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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자룡 역의 이장우

AT그룹 이사진과 대주주가 모인 가운 데 오자룡(이장우 분)과 나진주(서현진 분)-공주(오연서 분) 자매의 폭탄선언으로 회의장은 일순간 공황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진용석(진태현 분) 대표가 나상호(독고영재 분) 전 회장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요청을 외면하고 떠난 사실과 이번 비자금 조성이 재무이사 최정도의 단독범행이 아니라 진용석이 저지르고 그 혐의를 뒤집어씌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진용석을 애지중지했던 장백로(장미희 분)는 충격으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지만 실어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의사는 환자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가족들은 환자가 안정을 취하도록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장백로는 회사의 위기를 잘 넘기겠다는 오자룡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더군요.

한편,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된 틈을 이용해 대표실로 가서 금고를 열고 비밀장부와 귀중품을 챙긴 진용석은 건물의 중앙계단을 통해 내려가면서 내연녀 김마리(유호린 분)에게 시어머니와 연락해 여권을 가지고 빨리 집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조 비서는 경비원들에게 진용석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건물을 차단하라고 지시하였고 장백로가 병원으로 떠나자 오자룡은 경비원들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떠나려는 진용석 앞을 가로막았지만 그는 급가속을 해 사람들을 밀어붙이고는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진용석은 집으로 가 대기중인 김마리(솔이포함)와 이기자(이휘향 분)를 태우고는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대합실에서 이기자가 솔이를 데리고 기다리는 가운데 진용석과 김마리는 출국수속을 하러 카운터로 가는 중입니다. 이 때 형사 두 명이 진용석과 김마리를 발견하고 추적하려는 순간 형사들을 먼저 본 이기자가 도망가라고 소리쳐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두 명의 형사가 저지른 어리석은 행동을 지적하겠습니다. 공금횡령혐의로 이미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진용석과 김마리(솔이 포함) 그리고 이기자는 하와이행 출국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형사들은 출국장 내 출입국관리 카운터에서 기다리면 진용석 일행을 만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따라서 두 명의 형사가 진용석과 김마리의 사진을 가지고 대합실을 오가며 사람들의 인상착의와 사진을 대조하는 것은 한편의 코미디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형사들이 이토록 멍청하다면 범인체포는 그림의 떡일 것입니다. 형사들은 이기자에게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 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죄가 무거워진다고 경고하기는 했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합니다.

이후 이기자는 솔이를 데리고 귀가하였고, 진용석은 중고승용차를 구입해 정처 없이 도망을 다니는 중입니다. 회사의 소식을 들은 이기영(조미령 분)은 언니인 이기자의 집으로 갔는데 기영의 말을 들은 기자는 아들 용석이 이렇게 도망 다니게된 게 오자룡 때문이라고 분함을 참지 못했고, 언니의 말을 들은 기영은 "용석이 이렇게 된 게 언니 때문"이라고 한탄합니다.

이사진과 대주주가 모인 가운데 나진주는 장백로 이자장으로부터 AT그룹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본부장에 오자룡을 임명한다고 선언합니다. 참석자들은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오자룡은 이미 지난번 진용석의 무리한 구조조정을 합리적인 대안제시로 백지화시킨 전례가 있는데다가 이번 진용석의 비자금 문제를 파헤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자룡이 처리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먼저 부도를 막는 일입니다. 자룡은 은행장을 찾아가 지난 수 십년 동안 한번도 대출금 상환을 지연시킨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은행장은 먼저 빠져나간 투자자부터 잡아오라고 요구합니다.

 

오자룡은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을 찾아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인 AT그룹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왕 회장은 투명하지 않은 회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잘라 말하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김인국(정찬 분)은 자룡에게 "왕 회장은 한번 결정한 사항을 잘 번복하지도 않지만 또 쉽게 포기하는 것도 싫어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김인국의 이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김인국도 첫사랑 나진주의 회사를 도와주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면 오자룡은 또 찰스 왕 회장을 만나야 합니다.

예상대로 출국을 앞두고 왕 회장은 옛 애인 김은희의 묘소로 가서 꽃바구니를 발견하고는 묘지관리인에게 물었습니다. 관리인은 아들이 왔다 갔다고 했기에 왕 회장은 출국을 미룬 채 아들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오자룡이 친아들인줄 알게 된다면 왕 회장은 AT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고, 자룡은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한 공로로 대표이사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피엔딩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첫째 사위 진용석이 위기에 빠뜨린 회사를 둘째 사위 오자룡이 구해내 자룡은 구원투수로서 그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실어증을 극복한 장백로는 그간 홀대했던 오자룡을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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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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