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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백로 역의 장미희                                              진용석 역의 진태현 





없어졌다던 장백로(장미희 분)의 브로치를 나공주(오연서 분)가 어머니 방에서 찾아내자 장백로는 정말 난감해 했습니다. 공주는 어머니에게 지금 당장 시댁으로 가서 할머니 천금순(김영옥 분)에게 사과하자고 말했지만 백로는 "못 간다. 어떻게 얼굴을 들고 가느냐? 이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맏딸 나진주(서현진 분)까지 어머니의 사과를 요청했지만 장백로는 사위 진용석(진태현 분)을 부릅니다. 진용석은 장모(장백로)가 직접 사과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브로치를 못 찾은 것으로 덮어두고 자신이 대신 적절히 사과하겠다고 합니다. 놀란 아내 나진주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장모입장은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군요. 그러면서 내일 오자룡(이장우 분)을 만나 조용히 잘 처리되도록 말하겠다고 건의했고 장백로는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아무튼 장백로와 진용석은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체면만 중시하니 하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진용석은 금수(禽獸)만도 못한 인간입니다. 어찌 브로치를 찾지 않은 것으로 덮어두자고 말할 수 있나요? 그런데 매사에 시댁의 편을 드는 나공주도 왜 남편 오자룡에게 당장 전화를 걸어 문제의 브로치를 찾았다고 알려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사과방법이 확정되지는 않은 점은 있지만 조금이라도 시댁식구들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알려주었어야 하거든요.

귀가한 천금순은 당연히 몸 져 누었습니다. 천금순은 도둑 누명을 벗기 전에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겠다며 식음을 전폐했고, 죽은 영감 곁으로 가고 싶다고 한탄했습니다. 평소 과묵한 천금순의 아들 오만수(한진희 분)도 그 집과 인연을 끊고 아들을 데려오고 싶다면서 혼사는 비슷한 수준의 가문끼리 맺어야 한다고 후회합니다.

 

다음날 회사로 출근한 오자룡에게 아내 나공주가 어제 브로치를 찾았다고 했을 때 오자룡이 발끈한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집에서 할머니는 식음을 전폐하였고, 가족들도 혼돈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진용석은 오자룡을 불러 "이번 일을 덮자. 장모님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 자네가 중간에서 잘 처리하라!"고 지시하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얼간이는 없겠지요. 진대표의 말에 반발하며 장모님의 직접사과가 필요하다는 오자룡의 말에 진용석은 "장모님은 AT그룹 대표다. 자네 마음대로 하라!"고 역정을 냅니다. 진용석의 오자룡 괴롭히기는 정말 도가 지나친 것입니다.

장백로는 친구이자 진용석의 친모인 이기자(이휘향 분)에게 전화를 걸어 "이 모든 사단(事端)은 네가 말을 잘 못 전달한 때문이다. 함께 사과하러 가자!"고 물귀신작전으로 나갔지만, 영악한 이기자는 진해에 벚꽃 구경왔다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갑니다. 나공주는 어머니에게 또 다시 함께 시댁으로 가자고 했지만 장백로는 "어떻게 그 집사람들 얼굴을 보느냐? 갈 수 없다. 전화로 양해를 구하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외출허가를 받은 오자룡은 귀가하여 가족들에게 브로치를 찾았으니 마음놓으라고 위로합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사돈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군요. 이거 큰일났습니다. 이 때 불행 중 다행으로 공주가 장백로와 함께 나타납니다. 장백로는 할머니에게 마음을 불편하게 한데 대해 사과하면서, 남편으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이 없어져 이기자에게 하소연한 것이 그만 일이 커져 버렸다며 마음을 풀라고 합니다. 때는 늦었지만 장백로가 나공주-진주 자매의 말을 듣고 이렇게 직접 찾아와 사과한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천금순은 장백로에게 "그런 누명은 정말 억울하다. 앞으로 막말은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충고하는군요.

장백로가 귀가하자 진용석은 "대신 사과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오자룡과는 말이 안 통한다. 내가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오자룡을 설득하지 못했으며 자룡이 장모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간접적인 비난입니다. 장백로는 이미 오자룡의 집을 다녀왔다며 여러모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신경을 써 주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이번 장백로의 어이없는 브로치 도난소동으로 오자룡은 장모를 이해 못하는 인물로 낙인찍혔고, 진용석은 장모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가상한 사위로 또 점수를 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소동을 보며 장백로도 나쁜 인간성을 가졌지만 진용석은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싶을 정도로 더욱 얄밉고 가증스런 자임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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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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