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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원 역의 유진 



 
3대 째 내려오는 옛날국수의 가업을 지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안성소재 100억원대 밀밭을 유산으로 내걸고 경합을 벌였던 엄팽달(신구 분)이 속임수를 쓴 게 드러나 자식들은 이른바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솔직히 글쓴이는 100억원 대의 땅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엄팽달이 이 경합을 선언하였을 때 대기업의 임원이었던 맏아들 엄기문(김명수 분)이 땅문서까지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쓴이는 엄팽달이 양춘희(전인화 분)에게 "이는 경합이 아니라 축제"라고 했을 때, 실제로는 경합의 형식을 통해 자식들을 불러들여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면서 나중에는 누가 경합에서 이기든 이 땅을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안성 땅의 실제주인은 엄팽달이 아니라 종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어느 날 종중의 어른들이 들이닥쳐 "중중 땅인 안성 땅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나누어준다는 소문이 있다"며 종중의 원로들은 이 땅을 법인명의로 등기하여 누구도 자의적인 처리를 못하도록 의견을 모으고 엄팽달에게 서명을 요구한 것입니다. 엄팽달에 의하면 이 땅은 실제 종중소유이나 땅의 명의는 종손인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엄팽달은 선의의 거짓말로 종중 땅을 놓고 자식들을 집안으로 불러모았지만 자식들 특히 장남과 차남 부부는 이른바 멘붕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장남 엄기문은 대기업 임원이었다가 승진에서 탈락하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고, 차남 엄기춘(권오중 분)은 돼지족발집을 운영하다가 월세도 내기 어려워지자 사업을 접고 경합에 참가하였던 것입니다. 막내 엄기옥(선우선 분)은 강진(박영규 분)과 결혼하기 위해 땅문서를 훔쳐 강진에게 건네주며 결혼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강진은 펄쩍 뛰며 거부하였고 마침 현장에 나타난 공강숙(김희정 분)과 도도희(박준금 분)에게 땅문서를 빼앗기고 망연자실했는데, 이들이 귀가하자 종중 어른들이 찾아와 소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아들과 며느리들은 아버지에게 자식들 앞길을 막느냐고 대들다가 다혈질인 차남 엄기춘은 국수공장으로 가서 엄팽달이 시행했던 경합의 주제를 적은 걸개를 땅바닥에 팽개치며 국수통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립니다. 엄기문-도도희 부부, 엄기춘-공강숙 부부는 결국 집을 나가 음식점으로 가서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십니다. 특히 도도희는 징징 짤며 앞날이 캄캄한 모습입니다. 솔직히 아버지의 국수공장을 물려받아야 할 자식들이 100억원의 꿈이 깨어졌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납니다. 형제가 힘을 합쳐 국수공장을 물려받아 잘 경영하면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술에 취한 공강숙은 도도희에게 지난 겨울 이미 엄기춘과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고 비밀을 누설하고 말았고, 도도희는 모텔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는데, 공강숙도 합세해 정말 꼴불견을 연출합니다. 엄기춘과 공강숙은 몰래 리어카를 가지고 국수공장에 나타나 밀가루 포대를 실어나가려다가 김끝순(정혜선 분)과 양춘희에게 발각되어 수모를 당하는군요.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도도희는 친구인 백설주(차화연 분)의 집을 찾아가 남편 엄기문을 다시 복직시키기 위해 아양을 떠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런 형제간의 혼란을 조용한 눈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양춘희입니다. 양춘희는 엄팽달로보터 꼭 국수경합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엄팽달은 안성 땅의 비밀도 이미 춘희에게 알려준 듯 했습니다. 엄팽달은 언젠가 땅의 비밀이 밝혀지면 엄기문-엄기춘 두 아들은 실망해 좌절할 것을 미리 알고 욕심이 없는 양춘희에게 참여를 권유했고, 양춘희는 재혼한 남편 민효동(정보석 분)에게까지 엄팽달과 나눈 비밀을 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엄팽달은 지난번 국수공장에서 실신한 상태로 민채원(유진 분)에게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민채원과 사랑을 약속한 이세윤(이정진 분)의 배려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암으로 인해 3개월 내지는 6개월 시한부 삶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실은 민채원과 이세윤만 아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국수공장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이세윤은 민채원이 지난번 컵국수를 개발해 외국의 바이어에게 호평을 받은 사실을 기억해서인지 회사차원에게 국수공모전을 실시 중에 있고, 민채원은 자신이 개발한 국수를 토대로 공모전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 1등을 한다면 회사에 국수를 납품할 자격을 얻게 되므로 현재 방황하는 형제들을 다시 규합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 국수공장을 살리는 인물은 주인공인 민채원이 된다는 말이지요. 이미 민채원은 이번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엄팽달에게 국수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엄팽달은 채원을 후계자로 인정했습니다. 다른 자식들도 엄팽달이 시한부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경우 다시 힘을 모아 국숫집 경영에 매진하게 되겠지요. 현 시점에서 국수공장의 운명은 민채원의 손에 달려 있는 듯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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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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