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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진용석 역의 진태현                             어머니 이기자 역의 이휘향


▲ 이해 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보

어느 드라마에서건 선악이 분명한 구도를 형성하여 선한 주인공에게는 왜 허구한날 당하고만 있느냐는 동정을 받고 있는 반면, 악한 주인공에게는 저것들이 언제 파멸하는지 지켜보게 됩니다. 종영된 <마의>에서 악의 축은 이명환이었고 우직하리만큼 착한 자는 백광현이었습니다. <오자룡이간다>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단 한가지 다른 점은 악의 축이 한 사람이 아니라 2명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재벌가의 사위가 된 AT그룹 대표 진용석(진태현 분)과 그의 어머니 이기자(이휘향 분)입니다. 여기에 진용석의 내연녀 김마리(유호린 분)까지 더하면 악의 축은 3명으로 늘어나는군요.

이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인물은 주인공 오자룡(이중우 분)입니다. 별 볼일 없는 집안의 아들이지만 AT그룹 안주인인 장백로(장미희 분) 이사장의 어엿한 둘째 사위가 되었습니다. 물론 둘째 사위가 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요. 오자룡은 장백로의 둘째 딸 나공주(오연서 분)를 사랑했지만 백로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별 볼일 없는 오자룡이 알고 보니 세계적인 투자회사를 세운 글로리 킹의 찰스 왕(한국명 왕철수/길용우 분)) 회장의 아들임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은 이기자이며, 이기자는 이 사실을 아들인 진용석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두 모자는 자신들에게 미칠 피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더러운 속임수를 쓰게 됩니다.

솔직히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이상한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왕철수 회장이 아들을 찾는다면서 자신과 똑 같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었다는 자룡의 말을 한순간도 떠올려 보지 않는 것은 멍청한 일입니다. 진용석의 내연녀 김마리가 일개 비서의 신분으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면서 중국에 증축중인 제2공장의 공사비를 부풀려 큰 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서류결제를 받고, 또 재무담당 최 이사의 내연녀와 회사 자금 50억원 유용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진 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하는 등 수사관이나 금융전문가가 할 일을 어찌 몰래 추진하는 지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왕 회장 밑에서 일하는 글로리 킹의 동아시아 지사장 김인국(정찬 분)이 과거 사랑했던 여자 나진주(현재 진용석의 아내/서현진 분)의 아버지 나상호(독고영재 분)의 교통사고 현장에 진용석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CCTV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왜 이를 그대로 덮고 있는지도 미지수입니다.  오자룡도 김마리와 진용석이 함께 자동차에서 내리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은 것도 의문입니다.     


 


