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자룡 역의 이장우                                    찰스 왕 역의 길용우 


한국에서의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출국하기 하루 전 옛 애인 김은희의 묘소를 방문했다가 관리인으로부터 아들이 다녀갔다는 말을 들은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은 고향 후배인 이기자(이휘향 분)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기자는 지금 형편이 말이 아닙니다. 아들 진용석(진태현 분)과 내연녀 김마리(유호린 분)가 솔이를 맡겨둔 채 도피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자는 왕 회장이 찾아온 이유도 모른 채 이번 일은 둘째 사위(오자룡)의 음모이니 아들의 누명을 벗겨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AT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알고 있는 왕 회장은 이기자에게 아들을 빨리 자수시키라고 충고하면서 본론을 꺼내는데요.

왕 회장은 "우리 아들이 살아 있는 것 같다. 은희 산소에 꽃바구니가 놓여 있어 관리인에게 물었더니 아들이 다녀갔다고 했다. 지난번 만났던 유진 엄마 연락처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기자는 묘지가 수천 개인데 관리인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며 모른다고 소리칩니다. 왕 회장은 측근에게 연락해 아들이 살아 있으니 다시 시작하자고 말합니다.

왕 회장은 그전 유진 엄마라는 사람을 금송빌딩에서 만난 사실을 기억하고는 이 빌딩 경비실로 가서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여자는 빌딩에 자주 출입하는 화장품 영업사원임을 알고는 출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유진 엄마를 불러 세웠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유진 엄마가 아니라 영수 엄마라면서 꽁무니를 빼려 했지만 찰스 왕이 그냥 보낼 리가 없지요. 왕 회장은 유진 엄마가 제일교포로 일본에 돌아간다고 했기에 이기자가 거짓말했음을 알아차리고는 이기자의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왕 회장은 이기자에게 "왜 내 아들이 죽었다고 거짓말했나?"고 불같이 화를 냈고, 오리발을 내밀려는 기자 앞에 유진 엄마가 들어 왔습니다. 이기자는 속절없이 왕 회장을 속인 사실이 들통나고 말았군요. 이제 왕 회장은 아들 오자룡(이장우 분)과의 상봉도 멀지 않은 듯 보여집니다. 물론 종영이 3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곧 만나기는 하겠지요. 

 

한편, 회사의 비대위 본부장에 임명된 오자룡은 지금 두 은행(중앙, 국제)에서 돌아오는 대출금 상환연장을 받아 내는 게 급선무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참으로 웃기는 것은 회사 임원이 재무이사만 있는 게 아니었을 텐데 임원 중 누구도 오자룡을 도울 생각을 않고 자룡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자룡을 보좌하는 인물은 장백로(장미희 분)의 심복인 조 비서와 재무팀장 정도입니다. 물론 자금사정에 관한 내용이라 기획이사나 관리이사 또는 영업이사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 지는 몰라도 이들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나몰라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처사입니다.

오자룡이 은행융자 상환기일을 연장하고 글로리 킹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받아내려고 애쓰는 사이에 자룡을 돕는 이는 노숙자 부장을 비롯한 동료들과 지난번 폐점 위기에 몰렸던 음식점의 점장과 직원들뿐입니다. 이들은 "AT그룹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금모으기운동을 펼치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거든요.

한편, 믿었던 맏사위 진용석의 악행을 알고는 실신했다가 깨어난 장백로는 실어증에 걸렸지만 검사상으로는 이상이 없어 일단 퇴원하여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제일 먼저 찾아온 손님이 진용석 모친인 이기자입니다. 기자는 말도 못하는 장백로에게 "용석이를 살려달라. 용석은 회사에서 뼈빠지게 일만 했다"고 악을 씁니다. 비자금 문제로 회사를 말아먹고 예비장인의 죽음을 방치한 진용석 어미의 말에 기가 막힌 장백로는 일그러진 얼굴로 베개를 집어 던지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마침 사돈집을 방문했던 자룡의 어머니 고성실(김혜옥 분)이 이기자를 안방에서 데리고 나오자 기자는 성실에게 "네 아들 자룡이 용석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웠다"면서 화풀이를 합니다.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없습니다.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가 합세하여 이기자를 대문 앞으로 끌어내는군요. 아무리 아들을 사랑하고 믿는다고는 하지만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한 이기자의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막말에 장백로와 고성실은 아연실색한 모습입니다. 

현재 도피중인 진용석과 김마리는 해외밀항을 위해 알선책을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이들이 성공할 리는 없겠지요. 찰스 왕 회장은 이번에 만취한 후 숙소로 돌아왔는데, 지난번 취했을 때 업어주고 숙취 약을 사준 인물이 진용석이 아니라 오자룡임을 알았기에 자금지원을 해달라며 매달리는 자룡을 더 이상 문전박대하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