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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전체가 기암괴석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산은 월출산입니다. 월출산은 기암괴석이라기보다는 기암괴봉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설악산 공룡능선도 기암괴봉으로 유명합니다. 해발고도 300m급의 산으로는 홍천의 팔봉산(309m), 진도의 동석산(219m)이 이름 높습니다. 충남 홍성의 용봉산(381m)도 이런 범주에 속하는 산입니다.

풍수에서는 산을 용(龍)이라고 부른답니다. 산의 능선이 몸을 휘둘리고 꾸불거리는 용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흔히 산 이름에 용(龍)이 들어가면 산이 매우 암팡지고 암석이 많습니다. 그리고 용이 있는 위치에 따라 산 이름도 달라집니다. 산의 능선이 닭 벼슬이나 용틀임하는 모습을 하면 계룡산(鷄龍山), 너그럽고 덕이 있으면 덕룡산(德龍山), 용이 엎드려 있으면 복룡산(伏龍山), 누워 있으면 와룡산(臥龍山), 하늘에서 용이 하강하면 천룡산(天龍山), 신비한 기운을 품고 있으면 서룡산(瑞龍山), 푸른 기운이 있으면 청룡산(靑龍山), 용이 장엄하면 장룡산(壯龍山), 물에 잠겨 있는 듯하면 잠룡산(潛龍山)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실제로 우리나라 산 이름입니다. 

용이 산꼭대기에 있어 붙여진 이름 용봉산(龍峰山)! 지금부터 용봉산과 수암산(280m)을 차례로 답사하겠습니다. 충남 홍성군 홍북면 소재 용봉산은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삽살개 바위와 물개바위 등 기암괴석이 수석처럼 펼쳐집니다. 용봉산 북쪽 예산군 덕산면 소재 수암산은 오형제바위와 삽교석조보살입상(보물 제508호) 등 볼거리가 많은 산으로 일반적으로 두 산을 연결종주 합니다.  

용봉산 들머리는 남쪽의 용봉초교입니다. 정문 좌측에 등산로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용도사 까지는 포장도로이지만 우거진 숲이 매우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용도사는 미륵불(유형문화재 87호)로 더 잘 알져진 사찰입니다. 이 미륵불은 자연암석을 활용하여 조각한 입석으로서 고려중기에 조성된 충청도지방의 불상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용봉초등학교


 

 용도사와 미륵불



미륵불을 뒤로하고 산 속으로 접어듭니다. 부드럽게 전개되던 등산로는 정자를 지나면서부터 가팔라지지만 뒤돌아보면 전망이 훤하게 터져 피로한 줄을 모르게 됩니다. 능선 위로 올라서서 돌탑을 지나면 첫 번째 봉우리인 투석봉입니다. 용봉초교에서 1.1km 거리로군요. 여기서 230m만 가면 정상인 용봉산(381m)입니다. 그런데 이 봉우리의 이름이 최고봉이네요.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최고봉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참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용봉산 정상이 최고봉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놓여 있는데 글쓴이가 2005년도에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와는 표석도 달라졌고 안전시설물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뒤돌아본 평야

곱게 핀 산철쭉

 용봉산 표석




이곳에서 우측 능선 끝에는 최영 장군 활터가 있지만 산악회를 따라 왔으니 그쪽으로 갈 시간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길섶에는 산철쭉과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는군요. 남북 주능선상의 최고봉 끝에 서니 가야할 북쪽의 산세가 매우 우람하게 느껴집니다.

 철쭉

 가야할 노적봉과 악귀봉 



다음 봉우리는 노적봉(350m)입니다. 기암괴석 사이로 철계단을 조성해 안전하게 넘어 가도록 해 놓았군요. 암봉을 넘어가는 곳에는 촛대바위가 있습니다.


 


 

노적봉 촛대바위




그 다음 봉우리는 악귀봉(369m)입니다. 손가락 같이 생긴 바위 옆에는 노인의 얼굴 생김새의 바위가 있는데, 이곳의 기암도 정말 대단합니다. 악귀봉 꼭대기에는 물개바위가 있는데 홍성군 산림녹지과에서 친절하게도 바위사진을 찍어 이름을 붙여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바로 이웃한 암봉에는 삽살개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 서니 가야할 수암선의 능선이 아득하게 바라보입니다. 악귀봉을 지나면 우측에 마애석불이 있지만 그냥 통과합니다.

 손가락 바위 옆 얼굴바위

 악귀봉

 물개바위


 


 

 삽살개바위

 가야할 수암산 능선


    

암봉을 내려와 추락금지 지역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인데 기기묘묘한 바위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용바위라고 하지만 용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능선 우측 300m 지점에는 유명한 병풍바위가 있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능선 우측에는 지난해 말 이전한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 조성공사가 한창인데, 충남도청의 건축물이 공공기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적인 디자인입니다. 능선 좌측의 용봉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하군요.

기암

 내포신도시와 충남도청



홍성군과 예산군의 경계를 지나면 가루실 고개입니다. 솔직히 군(郡)의 경계지점을 식별하 수는 없지만 등산로 주변에 세워진 각종 안내문이 홍성군에서 예산군으로 어느 듯 바뀌어 있더군요. 이제부터는 수암산 능선으로 들어섰습니다. 부부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면 정자입니다. 좌측 45도 정도로 기우러진 능선에 서 있는 바위가 마치 사람의 얼굴 같습니다.

 수암산 등산 안내도

 부부바위

 얼굴바위   



또 다시 암봉에 오릅니다. 북서쪽으로는 가야산(677m)이 우뚝하고, 서쪽으로는 고찰 수덕사를 품고 있는 덕숭산(수덕산, 495m)이 손에 잡힐 듯 서 있습니다. 이 암봉을 지나가노라면 "오형제 바위"라 해설판이 서 있는데, 참으로 가슴아픔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오형제는 부모와 함께 단란하게 살았지만 아버지가 조정에 직언을 하다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죽었답니다. 원수를 갚겠다고 한양으로 떠난 어머니는 원수의 첩이 되어 돌아왔답니다. 오형제는 원수를 죽이고 자결해 다섯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덕숭(좌)산과 가야산(우)


 

 오형제 바위 



오형제 바위를 지나 솔바람길을 따라 가면 정자가 있는 수암산 정상(281m)입니다. 돌탑을 지나 부드러운 길을 가다가 갈림길에서 좌측 덕산온천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가파른 길에 설치된 나무계단이 발걸음을 엄청 피곤하게 만드는군요. 하산하면서 보물인 석조보살입상을 찾았지만 결국 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까 삼거리 걸림길에 예산군에서 등산객에게 보살입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라도 하나 세워주기를 희망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며 확인해 보니 삼거리 도착 전 우측 법운사 곁에 위치한 것으로 보임)  

 수암산 정상
 





계단을 지루하게 내려오니 45번 국도에 닿고 토끼굴(도로 밑 굴다리)을 지나 징검다리가 놓인 개천을 건너면 덕산온천(원탕)이 보이는 길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산악회에서는 하산 후 자율적으로 온천욕을 하도록 권하지만 이 산악회는 태안의 청포대 해수욕장으로 간다고 합니다. 온천욕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용봉산과 수암산을 연결 종주하면서 두 산의 진면목을 확인한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입니다.

 나무계단 하산길

 덕산온천(원탕)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5월 16일 (목)
▲ 등산 코스 : 용봉초교-용도사-정자-투석봉-용봉선 최고봉-노적봉-악귀봉-가루실고개-오형제바위
                    -수암산-삼거리 갈림길-덕산온천

▲ 소요 시간 : 3시간 50분
▲ 산행 안내 : 주산나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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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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