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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원 역의 유진                         이세윤 역의 이정진




이세윤-민채원 커플이 극복해야할 과제


이성을 잃은 김주리(윤아정 분)가 민채원(유진 분)을 태운 채 이세윤(이정진 분)의 승용차를 몰고 가면서 채원과 입씨름을 하다가 과속페달을 밟는 순간 교통사고를 일으킬 것은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김주리는 도로변에 충돌사고를 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예상한 대로 택시를 집어 타고 승용차를 뒤따라온 이세윤도 이 사고를 막지는 못했으니까요. 이세윤은 김주리를 제쳐둔 채 민채원의 안위만 걱정했습니다. 당연히 민채원과 김주리는 병원에 입원했는데요. 그나마 위안이라면 죄 없는 민채원은 머리에 경미한 타박상을 입어 곧 퇴원해도 되지만, 김주리는 발목에 금이 가 조금 더 치료를 요하며 어지럼증이 남아 있어 며칠 경과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입니다. 이 말이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아마도 김주리가 사고후유증을 겪을 듯 싶으니까요.

병원으로 달려온 김철규(최원영 분)는 동생 김주리보다도 전 부인 민채원의 안부만 걱정하는데, 이세윤은 김철규에게 "민채원을 내 여자로 만들겠다. 난 그녀를 사랑한다. 만채원은 내가 지켜줄 테니 당신은 빠져라!"고 경고합니다. 소식을 달려온 양춘희(전인화 분)는 이세윤에게 자신은 민채원의 새엄마라고 소개하는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김주리는 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에게 민채원과 함께 죽으려 했다며 앞으로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합니다. 김주리, 이 여자의 악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제는 민효동(정보석 분)도 김철규를 더 이상 사위로 보지 않습니다. 장인이라고 부르는 김철규에게 모르는 사람이라며 쌀쌀하게 대했거든요.

문제는 김철규입니다. 일부에서는 김철규의 민채원에 대한 일편단심 애절한 마음에 대해 동정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혼한 아내에게 이토록 집착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김철규는 이세윤이 채원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는 폭음을 하는데 재혼한 아내 마홍주(심이영 분)가 술병을 빼앗습니다. 그런데 돌연 김철규는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 너만 날 포기하면 옛날로 되돌아갈 수 있다.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애원합니다. 그렇지만 마홍주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마홍주는 당신이 좋아졌다며 친정에 가기 싫다고 대꾸한 것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음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김철규는 채원의 사무실로 가서 채원에게 왜 뒤통수 치냐고 따지는데 이 말도 참 엉뚱합니다. 그간 채원이 이세윤과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한 말을 확인하려는 것이지요. 채원은 우리는 남남이라며,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쏘아붙입니다. 그래도 철규는 둘이 결혼이라도 하느냐고 윽박지르자 화가 난 채원은  이세윤을 사랑한다며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이세윤을 사랑한다는 채윤의 말은 진심이 아닙니다. 그는 김철규를 떼어놓기 위해 일부러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은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 말은 철규에게 비수로 다가와 나중에 자살소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더군요.

이세윤-민채원 커플의 러브라인이 성공하려면 아직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채원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이세윤은 근무시간 중 채원을 불러내 "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난 채원이 필요하다. 당신을 만난 이후 내가 조금씩 달라졌고, 은설(사별한 애인)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를 도와달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채원은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안되었다며 거절하는군요. 세윤은 1년이든 10년이든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채원은 미안하다며 발길을 돌립니다. 솔직히 채원의 이런 행동은 이미 예상한 것입니다. 한 때 자신을 오해하고 함부로 대했던 사람이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하면서 한 사랑고백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직 드라마가 반환점(25회)을 지난 지 얼마 안되었기에 지금부터 러브라인이 급 물살을 타는 것은 시기상조이거든요. 따라서 제작진은 민채원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이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를 앞세워 자꾸만 시간을 끌 것입니다. 실제로 백설주는 김주리의 병원으로 찾아와 뭔가 위로를 하려 했지만 방영자로부터 "주리가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은 그 물건(민채원) 때문"이라고 말해 채원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고 말았거든요. 이러니 백설주는 앞으로도 계속 민채원을 반대할 것입니다. 또한 김주리도 어떻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이세윤을 땡(민채원)에게 빼앗기냐며 분해하는 모습에서 아직도 악행이 남아 있음을 시사해 민채원으로서는 지긋지긋한 시댁이었던 식구들의 끈질긴 학대(?)에 치를 떨며 사랑마저도 자포자기하는 멘봉의 상태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31회 말미에 참으로 이상한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김철규는 가방을 챙긴 후 아내 마홍주에게 자신을 찾지 말라면서 집을 나간 것입니다. 마홍주는 자신이 복용하던 수면제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방영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마음이 급한 방영자는 민채원에게 연락해 김철규가 죽으려고 수면제 가지고 가출했다고 알려줍니다. 잠시 후 호텔에서 김철규는 민채원에게 전화를 걸어 죽기 전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다고 하는군요. 아무리 원수 같은 남편이었지만 죽는다는데 이를 말리지 않을 수 없겠지요. 민채원이 호텔방으로 들어섰을 땐 김철규는 수면제를 한 웅큼 쥐고는 "그놈이랑 헤어지고 돌아온다고 약속하면 안 먹겠다"고 위협합니다. 정말 찌질한 놈입니다. 헤어진 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자살소동 쇼를 하는 이 형편없는 남자를 어찌해야 하나요?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이 때 서초경찰서 형사가 들이닥쳐 김철규의 약을 빼앗으려는 민채원과 김철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두 사람을 간통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선언한 일입니다. 형사와 함께 들어온 이는 철규의 아내 마홍주와 친정 어머니입니다. 김철규-민채원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간통죄가 성립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마홍주가 왜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마홍주는 정말 막장 며느리 같은 이상한 행동을 했지만 시어머니 방영자를 골탕먹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마홍주를 통해 방영자를 응징하는 데 대한 대리만족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황당한 짓을 해 자신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민채원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계모 양춘희입니다. 양춘희는 김주리의 입원실을 찾아가 "한번 더 채원을 해코지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떠난 버스와 떠난 남자 잡지말고 딴 인연 찾아라!"고 경고하면서, 방영자에게는 "딸과 아들 단속이나 잘하라!"고 한 수 가르친 것입니다. 양춘희로서는 방영자가 이제는 남편이 된 민효동을 방화범으로 몰아 경찰서유치장에 집어넣은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오늘밤 제32회에서는 간통범으로 몰린 민채원-김철규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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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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