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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자룡 역의 이장우


MBC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는 이제 종반에 돌입하였습니다. 방영초기부터 시청하지 못하고 최근에 보기 시작했는데, 주인공인 오자룡(이장우 분)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지는 가운데 주변인물 특히 손위동서가 된 진용석(진태현 분) 대표의 찌질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AT그룹의 회장인 장백호(장미화 분)는 아들은 없고 두 딸을 두었는데요. 큰딸 나진주(서현진 분)는 어머니 장백호의 친구인 이기자(이휘향 분)의 아들 진용석과 결혼했는데, 장백호는 진용석을 회사의 사장직을 맡길 정도로 신임하고 있습니다. 장백호의 둘째 딸 나공주(오연서 분)는 오만수(한진희 분)-고성실(김혜옥 분) 부부의 장남인 오자룡과 결혼했지만 나공주는 사위인 오자룡을 무시했습니다. 고성실은 장백호의 친구이지만 오만수는 장백호 회사에서 경비직으로 일한 보통사람입니다. 따라서 장백호는 비록 친구 아들이기는 하지만 별 볼일 없는 오자룡을 사위로 들이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장백호가 오자룡-나공주의 결혼을 승낙한 것은 맏사위인 진용석과 딸인 나진주의 조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나진주는 여동생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였지만 진용석은 엉큼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진용석의 아내 나진주가 불임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자 나중에 처제가 매우 스펙이 좋은 남자와 결혼할 경우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계산아래 보통 사람인 오자룡과 맺어지도록 장모인 장백호에게 오자룡을 좋은 사람이라고 설득한 것입니다. 나중에 장백호가 마지못해 결혼을 승낙한 다음 진용석은 오자룡에게 자신의 힘이 컸다고 생색을 내었지만, 자룡은 그 전 떡볶이 메뉴를 표절해 먼저 특허등록을 하여 그를 괴롭힌 진용석의 생색을 못 들은 채 하고 말았습니다.

오자룡-나공주가 결혼한 후 장백호는 맏사위 진용석에게 오자룡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라고 지시했습니다. 진용석은 자룡을 불러 본사대신 지점 레스토랑으로 발령을 내었습니다. 진용석의 명분은 낙하산으로 본사발령이 나면 다른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므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일선 지점에서 고생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도록 하려는 꼼수였습니다. 자룡은 이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는데, 장모인 장백호는 진용석으로부터 오자룡이 일선근무를 희망했다는 말을 듣고는 "실력이 없으면 배포라도 있어야지!"라며 자룡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자룡이 발령을 받은 곳은 영업실적이 저조해 언제 폐점될지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부점장으로 발령받은 자룡은 직원들에게 점포를 살리자고 격려하여 레스토랑 내 설치된 어린이놀이터를 대청소하고 주방을 개방하여 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음식을 무료로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이 날은 처음으로 음식을 배달하고는 돌아오려는데 화재현장에서 어린이가 탈출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오자룡은 자신의 몸에 물을 끼얹은 후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아이를 구해내었습니다. 그런데 오자룡의 용감한 선행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펴졌고, 본점에서는 사내 게시판에도 알려져 오자룡은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장백호는 최 여사로부터 사위 오자룡이 큰일을 해냈다는 말을 듣고는 오자룡에게 전화를 걸어 다친 곳은 없는지 물어봐 자룡을 감격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룡의 집을 찾아와 아이를 살려주어서 고맙다고 머리를 숙이고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자룡의 식당은 소식을 듣고 몰려온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어린이들은 자룡과 기념사진을 찍으려 하는 등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습니다. 회사의 임원 한 사람도 장백호에게 지금 오자룡의 광고효과로 인해 몇 십억 들여 광고한 것 보다 회사의 이미지가 더 높아졌다며 이사진들은 자룡을 본부 기획팀으로 불러야 한다고 건의했음을 전했습니다.

장백호는 진용석에게 오자룡을 본점으로 발령을 내라고 지시했는데, 오자룡이 뉴스의 중심에 서자 "그까짓 아이 하나 구한 게 뭐 대단하다고?"라며 냉소를 보내던 진용석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둘째 사위를 홀대하는 장모라는 말을 듣기 싫으니 자룡을 믿고 기확부서에 발령내라는 장모의 말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드디어 자룡은 아내 나공주가 근무하는 기획마케팅 1팀 대리로 파격 승진발령이 났습니다. 오자룡의 집안에서는 경사가 났다고 축제분위기입니다.

 

한편, 진용석은 제약회사 인수합병 건으로, 아내 나진주는 영아원에서 눈여겨본 아기(푸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시어머니 이기자의 생일을 놓쳤습니다. 오재룡(류담 분)-이기영(조미령 분) 부부가 와서 축하해 주었지만 화가 단단히 난 이기자는 아들 진용석에게 전화를 걸어 화풀이를 했지요. 급히 집으로 달려온 용석은 두툼한 돈 봉투로 어머니 입막음을 하였고, 남편의 연락에 놀란 나진주도 이기자를 방문했지만 홀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진용석의 내연녀 김마리(유호인 분)가 어머니 생일기념으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한강변의 분위기 좋은 음식점으로 가 진용석-김마리-이기자가 모여 아들인 소리를 보며 활짝 웃음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거 큰일났습니다. 마침 이번에 승진해 본점에서 근무하게 된 오자룡이 아내 나공주를 데리고 같은 식당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아직 오자룡-나공주는 진용석-김마리 일행을 보지 못한 상태이지만 오늘저녁 제87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합니다. 사실 진용석은 내연녀 김마리를 비서실에 근무시키고 있는 중인데, 김마리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소리를 입양시키려고 공작을 부리고 있지만 아내 나진주는 영아원에 자원봉사를 하며 마음에 둔 아이가 있어 진용석의 뜻대로 호락호락 성사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연녀를 비서실에 근무토록 한 사실이 발각될 경우 큰 평지풍파를 가져올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김마리는 자룡의 고교동창으로 첫사랑이었기에 자룡이 이곳 음식점에서 마리를 만난다면 진용석과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나공주의 입장에서도 형부가 비서와 놀아난 것을 알게 될 때 이른바 멘붕상태가 될 듯 보여집니다. 장백호가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배신감은 하늘을 찌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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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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