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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왕 역의 길용우                                오자룡 역의 이장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과 같이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던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과 오자룡 (이장우 분)부자가 감격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오자룡은 AT그룹이 위기에 빠지자 아버지를 찾을 생각은 뒤로 접어둔 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찰스 왕이 애인 김은희의 묘소에서 아들이 다녀갔다는 관리인의 말을 듣고 신물광고를 낸 것이 주효했습니다. 찰스 왕이 아들과 상봉하면서 그 흔한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검사도 하지 아니한 것은 제법 신선했습니다.

부자상봉의 실마리는 보지 않는다는 신문을 배달원이 억지로 고성실네 집에 던져 넣어 풀리게 되었습니다. 고성실(김혜옥 분)은 이 신문광고를 보고는 남편 오만수(한진희 분)에게 "연락해야 되느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했는데, 그 전 고성실이 자룡에게 친아버지를 찾고 싶지 않느냐며 정보를 알려준 행동과는 상반되기에 성실의 이 말은 불필요한 사족(蛇足)입니다.

찰스 왕 회장이 오자룡의 진정성과 AT그룹의 회사살리기 운동에 감동 받아 AT그룹에 투자를 결정하자 그룹은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고 장백로는 실어증을 극복하고 말문이 터졌습니다. 오자룡과 나진주(서현진 분)-나공주(오연서 분) 남매는 찰스 왕 및 김인국(정찬 분)과 함께 오찬을 같이 했습니다. 이 때 신문광고를 보았다는 사람의 전화를 받은 왕 회장은 급히 나갔지만 이 여인은 사례비를 충분히 주느냐며, 김은희 닮은 딸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기꾼임을 감지한 찰스 왕은 실망해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찰스 왕이 진짜 고성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또 사기꾼인지 모른다고 생각한 찰스 왕은 사촌언니라는 고성실을 의심했고, 고성실은 은희가 작은 아버지 새어머니 딸(이 부분은 잘못 말한 듯 합니다. 작은 아버지 새 어머니 딸이 아니라 작은 아버지 새 부인이 데리고온 딸이라야 성실과 사촌이 되니까요!)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은희의 무덤은 용미리 추모공원에 있다고 정확하게 말합니다.

약속장소로 달려온 온 찰스 왕은 뜻밖에도 오만수-고성실 부부를 만났는데, 찰스 왕은 오자룡의 권유로 고성실의 집을 방문해 맛있는 식사대접을 받은 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다음 따로 자리에 앉아 상대방을 기다리다 고성실이 광고주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놀랍게도 찰스 왕입니다. 왕은 은희가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며 아들이 어디 있는지 물었는데, 이 때 또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고성실이 그만 밖으로 나오고 말았던 것입니다. 성실로서는 자룡의 친아버지가 이외의 인물이어서 놀라기도 했겠지만 여기서 말도 못하고 뛰쳐나올 상황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남편 오만수가 성실을 진정시켜 다시 안으로 들어갔는데, 오만수는 "오자룡이 회장님 아들"이라고 했고, 고성실은 "자룡이 김은희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들짝 놀라는 찰스 왕의 표정이 정말 가관입니다.

고성실은 자룡을 집으로 불러 "네 친아버지가 글로리 킹의 찰스 왕 회장"이라고 알려줍니다. 성실은 신문광고를 보여주며 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고 보니 걱정이 말끔히 해소되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찰스 왕과 오자룡은 감격의 상봉을 합니다. 찰 스는 자룡의 얼굴을 만지며 "은희를 닮았다. 널 처음 보았을 때부터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가 네 어미를 만났을 때 난 24살, 네 엄마는 21살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청춘이었지. 그러다가 내가 갑자기 이민을 가게 되었고, 은희를 데리고 갈 형편이 못 되어 헤어졌다. 부모님 반대도 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마음에 네 엄마가 있었다. 그녀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지난날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자룡으로서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일부러 버린 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아들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편, 정신을 수습한 장백로(장미희 분)는 이사진이 모인 가운데 오자룡을 중심으로 이번 일을 슬기롭게 극복한 임직원이 자랑스럽다며 진 대표로 인해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말하자 이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글쓴이가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AT그룹이 비자금사건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자룡을 도와준 사람은 주식지분이라도 팔아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나진주-공주 남매, 금모으기운동을 주도한 노숙자 부장(직원포함)과 자룡이 근무했던 음식점 점장(직원포함) 그리고 장백로의 심복인 조 비서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박수나 치는 꼴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더군요.

이제 남은 일은 진용석(진태현 분)에 대한 응징입니다. 진용석은 어머니 이기자(이휘향 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밤 한국을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여관을 나와서는 차를 타고 떠나려고 합니다. 이 때 진용석은 잠복근무 중인 형사를 발견하고는 차를 타고 도주합니다. 김마리(유호린 분)가 그만 멈추고 자수하자고 권했지만 진용석은 잡히면 끝장이라면서 가속페달을 밟습니다. 뒤에서는 형사들의 차와 경찰 백차까지 쫓아오는데, 커브 길에서 진용석이 골목으로 들어선 사이에 멍청한 경찰들은 진용석의 자동차를 보지 못해 그냥 지나가고 맙니다. 솔직히 경찰의 추적을 받던 진용석이 교통사고를 당해 저 세상으로 가는 게 아닌지 상상하기도 했었지요. 

진용석은 차를 후진시켜 다시 도로로 나왔는데 자동차에 기름이 없어 자동차가 멈추고 맙니다. 김마리는 "그만 자수하자. 솔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자. 죄 값을 치르고 다시 시작하자. 차리리 잡히고 싶다"고 애원합니다. 그러자 이성을 잃은 진용석은 마리에게 "너 혼자 잡혀라!"고 악담을 하고는 차도를 건너려고 내려섰는데 미처 오는 자동차를 피하지 못해 위험한 순간, 마리가 진용석을 밀어내고 마리 자신은 차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제작진이 왜 이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자수하자던 김마리만 교통사고로 피투성이가 되면 어쩌자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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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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