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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춘희 역의 전인화                                     백설주 역의 차화연 


글쓴이는 지난 제32회 방송(2013. 4. 21)을 시청한 후 "백설주가 감추려는 특급비밀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양춘희(전인화 분)는 상록수보육원 원장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말을 듣고는 원장 수녀를 찾아 회포를 나누었습니다. 양춘희는 30년 전 미국으로 갔던 양춘희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마지막 순간 의식을 되찾은 원장은 춘희를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잠시 후 백설주가 들어오자 원장은 경기를 일으킨 듯 "여기는 천주님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너 같은 도둑이 발을 들여놓을 곳이 아니니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중략) 그러고 보면 백설주는 무엇을 훔친 듯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훔쳤을까요? 임종 직전의 수녀가 이렇게 악을 쓰는 것을 보면 설주의 범죄는 단순히 어떤 물건을 훔친 게 아닐 것입니다. 설주는 원장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연락을 받고 오면서 "원장에게는 안됐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설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원장이 죽는 게 자신을 위해 다행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보겠습니다. <백년의 유산>이 시작되면서 첫 장면이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양춘희와 이세윤(이정진 분)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고 같은 색상의 짐 가방이 바뀌어 나중에 서로 교환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작진은 초기에 두 사람을 대면시키며 인연을 만들어 갔을까요? 따라서 두 사람은 보통인연이 아닐 것입니다. 추측하건 데 이세윤은 양춘희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백설주가 이세윤을 도둑질해 자기의 아들로 둔갑시킨 듯 보여집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양춘희는 핏줄에 끌려 이세윤에게 호감을 보였고, 과거를 회상하며 백설주를 매우 살갑게 대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원장수녀가 백설주의 악행을 알고 있었다고 보여지는군요.』

 

그 후 33회부터 40회까지 이 비밀에 관련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양춘희 앞에서 원장수녀로부터 심한 악담을 들은 백설주는 나중에 양춘희에게 "왜 내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 하느냐?"고 따졌고, 기가 막힌 양춘희는 "나한테 뭘 숨기나? 내가 한국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합니다. 백설주는 "한국에 있으면서 나를 속인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고, 양춘희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는데, 이것도 언니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박합니다. 백설주는 "앞으로 다시는 볼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귀가한 백설주는 원장 수녀의 말을 회상하며 아들 이세윤을 보면서 몰래 통곡합니다. 이 장면에서도 원장 수녀가 밝히려는 게 이세윤과 관련이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지요.    

백설주는 상록수 보육원에게 운명한 원장수녀의 유언이라며 보내온 소포를 받았는데, 소포에는 매듭으로 된 어린 아이의 발찌가 들어 있었습니다. 설주는 경대 서랍에서 배냇저고리와 함께 고이 보관해 온 동일한 발찌를 꺼내 보고는 "모두 묻고 떠나지 왜 이걸 보내나?"면서 통곡했습니다. 후일 백설주는 남편 회사가 주최하는 국수공모전에 민채원(유진 분)과 함께 신청서를 제출하러온 양춘희를 보자마자 "내 주변을 맴도는 이유가 뭐냐?"며 뺨을 때렸고, 분함을 참지 못한 양춘희는 자신도 참지 못하겠다고 대들었습니다. 설주는 춘희에게 "30년 전 그 일이 있은 후 방황하던 날 살게 해 준 것은 고맙지만, 앞으로 내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이런 와중에 백설주는 생전의 원장수녀가 보낸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에는 "먼저 보낸 발찌를 받고 죄를 회개하기를 바랐었다. 30년 전 도둑질을 반성하지 않고 내 편지를 외면할 경우 미카일라 수녀에게 그동안 비밀이 담긴 내 일기장을 춘희에게 보내라고 부탁했다. 스스로 죄를 밝히고 마음의 안정을 얻어라! 이게 아그네스(백설주 세례명?)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당황한 설주는 상록수보육원으로 전화를 걸어 미카일라 수녀를 찾았지만 제주로 갔기에 연락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백설주는 보육원을 찾아가서는 몰래 수녀의 방을 뒤져 일기장을 찾았지만 실패합니다. 설주는 왜 이토록 잔인한 벌을 내리느냐고 원망하는군요.

