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자룡 역의 이장우


종영을 15회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오자룡이 간다>의 주인공 오자룡(이장우 분)이 앞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그냥 멈춘 느낌입니다. 지금 오자룡은 사실 할 일이 많습니다. 생부 찰스 왕(길용우 분)도 찾아야 하고, 손위 동서 진용석(진태현 분)의 꼼수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진용석이 김마리(유호인 분)와 포옹까지 하는 장면을 목격했기에 이 사실을 아내 나공주(오연서 분)와 처형 나진주(이현진 분) 그리고 장모 장백로(장미희 분)에게는 알리는 게 순서이며 도리입니다. 그런데 오자룡은 고교동창인 김마리와 진용석에게만 두 사람의 관계를 추궁했을 뿐 주변 사람들에게는 함구로 일관했습니다. 오자룡이 정말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신중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자룡이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이에 진용석은 세계적인 투자회사 글로리 킹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는 거짓 소문을 엄 비서실장을 통해 증권가에 퍼트렸고, 이로 인해 주주총회에서 AT그룹의 신임대표이사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따라서 외견상으로는 오자룡이 멈추는 사이에 진용석은 AT그룹의 임시대표에서 정식대표가 되어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진용석은 종국에는 추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더 높이 오른 만큼 더 크게 떨어져야 하겠지요. 추락하는 방법 중 오자룡에게 저지른 악행만 들통나도 충분하겠지만 아마도 AT그룹의 투자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증권가 거짓소문 출처도 밝혀지겠지요. 글로리 킹 지사장 김인국(정찬 분)이 재무제표를 보다가 잘 안 맞는 게 있다며 오자룡에게 보충자료를 요구한 게 이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진용석이 1억불 상당의 비자금을 스위스비밀계좌에 예치해 두었으니 재무제표에서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복장터지는 오자룡의 행동을 살펴보겠습니다. 자룡은 처갓집 앞에서 진용석과 김마리가 다투다가 포옹한 후 함께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지난번 김마리의 오피스텔 앞에서 김마리가 진용석을 배웅하는 장면을 회상하며 크게 놀랐습니다. 물론 귀가한 진용석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지만 나공주와 진주가 들어오는 바람에 입을 다물었지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김마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는 상태입니다. 김마리는 진용석과 함께 오피스텔로 돌아와 솔이가 보고 싶다고 투정을 부린 후였던 것입니다. 자룡은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아내 나공주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다음날 출근길 회사에서 김마리를 만난 자룡은 마리를 추궁했습니다. 자룡은 어제밤 집 앞에서 너를 보았는데, 너의 아기 아빠가 진용석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정색을 한 마리는 아이 아빠와 헤어진지 오래되었다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그러면서 진 대표를 몇 번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 아빠는 아니며, 아이 아빠는 미국에 있다고 합니다. 유부남을 만나면 되느냐는 자룡의 추궁에 마리는 "나 혼자 좋아했다. 내 사생활에 관여하자 말라!"며 가버립니다. 마리는 진용석에게 어제밤 일을 오자룡이 보았다고 알려주자 서류를 집어 던지며 화를 내더군요.

 

오자룡은 하루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진용석에게 할 말이 있다며 술집으로 불러냅니다. 자룡은 용석에게 어제 김마리랑 함께 있는 것을 보았는데 보통사이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건넵니다. 용석은 무슨 소리냐며 일단 부정하고는 김마리는 싱글맘인데 그녀가 자신의 친절을 오해했다고 했습니다. 자룡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게 어제가 처음은 아니고 지난번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러다가 처형이 오해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평소 진용석이 자신에게 잘 대해 주었더라면 자룡의 말은 일리가 있지만 그 반대이기에 자룡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용석은 자신과 김마리는 아무사이도 아니라면서 자룡의 간섭이 불쾌하다며 자리를 뜨는군요.

오자룡은 진용석이 주주총회에서 정식 신임대표에 선출되어 박수갈채를 받는 것을 바라보며 속수무책입니다. 장백로는 진용석에게 임시대표에서 정식대표가 되고, 아들도 생겼으니 "자네는 아들 같은 사위"라고 칭찬하는군요. 진용석은 솔이를 보면서 모든 것을 다 주겠다고 다짐하지만 이제는 추락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 오자룡이 달려야 할 텐데 너무 우유부단한 게 걱정스럽습니다.

다만 업둥이 솔이의 정체는 이외로 이기영(조미령 분)이 폭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공주는 시댁에 들러 업둥이가 들어 왔다며 솔이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이기영이 아기 사진을 보고는 솔이와 똑 같다면서 화들짝 놀라 급히 언니 이기자(이휘향 분)에게 달려갔습니다. 기영은 기자에게 장백로집에 업둥이가 들어왔는데 솔이와 붕어빵으로 김마리가 그 집 앞에 솔이를 놓아 둔 것 같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놀란 이기자는 아까도 솔이를 보고 왔다며 아이들은 비슷하다면서 친구와 온천 간다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지금 장백로와 나진주 그리고 오자룡-나공주 부부 모두 업둥이를 좋아하고 있는데, 이게 진용석의 혼외자식인 게 밝혀지면 이른바 멘붕상태에 빠지겠지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