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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진용석 역의 진태현                             아내 나진주 역의 서현진  




남편 진용석의 자살 쇼에 물렁해진 나진주 

여동생 나공주(오연서 분)로부터 남편 진용석(진태현 분)에게 다른 여자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남편이 다른 여자와 쇼핑하는 현장을 목격한 나진주(서현진 분)가 남편의 이상한 자살소동에 한발 물러선 채 이토록 마음이 흔들린 것은 아이가 없기 때문이라며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것은 솔직히 시간 벌기 용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나진주는 먼저 나공주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어머니 장백로(장미희 분)와도 상의해 진용석의 여자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게 급선무인데 뜬금없이 입양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은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나진주는 남편한테 이토록 관대한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용석의 어머니 이기자(이휘향 분)가 내연녀에서 태어난 솔이를 입양하려고 시도할 것이기에 솔이의 존재가 드러난다면 이외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제109∼110회에서 드러난 나진주-진용석 부부관련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남편 진용석이 비치모자를 쓴 여자와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면서 거짓말을 한 현장을 목격한 나진주는 다시 한번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에 있다던 사람이 사무실에 와보니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당황한 진용석은 잠깐 나왔다면서 바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진용석은 내연녀 김마리(유호인 분)를 홀로 보내고 급히 사무실로 왔습니다.

나진주는 지극히 차분한 목소리로 남편에게 "왜 거짓말 하나? 백화점에 간 게 아니었나? 조금 전 모자를 쓴 여자와 백화점에서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신한테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진용석의 승용차에는 마리가 썼던 모자가 놓여 있었고 나진주는 이를 지적했지요, 명백한 증거가 나오자 진용석은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그 여자와는 별 사이 아니라고 변명합니다. 나진주는 "와이셔츠의 립스틱도 그 여자 맞지? 여자가 있으면 보내줄게! 이처럼 억지 결혼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진용석은 "잠깐동안 여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 생각을 안 해 보았나? 당신의 마음속에 내가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해 나도 위로가 필요했다. 당신의 마음 속에는 김인국(정창 분) 그 사람이 차지하고 있으니 나도 다른 여자를 잠깐 만났다"고 변명하는군요. 나진주는 서로 믿음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당분간 떨어져서 각자 갈 길을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아내에게 여자의 존재가 탄로난 진용석은 어머니 이기자를 찾아가 "진주가 내가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며 난감해 하는군요. 그러자 이기자는 며느리 나진주의 사무실로 찾아가 "네가 딴 곳에 마음을 두고 있는 줄 알고 용석이 서러워 울었다.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자"고 합니다. 나진주는 시어머니에게 이는 우리 부부문제이니 알아서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이기자는 무릎을 꿇고는 "아들 용석을 괴롭히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사실 이기자가 이 정도의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아들에게 이미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확인시켜 주는 일입니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로군요.

한강변으로 간 진용석은 아내에게 꽃다발을 주며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나진주는 "이제 더는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난 전혀 행복하지 않다. 정말 미안하다.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라. 그동안 고마웠다"고 작별통고를 한 뒤 돌아섭니다. 지금까지는 나진주가 매우 잘 대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자 이 때 돌발사태가 발생하는데요. 진용석이 여기서 끝내주겠다며 한강으로 걸어 들어간 것입니다. 놀란 나진주도 급히 강물에 들어가 진용석을 만류하는군요. 가증스런 용석은 아내에게 모든 걸 다 바쳤는데 끝내자는 말을 쉽게 하니 희망이 없다고 하네요. 진주는 잘 못 했다며 이러지 말라고 울부짖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적반하장입니다.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이 바뀌었거든요.

아내의 만류에 뭍으로 나온 용석을 보며 나진주는 남편에게 정말 죽을 생각이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리의 탈을 쓴 용석은 "진주 씨 없는 삶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사정합니다. 그러자 금새 마음이 약해진 진주는 자신은 아이도 못 낳아준 부족한 여자라고 자책하는군요. 이 틈을 놓치지 아니하고 용석은 "당신은 최고의 여자"라고 비행기를 태웁니다. 이 말을 들은 진주는 "만일 우리 사이에 아이만 있었더라도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니 아이를 입양하자!"고 제의합니다. 아이만 있다면 남편의 외도도 용서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려 솔직히 거슬리네요. 어찌 남편의 외도(?)가 아이입양으로 해결되나요? 지난번에는 용석이 먼저 입양이야기를 꺼냈지만 진주가 푸름이를 생각하는 바람에 미루어둔 상태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용석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어 입양을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약속합니다.

 

다음날 아침 진용석은 장모인 장백로에게 입양하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장백로도 딸과 사위가 합의했다면 좋다고 하는군요. 진용석은 출근도 하지 않고 내연녀 김마리의 집으로 가면서 어머니 이기자를 불렀습니다. 용석은 아이를 입양시키기로 했으니 마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발끈한 마리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절대로 안 된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김마리가 순순히 이에 응했으면 너무 싱겁겠지만 이렇게 강하게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진주는 장백로에게 영아원에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다며 진용석 모녀와 함께 영아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기자의 본색이 드러나고 맙니다. 이기자는 진주가 지목한 푸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깃장을 놓은 것입니다. 장백로 집으로 자리를 옮긴 이기자는 며느리 진주에게 "네가 아이 못 낳는 줄 알면서도 난 지금까지 용석의 부탁으로 네 마음 상할 까봐 입과 귀를 막고 살아왔다. 그런데 아이를 입양하려면 닮은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조금이라도 닮은 구석이 있는 다른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버린 것입니다. 진용석을 닮은 애라면 누구이겠어요? 바로 솔이를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어느 정도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들 특히 용석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있는 나진주가 시어머니의 말뜻을 음미해보면 이미 용석에게 아이가 있음을 눈치채겠지만 실제로 나진주는 남편의 배려만 고맙게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아들을 위해 방앗간의 참새처럼 날뛰며 참견하는 이기자가 결국은 솔이의 존재를 노출시킬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오자룡이나 나진주처럼 착한 캐릭터의 굼뜬 행동에 정말 복창이 터질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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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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