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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주 역의 차화연                     이세윤 역의 이정진                 양춘희 역의 전인화 



▲ 해프닝으로 끝난 민채원-김철규의 간통죄

민채원(유진 분)이 수면제를 가지고 자살소동을 벌인 김철규(최원영 분)를 호텔에서 제지하려다 간통죄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일단 경찰서로 연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꾸민 사람이 김철규의 재혼녀 마홍주(심이영 분)라는 사실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 주었는데요. 과거에는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가 며느리 민채원과 이세윤(이정진 분)을 불륜관계로 몰더니 이제는 간통녀로 몰아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의 처리 결말은 실소(失笑)를 자아내게 합니다. 김철규는 간통죄가 성립되면 현재의 부인과 이혼을 해야하니 기쁜 나머지 민채원과 간통을 했다고 혐의를 인정했고, 아내 마홍주는 한 여자에 대한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면서(비록 마홍주 자신을 향한 사랑은 아니지만) 남편 김철규가 대책이 없는 마마보이 겸 양아치가 아니라 순정남이라며 간통죄고소를 취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경찰이 김철규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간통혐의를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은 호텔로비에 나타난 방영자가 전 며느리 민채원은 "자살소동을 벌인 김철규를 말리려 왔다"고 사실을 말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방영자는 자신이 직접 민채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기에 철규의 말을 거짓으로 받아들인 탓이지요. 경찰에서 풀려난 민채원이 김철규의 뺨을 때리며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폭발한 것은 간통죄를 저질렀다고 거짓말을 한데 대한 대가입니다. 


 


▲ 백설주의 민채원 협박과 이세윤의 기습키스

그런데 민채원이 간통혐의로 경찰서에 끌려가는 모습을 본 이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는 채원을 쓰레기로 취급했습니다. 최 회장 부부와 식사를 함께 하던 백설주는 부인이 아들 이세윤이 김주리와 약혼식을 파기한 것은 이혼한 여직원과 연애설 때문이냐고 반문하자 백설주는 약혼식을 미루었다고 변명했던 깃입니다. 그 후 이세윤에게 "쓰레기와 눈이 맞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간통혐의로 끌려가는 현장을 보았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자세로군요.

어머니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세윤은 채원에게 매달리는 김철규의 얼굴을 강타합니다. 그리고는 국수집으로 데려다주고는 차 한잔하고 가라는 양춘희(전인화 분)의 말을 듣고는 국수집안으로 들어가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는 배짱도 보입니다. 이런 이세윤에게 백설주는 대책없는 이혼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군요.

백설주는 민채원을 불러내 "3년 전에도 똑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결과는 상처뿐이었다. 언감생심 내 아들과 기운 빼지 말고 그만둬라! 그리고 친정식구들 가슴에 대못 박는 일은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경고합니다. 이 말은 어차피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은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백설주와 친구사이인 도도희(박준금 분)에 의하면 백설주는 방영자보다도 더 악질이라고 했는데, 채원에게 말하는 모양새로 보아 보통내기가 아닌 듯 합니다.

백설주의 경고를 들은 채원은 책상 위에 사직서를 놓고 짐을 챙겨 귀가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세윤이 달려와 채원에게 누구 맘대로 사표를 내느냐고 따집니다. 채원은 인사부장과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지만 세윤은 사표를 찢어버린 채 기습키스를 감행하는군요. 이 키스 한방으로 채원의 마음이 돌아설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아무튼 이세윤은 3년 전 사별한 애인 은설과 같은 전철(세윤은 사랑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것을 말함)을 밟지 않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진 듯 보여집니다.

 


▲ 백설주가 간직한 특급비밀의 실체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베일에 가려진 캐릭터는 이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입니다. 백설주는 현재 민채원의 계모(민효동의 처)가 된 양춘희와 보육원 동기였습니다. 그런데 백설주는 양춘희를 보자 화들짝 놀라며 춘희를 다시 미국에 보내려고 노력했고 춘희가 떠나지 않으려 하자 노심초사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글쓴이는 백설주가 현재 재벌회장의 부인이 되어 상류사회에서 놀고 있지만 자신이 보육원 출신이라는 과거가 밝혀지는 게 싫어 양춘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 때 양춘희는 민효동(정보석 분)과의 사랑을 접고 미국으로 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는 국수집 식구들의 짜증나는 박대 특히 김끝순(정혜선 분)의 냉대에 진저리가 났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옥탑방 강진(박영규 분)의 도움으로 민효동이 기차역에서 양춘희를 붙잡아 재혼을 한 후 이제는 국수집에 정착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백설주는 이미 양춘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병원 앞 먼 발치에세 양춘희와 비슷한 여자가 병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때 양춘희는 김주리(윤아정 분)가 낸 교통사고로 입원한 민채원을 보러가던 길이었습니다.

이번 제32회 말미에는 백설주의 지난 과거를 추측해 볼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제공되었습니다. 양춘희는 상록보육원 원장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말을 듣고는 원장 수녀를 찾아 회포를 나누었습니다. 양춘희는 30년 전 미국으로 갔던 양춘희라고 소개했는데 마지막 순간 의식을 되찾은 원장은 춘희를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잠시 후 백설주가 들어오자 원장은 경기를 일으킨 듯 "여기는 천주님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너 같은 도둑이 발을 들여놓을 곳이 아니니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이 대목은 정말 이외입니다. 백설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멘붕상태가 되었을 법합니다. 하나는 미국으로 되돌아갔다던 양춘희가 눈앞에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장이 도둑이라고 한 말입니다. 양춘희도 원장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면 백설주는 무엇을 훔친 듯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훔쳤을까요? 임종 직전의 수녀가 이렇게 악을 쓰는 것을 보면 설주의 범죄는 단순히 어떤 물건을 훔친 게 아닐 것입니다. 설주는 원장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연락을 받고 오면서 "원장에게는 안됐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설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원장이 죽는 게 자신을 위해 다행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보겠습니다. <백년의 유산>이 시작되면서 첫 장면이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양춘희와 이세윤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고 같은 색상의 짐 가방이 바뀌어 나중에 서로 교환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작진은 초기에 두 사람을 대면시키며 인연을 만들어 갔을까요? 따라서 두 사람은 보통인연이 아닐 것입니다. 추측하건 데 이세윤은 양춘희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백설주가 이세윤을 도둑질해 자기의 아들로 둔갑시킨 듯 보여집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양춘희는 핏줄에 끌려 이세윤에게 호감을 보였고, 과거를 회상하며 백설주를 매우 살갑게 대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원장수녀가 백설주의 악행을 알고 있었다고 보여지는군요.

이런 추측이 들어맞을 경우 문제는 남습니다. <백년의 유산>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려면 이세윤-민채원 커플이 반드시 탄생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민채원은 계모인 양춘희의 아들과 결혼을 해야하는 이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래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세윤이 양춘희의 아들일 것이라는 출생의 비밀은 그냥 가설(假說)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임종을 앞둔 원장수녀가 한 말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이런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또 뜬금없이 등장한 입양아 출신 김명순(김보연 분)이 이세윤 출생의 비밀을 푸는데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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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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