▲ 이기자-진용석의 치사하고 더러운 꼼수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오자룡의 남동생 오재룡(류담 분)에게 시집간 이기영(조미령 분)은 이기자의 여동생입니다. 이기영은 시할머니 천금순(김영옥 분)과 시어머니 고성실(김혜옥 분)이 목청을 높여 다투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천금순이 위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쌍가락지를 둘째 며느리 이기영에게 주자 첫째 며느리인 나공주가 매우 서운해했었지요. 이 사실을 안 고성실은 시어머니 천금순에게 왜 며느리를 차별하느냐며 반지는 맏며느리 주던지 아니면 한 개씩 나누어 줘야 한다고 건의하자 천금순은 "재룡이는 결혼식도 못 올린 채 작은 방에서 살고 있다. 남들이 보면 자룡이 아니라 재룡이를 주어온 아이라고 생각하겠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는 없다. 오씨 집안의 아들은 재룡이 뿐"이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문 밖에서 이 말을 엿들은 이기영은 그러고 보니 자룡과 재룡 두 형제가 너무나도 닮지 않았음을 알고는 급이 언니 이기자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기영은 언니에게 "두 아들 중 하나를 데려다 키웠는데 아주버니(오자룡을 지칭)인 것 같다. 오씨 집안 아들은 재룡이 뿐이라고 했다"고 특급비밀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그러자 이기자는 철수 오빠(왕 회장은 이기자와 과거 한 동네에 살았던 아는 사이임)가 찾는 아들이 친구인 고성실의 아들 오자룡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왕철수 회장이 이번에 귀국한 것은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한국에 투자할 회사를 물색하고 다른 하나는 과거 헤어진 여자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그 여자의 이름은 김은희입니다. 그렇지만 그 김은희는 아들을 낳은 후 죽었으며, 그 아이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졌지만 외할머니마저도 사망해 아이의 행방은 모르는 상태입니다. 왕 회장은 김은희의 사진을 이기자에게 건네주며 이 여자를 아는 인물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이기자는 고성실이 보던 앨범에서 여자의 사진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이기자는 딸기를 구입해 천금순의 집으로 찾아가 무슨 실마리라도 얻으려고 자룡과 재룡 형제가 닮지 않았다고 변죽을 울려 보지만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왕철수도 이기자가 사진의 인물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는 말에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며 고마워합니다. 이기자는 아들 진용석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하며 이기영도 자룡과 재룡이 친형제가 아니라고 말했다며 아무래도 왕 회장이 찾는 아들이 오자룡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진 대표는 반드시 이 사실을 함구해 글로리 킹 사로부터 투자자금을 받아내는데 이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기자는 천금순을 모시고 고기집으로 가서 비싼 식사를 대접하면서 오재룡만 오씨 집안아들이라고 했음을 상기시키자, 놀란 천금순은 사람잡는 소리하지 말라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이기자는 천금순네 집을 방문해 욕실의 칫솔을 몽땅 훔쳐 가지고 나갑니다.

이기자는 왕 회장을 만나 은희를 찾으려면 어떤 사람인지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과거 외조모와 살았으며 살던 집과 이름 밖에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기자는 철수 오빠의 흰머리를 뽑아준다는 구실로 머리카락을 확보해 칫솔과 함께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고, 결과는 파란색 칫솔에서 친자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이기자는 진용석에게 이를 보여주며 왕 회장과 오자룡이 부자관계라고 알려줍니다. 이제 진용석에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신이 대표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 사실이 이사진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사들이 알면 이들은 글로리 킹사의 투자를 받기 위해 자신을 퇴진시키고 오자룡을 대표로 내세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이를 극비에 붙이기로 합니다.

 


▲ 살아있는 자룡이 30년 전 죽었다고?

아들을 찾기에 혈안이 된 왕철수는 이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났지만 이기자는 자신이 잘못 기억했다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이 때 결려온 전화를 받은 철수가 은희를 아는 동창을 찾았다는 말을 남기고 먼저 떠나자 이기자는 고민입니다. 철수가 고성실을 만나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급한 이기자는 아들 진용석의 회사를 찾아가 왕 회장이 자룡의 모친 존재를 안 것 같다며, 이제 와서 모든 것을 빼앗기게 생겼다고 울상입니다. 그러자 정색을 한 진용석은 "그 아이는 이미 30년 전에 죽었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요.

이기자는 고성실의 집으로 가서 앨범에 있던 두 여자의 사진(김은희와 고성실이 함께 찍은)을 훔쳐 나와서는 흥신소에 부탁해 고성실 닮은 여자를 물색해서는 가짜 고성실로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일본에서 살다가 잠깐 한국에 다니러 온 여자로 변신했습니다. 이기자는 가짜 고성실과 왕철수를 대면시켰는데, 여자는 김은희의 아이를 안아보기까지 했지만 그 후 고열로 그만 아이가 사망했다고 증언하고 말았습니다. 낙담한 왕철수와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이기자의 표정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군요. 후일 이기자의 가짜 고성실 대면사건은 결국 왕철수가 알게 될 것입니다. 왕철수는 이미 오자룡의 안내로 고성실의 집을 방문해 음식을 대접받은 적이 있거든요. 이기자-진용석 모자의 막장행동은 언제 끝장이 날지, 멍청한(?) 왕철수는 자주 접촉하는 오자룡이 몽매에도 그리던 아들임을 언제 알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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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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