군요. 놀란 여자 삼총사가 방영자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데 김끝순(정혜선 분)이 밀가루가 든 통을 들고 나와 방영자의 머리에 쏟아버립니다. 손녀딸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해 놓고 무슨 염치로 찾아왔느냐는 것이지요. 이 장면은 정말 통쾌했습니다. 밀가루를 하얗게 뒤집어 쓴 방영자의 몰골이 말이 아니더군요.

 

이 때 이세윤이 국수집으로 왔습니다. 세윤은 채원이 찻집에서 두고 간 이력서를 되돌려주려고 전화와 음성메시지를 남겼지만 반응이 없자 마트로 가서 채원을 찾았습니다. 말쑥한 신사가 채원을 끌고 나갔다는 말에 세윤은 국수집으로 온 것입니다. 이 순간 김철규는 방영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였고 이외의 장소에서 조우한 방영자는 이세윤에게 민채원의 소재를 알려 준 것입니다. 이세윤이 가서 민채원을 데리고 간다면 아들에게 달라붙는 채원을 떼어버릴 수 있어 방영자로서는 손 안대고 코푸는 장사이지요.

숙소에 도착한 이세윤이 민채원을 안아 병원으로 가자고 합니다. 놀란 김철규가 일어나 세윤을 제지하려 하지만 방파제에서 구르며 허리를 다쳤는지 철규는 벌떡 일어서지 못하는군요. 내 여자 건드리지 말라는 철규에게 세윤은 "이 여자는 더 이상 당신여자 아니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렇게 하여 세윤은 또 다시 위기에 처한 채원을 구해주게 되어 이세윤-민채원 러브라인은 더욱 힘을 얻을 것입니다. 이혼사태를 오판한 김철규는 이혼한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강제력을 동원하지만 그럴수록 채원의 마음은 더욱 멀어질 뿐입니다. 김철규는 이혼한 여자에게 집착하는 지지리도 못난 사내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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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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