 

우여곡절 끝에 이세윤의 부모는 아들 세윤과 민채원의 교제를 허락하기로 결정했고 드디어 양가 상견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설주는 민채원의 새엄마가 양춘희인줄 모르는 상태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상견례에서 채원이 춘희의 딸임을 알게 된 백설주는 두통을 호소하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고, 양가식구들은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귀가한 설주는 누군가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장면을 회상하며 "이 결혼은 절대로 불가하므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홀로 다짐합니다. 그렇다면 회상장면은 뭘까요? 아마도 백설주가 사내아이와 다른 아이를 맞바꾼 듯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내아이는 양춘희가 낳은 이세윤일 것이지만, 다른 아이는 백설주가 낳은 아이로 보여지는데, 과연 누구일까요? 아니면 둘 다 사내아이일까요? 그렇다면 백설주는 왜 아이를 바꾸었을까요? 원래 백설주의 아이는 중병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거나 장애인이었을까요? 이 아이(이세윤이 아닌)가 현재 살아있기나 한 걸까요?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비밀이 추가로 있는듯 보여집니다.      

백설주는 또 다시 양춘희를 불러내어 마각을 드러냅니다. "너 도대체 의도가 뭐냐? 왜 채원이 네 달임을 속였나?"고 묻습니다. 춘희는 "언니가 채원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일부러 말 안 했다. 옛날 우리는 친자매 같았는데 왜 이러나!"고 반문합니다. 설주는 과거는 모두 잊어버렸으며, 사돈 맺을 생각이 없으니 아이들 결혼은 없던 걸로 하자고  선언합니다. 춘희는 자신이 뭘 잘못했기에 이런 식으로 나오느냐고 따지며 세윤 총각을 꼭 사위로 삼고 싶다고 말하자 설주는 물컵의 물을 춘희의 얼굴에 확 뿌리며 "세윤을 너에게 못 준다"고 소리칩니다.

설주는 미카일라 수녀가 상경한다는 말을 듣고는 보육원으로 갔는데, 수녀는 오늘 아침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일기장을 보냈으니 내일 아침에 양춘희 앞으로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원장 수녀는 임종순간까지 자매님을 걱정했다"고 알려줍니다. 솔직히 이 수녀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원장 수녀가 이런 부탁을 할 때에는 백설주에 대해 어느 정도는 말해 이 일기장이 설주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됨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 텐데 우편물의 행방을 자세하게 알려 준 것은 유감입니다.


백설주는 양춘희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 도도희(박준금 분)를 만나 "상록수 보육원에서 나에게 보낼 소포를 실수로 양춘희 앞으로 잘 못 보냈으니 그 소포를 직접 받아 꼭 나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면서 엄슬홍 아빠(엄기문)의 복직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달콤한 유혹을 합니다. 엄기문(김명수 분)은 설주 남편 회사의 이사였으나 전무승진에 탈락한 후 사표를 내고 아버지 엄팽달(신구 분)의 국수공장가업 물려받기 100억원 경연에 참가했던 것입니다. 도도희는 이제 남편은 국수공장 일에 전념한다며 거절하면서도 설주의 부탁을 꼭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고 보면 도도희도 정말 멍청한 여자입니다. 양춘희와 백설주는 어렸을 적 같은 보육원출신이면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보육원에서 실수로 소포를 잘 못 보냈으면 보육원 측에서 수신자인 양춘희에게 연락할 일이지 백설주가 나설 일은 아닌 것입니다. 도도희는 설주가 여러 차례 신신당부하는 것을 보면 소포의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개봉을 고려하다가 골치 아픈 남의 일에 참견하기 싫다며 배달된 소포를 직접 받아서는 백설주의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정말 도도희는 구제불능입니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 싫다면 소포를 꼭 먼저 받아 백설주에게 가져다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마침 백설주가 부재중인 게 천만다행입니다. 도도희는 초인종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자 설주에게 소포를 전해주러 왔다고 전화를 걸었는데, 설주는 소포를 우편함에 넣고 가라고 합니다. 도도희는 소포를 우편함에 넣으려 하였지만 소포의 부피가 크서 들어가지 않자 바로 옆에 매달려 있는 식품배달주머니에 소포를 걸쳐놓고는 가버립니다. 시장 보러 갔던 가사도우미가 이를 보지 못한 채 그냥 집안으로 들어간 것도 다행이고요.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는데요. 양춘희가 설주를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설주의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른 것입니다. 그런데 가사도우미는 지난번 잘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가 혼이 났다며 주인어른의 허락 없이는 절대로 대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버틴 것입니다. 대문 앞에서 설주를 기다려야하나 고민하던 양춘희는 보자기에 있는 소포를 발견하고는 수신인이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음을 알고 "나에게 보낸 소포가 왜 여기에 있냐?"며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상록수 보육원입니다. 지금 외출했던 설주도 거의 집에 도착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설마 춘희가 소포를 설주에게 들키지는 않겠지요.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원장수녀의 일기장을 양춘희가 먼저 입수한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만일 이 일기장을 백설주가 먼저 보았더라면 시청하던 TV를 박살냈을지도 모르거든요. 춘희가 원장수녀의 일기장을 보고 백설주가 감추려던 비밀의 실체를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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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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