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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원 역의 유진                               백설주 역의 차화연 


아무리 일이 꼬이고 뒤틀려도 결국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예상대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아들 이세윤(이정진 분)이 사랑한다는 민채원(유진 분)을 그토록 집요하게 반대하면서 심지어 채원의 뺨까지 후려쳤던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와 아들과 이혼녀 민채원의 교제사실이 알려져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면 아버지 이동규(남명철 분)가 이세윤-민채원의 교제를 결국 허락한 것입니다.

백설주가 민채원을 받아들인 것은 남해정신병원에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인 세윤 선배(석중?)의 공이 큽니다. 옛날국수 집의 엄팽달(신구 분)이 100억 원대 종중 땅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후계자 경합을 벌린 사실이 종종 어른들에게 탄로 나자 며느리 도도희(박준금 분)는 친구인 백설주를 찾아가 남편 취직자리 알아봐 준다면 조카인 민채원을 설득하여 이세윤에게 때어 놓겠다고 말했고 백설주는 이 말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했었습니다.

민채원을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한 이세윤은 사망한 옛 애인인 은설과 함께 했던 사진 등 유품을 불태웠는데, 이 모습을 보고 놀라는 백설주에게 이세윤은 "채원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고, 설주는 민채원이 그렇게 대단하냐고 반문했습니다. 이후 가사 도우미가 이세윤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하고는 이동규와 백설주에게 "세윤이 지난번에는 소금을 커피에 타서 마시더니 이번에는 설탕을 콩나물국에 넣어서 먹었다. 아무래도 맛 구분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입니다.

백설주는 상경한 남해병원 의사인 세윤의 선배를 만나 이 문제를 물었는데, 선배는 "세윤은 은설을 그렇게 보낸(교통사고로 사망)  이후부터 정신적인 충격으로 미각을 상실했다. 은설을 잊으면 미각이 돌아올 수 있다. 지금 이 일을 할 사람은 민채원 밖에 없다. 이는 정신과 의사로서 조언이니 명심하라!"고 말했습니다. 백설주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아들 이세윤이 은설 때문에 충격을 받아 미각을 잃은 사실도 몰랐거니와 채원을 만나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데 지금까지 어미인 자신은 이런 사실을 추호도 모른 채 민채원을 아들에게 떼어놓으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백설주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중얼거렸습니다.

백설주의 이런 회한은 당장 민채원을 김철규(최원영 분)의 마수(?)로부터 구해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재혼한 아내 마홍주(심이영 분)와 이혼하고 이혼한 부인 민채원과 재결합하기로 작심한 김철규는 어머니 방영자(박원숙 분)의 비호아래 백설주의 남편 회사 앞에서 민채원에게 꽃다발을 주며 손을 잡고 끌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아들을 만나러 회사에 나왔던 백설주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김철규에게 "싫다는 사람에게 당장 떨어져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채원은 지긋지긋한 이혼한 남편이 보기 싫어 제발 이러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김철규가 다시 채원의 손을 잡자 백설주는 경찰을 부르기 전 손 치우라고 소리쳤고 채원의 손을 잡고는 회사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현관로비에서 채원을 기다리게 한 설주는 아들 사무실로 가서 이세윤에게 "그 동안 왜 숨겼나? 미각을 잃었다면서? 석중(세윤 선배 의사)을 만났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현관에서 민채원이 기다리니 내려가 보라고 합니다. 그전 같으면 민채원이 김철규와 함께 다투는 것을 보았으면 못된 여자라고 생각했을 텐데, 백설주가 민채원을 도와주고 세윤에게 만나라고 한 것은 실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세윤은 채원에게 어머니가 미각상실을 알았다고 알려주네요. 실제로 채원은 갖가지 맛이 들어간 젤리를 만들어 세윤에게 주면서 미각을 회복시키기 위한 훈련을 하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이세윤은 나중에 민채원에게 "어머니가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당신을 만나고 왔다고 해도 아무 말이 없다"고 알려주는군요. 

한편, 민채원은 이동규 회사가 추진하는 국수공모전 최종심사(2명)에 올랐습니다. 아버지 이동규는 이세윤을 심사위원에서 제외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하였는데 이는 잘한 일입니다. 민채원은 최종심사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회사대표로 참석한 이동규는 채원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귀가한 이동규는 아내 백설주에게 "국수 공모전에서 보니 채원 그 아이 매우 반듯하더라. 내 선친(先親)도 그 국수공장이 양심적인 사람들이 운영하는 공장이라고 했다. 이제 반대 그만 하자. 3년 전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 세윤을 한번 믿어보자!"고 제의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미 상당히 마음이 돌아선 설주는 채원이 이혼녀라서 께름칙하다고 말하지만 남편의 말에 동의하는 눈치입니다.

 

그 후 세윤의 부모는 세윤에게 "두 사람의 교제를 허락하기로 했다"며 아들을 기쁘게 했고, 아버지는 밥 한끼 같이 먹도록 채원을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세윤은 채원의 집으로 달려가 부모님이 당신을 허락했다고 말하지만 채원은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정말이라는 말에 두 사람은 얼싸안는군요. 세윤의 부모가 세윤을 며느리 감으로 받아들인 것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동규는 채원이 반듯한 집안의 여식으로서 국수공모전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백설주는 민채원이야말로 아들 이세윤의 상처를 보듬어줄 적임자로 평가한 때문입니다. 

남은 문제는 방영자와 김철규 모자입니다. 이 두 사람은 민채원을 이세윤에게 떼어내어 김철규와 재결합시킨다면 이세윤과 딸 김주리도 자연스럽게 맺어줄 수 있다는 그릇된 환상에 젖어 있습니다. 방영자-김철규 모자는 재혼한 마홍주를 들들 볶아 스스로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는 집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마홍주는 민채원과는 달리 김철규가 어머니 몰래 건네주는 두둑한 위자료는 챙겼습니다. 김철규는 마홍주에게 이혼해 달라고 사정하면서 보유주식지분의 50%, 100억원상당의 빌딩과 제주도별장의 명의를 마홍주에게 이전해 준 것입니다. 철규와 방영자는 귀가한 후 마홍주가 이혼장에 도장을 찍어 경대 위에 올려놓은 채 떠난 것을 알고는 환호성을 질렀는데, 이미 민채원이 이세윤 부모의 교제허락까지 받은 이상 채원의 마음을 돌이키기는 물 건너 간 상태입니다. 앞으로 방영자 모자가 얼마나 민채원을 더 괴롭힐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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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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