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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이사 최정도                                             진용석 역의 진태현



종영을 1주일 정도 앞둔 <오자룡이 간다>는 막판에 진용석(진태현 분)을 응징하기보다는 더욱 극적인(?) 마무리를 위해서인지 자꾸만 시간만 질질 끌고 있습니다. 김마리(유호린 분)가 업둥이 하늘을 자신의 아들 솔이라며 아이를 데려가도 장백로(장미희 분)는 회사를 살릴 사람은 진용석 밖에 없다는 이유로 진 대표를 다시금 신뢰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라고 주문합니다. 또한 진용석의 달콤한 유혹에 빠졌던 재무이사 최정도가 해외로 도피하지 아니하고 국내에 머물다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모처에 자수하러 가다가 대형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것도 결국은 지연작전입니다. 제작진은 오자룡(이장우 분)이 제대로 가기를 바랬던 시청자들에게 진용석만 가게 만드는 이상한 행보를 보여주는데, 정말 속시원한 장면은 마지막 회(129회)에서나 볼 수 있을까요?  

 

▲ 장백로의 진용석에 대한 지나친 집착

김마리는 나진주(서현진 분)가 진용석과 이혼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장백로 집을 방문해 하늘이를 데리고 나가려다가 진주에게 발각되어 아이 뺏기 승강이를 벌입니다. 왜 아기를 훔치려하느냐는 진주의 질문에 마리는 "이 아이가 아들 솔이"라고 합니다. 이 때 귀가한 장백로가 마리에게 호통치자 마리는 "내 아들 솔이"라고 악을 씁니다. 당황한 진용석은 "당신이 우리 집에 아이를 놓아두고 갔느냐?"고 소리치자 마리는 "홀로 아이 키우기 힘들어 두고 갔다. 앞으로 이혼하니 솔이를 둘 필요 없다"고 대꾸합니다. 이 정도의 말을 들었으면 솔이가 진용석-나진주의 씨앗임을 알고도 남을 텐데, 진주는 하늘이를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참으로 생뚱맞습니다. 진용석은 진주에게 "하늘이를 보고 싶지 않으니 보내버려라"고 소리칩니다.

김마리가 아이를 데리고 가버리자 진용석은 장백로에게 더 이상 하늘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장백로는 "작심하고 달려드는 여자를 어떻게 막느냐?"며 오히려 진용석을 두둔합니다. 기가 막힌 모습의 딸 진주에게 장백로는 "회사가 어려워 대표이사를 공석으로 둘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정말 장백로는 영혼이 있는 인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나공주는 하늘이가 형부인 진용석의 아이인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유전자 검사라도 해서 확실한 증거를 잡아야 한다고 건의했고 진주는 알아서 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진용석은 이사진들 앞에서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며 도피한 최정도 이사를 꼭 찾아내겠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사진들은 이를 수긍합니다. 그리고 장백로에게는 빠른 시일 내에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글로리 킹의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을 만나 다시 투자를 받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장백로는 고개만 끄떡입니다. 장백로가 이미 찰스 왕으로부터 전문공인회계사의 재무제표실사결과를 건네 받고도 이 말을 믿는 다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회사를 방문한 나진주가 장백로에게 왜 진용석을 다시 불렀느냐고 따지자 백로는 "회사 사정상 진 대표가 없으면 위험해 진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진주가 자식보다 회사가 중요하냐고 되묻지만 백로는 "회사가 잘 못되면 수만 명이 곤란해진다"면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진주는 하늘이 용석-마리의 아이라도 그를 믿을 건지 물었는데, 백로는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을 수 없다고 미리 단정하고 맙니다. 말문이 막힌 진주는 증거를 가져오겠다며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귀가한 진주는 하늘의 노리개와 용석의 칫솔을 수거해 유전자검사를 의뢰합니다.


 


▲ 도피중인 재무이사 최정도의 뜬금없는 교통사고

진용석의 패륜을 밝혀줄 중요한 증거자료인 교통사고 CCTV 동영상이 든 USB를 도난 당한 김인국(정찬 분)은 훼손된 USB를 수거하여 복구하려는 오자룡을 불렀고, 자룡은 복구가 힘들 것 같다고 알려줍니다. 그러자 김인국은 AT그룹의 비자금은 재무이사가 단독으로 벌인 사건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비자금은 진 대표 취임이후 조성된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김인국은 "진 대표는 정말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인데 그 사람 옆에 나진주가 있는 게 불편"하답니다. 또 아이를 입양한 후 행복해 하는 진주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는군요. 오자룡은 처형(나진주)도 진용석과 이혼하려 하지만 장모(장백로)가 용석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이는 친 엄마인 김마리가 데려 갔다고 알려줍니다. 이제 김인국도 나진주의 진심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한편, 진용석의 감언이설에도 불구하고 해외도피 대신 낚시터에서 숨어 지내던 최정도는 자신이 비자금의 주범이라고 보도된 신문보도를 보고는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부인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하자만 부인은 가정은 이미 풍지박산이 났다고 울먹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최정도는 운전을 하면서 진용석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살려고 사람을 이렇게 밑바닥까지 떨어뜨리나? 혼자서는 절대로 안 죽는다. 지금 자수하려 간다"고 소리치다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그만 운전부주의로 대형트럭과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이건 한마디로 코미디입니다. 최정도는 진용석이 모든 죄를 자신에게 뒤집어씌운 것을 알았으면, 분풀이를 하더라고 자동차를 정지시킨 상태에서 전화를 하든지 아니면 굳이 자수하러 간다고 알려줄 필요 없이 경찰 등 관계기관에 출두해 양심선언을 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교통사고를 유발시키는 것은 너무 얕은 수법이네요.

오자룡은 재무이사 가족으로부터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는 아내 나공주에게 이를 알리며 장백로에게 보고하라고 부탁합니다. 공주는 진 대표 실의 백로에게 재무이사가 교통사고로 한국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려줍니다. 오자룡은 평소에는 공주 모르게 일을 추진하면서 한국병원 간다고 미리 알려주는 것도 이상하고, 나공주가 진용석 앞에서 최 이사의 입원병원을 알리는 것도 사려 깊지 못한 행동입니다. 진용석은 자룡보다 한발 먼저 병원에 도착하였는데, 용석이 최 이사의 인공호흡기를 강제로 떼어 버릴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런데 용석은 조용히 누워있는 최 이사 옆 가족들이 운명했다는 의사의 말에 오열하는 것을 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진용석은 헐레벌떡 달려온 오자룡에게 재무이사가 돌아가셨으니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 다음 "운명은 내 편"이라고 중얼거립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나진주가 의뢰한 유전자 검사결과가 나와도 장백로가 여전히 진용석을 신뢰할지 여부, 죽은 최정도가 오자룡에게 남기려던 유언이 무엇인지 가족으로부터 듣는 일입니다. 행여나 훼손된 USB를 복구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며, 진용석의 오른팔이었던 엄 비서실장이 진용석의 악행에 대해 양심선언이라도 하면 일은 쉽게 풀릴 것입니다. 또 찰스 왕 회장과 오자룡이 김은희의 묘소에서 조우한다면 정말 짱이겠지요. 오자룡은 AT그룹의 신임대표이사가 되고, 진용석은 공금횡령죄로 감옥에 가며, 김인국과 나진주는 옛사랑을 다시 되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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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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