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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 역에 위치한 선릉(宣陵)에는
정릉도 있어 실제로는 선정릉(사적 제199호)이라고 부릅니다.
선릉과 함께 있는 정릉(靖陵)은 조선 제11대왕인 중종의 능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정릉(貞陵/사적 제208호)은
그 한자가 다른 데서 알 수 있겠지만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능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원비는 신의왕후였으나
태조가 왕위에 즉위하기 전인 1391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계비인 신덕왕후가 조선 최초의 왕비로 책봉된 것입니다.

신덕왕후는 태조-신의왕후 사이에 태어난 6명의 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 방석을 세자로 책봉할 정도로
태조의 신임을 받았고 또 정치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396년 신덕왕후가 병환으로 별세하자
 2년 후 그녀의 정적이었던 이방원(후일 태종)이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신덕왕후가 낳은 두 아들인
 방석과 방번은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신덕왕후는
처녀시절 고려장수인 이성계에게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건넨 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갈증에 목마른 장수가 급히 물을 마시다가 체할지도 모른다는 배려였지요.

태조는 신덕왕후가 죽자 궁궐에서 가까운 정동에 묻었습니다.
그런데 태조가 숨지자 왕위계승문제로 계모와 불화를 겪었던 태종은
복수를 시작해 신덕왕후를 후궁 강씨로 격하시키고
능을 지금의 자리인 정릉동으로 옮긴 다음
능의 석물은 광통교 돌다리를 짓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금천교가 있습니다.
속세의 구간과 능의 구역을 구분 짓는 다리이지요.
조금만 걸어가면 홍살문이 보입니다.
동구릉이나 서오릉에 가면 워낙 능이 많아
어떤 순서로 관람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곳은 단릉이라 단촐해서 편하군요.

 매표소


 


 

 금천교


홍살문을 지나면 참도입니다. 참도는 좌측의 신도(神道)와
 우측의 어도(御道)로 구분되는데 비록 이런 안내문은 없지만
관람객들은 신도로 다녀서는 아니 됩니다.
다른 왕릉과 다른 점은 이 참도가 기역자로 구부러져 있다는 것입니다.


 


 



 

 구부러진 참도



정자각 우측에는 수복방(능지기)과 비각이 있고
정자각 뒤에는 능침이 있는데,
능의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아두고 있어 아쉽습니다.
능 안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가까이 접근하여
곡장(담장) 밖에서 바라보는 게 능을 훼손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자각

 수복방

 능지기

 비각


 


 


 

몸이 오는 길목에서 사람들은 비각 주변에 모여
휴일의 한 때를 즐기고 있군요.
정릉에 들어 왔다가 능만 살펴보고 가기에는 너무 싱거우므로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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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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