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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진주 역의 서현진


보통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드라마에서 식상한 출생의 비밀만 나오면 "또?"라고 하지만, 작가들은 출생의 비밀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기에 이를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사용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출생의 비밀"과 "결혼의 비밀"이 동시에 숨겨져 있어 당사자는 물론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출생의 비밀은 아직 드러난 게 없지만 최근 방한한 세계적인 투자회사 글로리 킹(Glory King)의 찰스 왕(본명 왕철수/길용우 분) 회장과 오자룡(이장우 분)이 자꾸만 이상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오자룡이 찰스 왕의 아들이라는 의문이 듭니다. 이 문제는 좀더 구체화되면 후일 살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AT그룹 안주인 장백호(장미희 분)의 장녀인 나진주(서현진 분)의 "결혼의 비밀"을 집중 탐구해 보겠습니다.

나진주는 어머니의 강요로 사랑하지도 않는 진용석(진태현 분)과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임신이 안 되자 산부인과를 찾은 결과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진용석의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 앞으로 시댁으로부터 어떤 홀대를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용석은 그의 어머니 이기자(이휘향 분)와 짜고는 장모인 장백호에게 불임의 원인은 사위인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입을 맞추었습니다. 장백호로서는 사위가 딸의 불임을 지신의 탓으로 돌리고, 사돈인 이기자도 불임의 원인을 사위 탓으로 알고 있으니 사위와 사돈이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시어머니 이기자는 며느리 나진주에게 아들이 불임이니 입양을 하는 게 어떤지 의견을 타진했고, 남편 진용석도 아내에게 입양의사를 물었습니다. 이기자와 진용석이 입양하려는 아이는 가증스럽게도 진용석의 내연녀 김마리(유호인 분)가 낳은 솔이입니다. 솔이를 진용석-나진주의 아이로 입양시키면 후일 그 아들이 AT그룹 상속인이 되어 회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허영심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탐탁치않게 생각하던 나진주도 영아원에 자원봉사를 다니며 푸름이라는 아이이게 자꾸만 정을 붙이게 되어 내심 푸름이를 입양하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시어머니 이기자의 생일날, 나진주는 푸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하루종일 영아원에 갔다가 생일을 잊어버려 남편에게 질책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나진주는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 점심을 대접하려고 했지만 남편은 다른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나진주가 시어머니와 함께 쇼핑이라도 하려고 이기자의 집으로 갔는데, 마침 남편과 시어머니가 외출을 했다가 들어옵니다. 나진주로서는 남편이 시어머니와 함께 나들이를 가면서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요. 사실 진용석은 어머니를 모시고 내연녀 김마리와 함께 한강변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오자룡-나공주(오연서 분) 부부가 자룡의 본점전입 및 대리승진기념으로 같은 식당으로 들어서자 혼비백산하여 도망쳐 나온 것입니다.

 

귀가한 진용석은 아내 나진주에게 "푸름이가 시어머니 생신보다도 중요하냐?"고 윽박지르자 나진주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입양 이야기를 꺼냈고, 이를 위해 영아원에 자원봉사까지 하고 있는 중인데 이를 몰라보니 하는 말입니다. 언니와 형부가 다투는 것을 엿들은 공주는 남편인 자룡에게 언니가 불임이라며 언니가 사랑하던 사람은 김인국 선생이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사랑하지도 않은 형부 진용석과 결혼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언니를 위로하는 공주에게 진주는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진용석과 결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공주가 알고 있는 아버지 나상호(독고연재 분)의 유언은 이게 아니었습니다. 나상호는 "진용석은 절대로 안되니 김인국과 진주를 혼인시켜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입니다. 나상호가 이런 유언을 남긴 것은 진용석은 김마리라는 여자에게 임신을 시킨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공주는 어머니 장백호에게 "언니가 불행한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 왜 언니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게 만들었나? 엄마가 바꾼 아버지 유언 때문에 언니가 불행하게 산다!"고 대든 것입니다. 이 말을 밖에서 들은 나진주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장백호는 남편의 유언을 뒤바꿔 진주-용석을 맺어주었을까요? 아마도 장백호는 진용석의 여자관계를 모르는 상황에서 김인국이 7살 난 딸을 가진 상처한 남자이므로  딸과의 결혼을 허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진용석은 AT그룹에 근무하고 있어 장래 후계자로 삼고 싶었을 테지요. 그렇지만 진용석은 결혼하고도 내연녀 김마리를 비서실에 근무시켜 매일 얼굴을 마주보면서 그 아들 솔이를 입양하려는 나쁜 녀석입니다. 또한 자신과 나진주의 결혼을 결사 반대하던 장인 나상호가 교통사고를 당해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때 현장에 도착한 진용석이 이를 방치해 죽게 만든 악질입니다. 사고당시의 CCTV 영상은 김인국이 가지고 있어 후일 이게 큰 화근이 될 것입니다.

나진주는 동생 나공주를 따로 불러 어머니가 아버지 유언을 바꾸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공주는 언니에게 아버지 유언은 언니를 김인국과 결혼시키고 진용석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입니다. 왜 그 때 진실을 말해 주지 않았느냐는 언니의 말에 동생은 어머니가 아버지께서 임종직전 잘못 말씀하셨다고 했고 회사도 어려워 그게 언니를 위하는 것으로 오해했다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충격에 휩싸인 나진주는 한강에 나가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김인국에게 연락해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진주는 인국에게 "아빠가 마지막으로 선생님 찾아가셨을 때 뭐라고 했나? 아무 것도 숨기지 말고 말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다시 알아서 뭐 하느냐고 머뭇거리던 인국도 진주의 진지한 태도에 "네 아버지는 나에게 너 행복하게 해줄 수 있냐고 하셨어. 당신께서 허락하시면 너 데리고 외국 나가서 살 자신 있냐고. 그게 다야!"라고 차분하게 대답합니다. 폭풍눈물을 흘리던 진주는 "그때 왜 날 잡지 않았나? 날 데리고 도망이라도 갔어야지!"라며 인국을 원망하자 인국은 "차마 그럴 수 없었다"고 대답합니다. 인국으로서는 7살 딸을 가진 상처한 남자로 진주와 결혼하겠다고 말할 수 없었겠지요.

인국은 진주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는데, 자동차에서 내린 진주는 인국을 와락 껴안습니다. 인국은 이제 남의 부인이 된 진주의 행동에 매우 당황한 모습인데, 마침 외출하려던 장백로가 이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밤 제89회에서 장백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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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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