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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역의 전소민 


첫 방송부터 불륜장면을 내 보내며 잠자리 부부관계가 신통치 않음을 묘사한 언어(아내는 남편을 토끼로, 남편은 아내를 식은 사발면에 비유)로 막장냄새가 난다는 비판을 받은 <오로라 공주>는 4회가 끝난 현재 오대산의 아들 3형제인 오왕성(박영규 분)-오금성(손창민 분)-오수성(오대규 분)이 똘똘 뭉쳐 아버지에게 오금성의 이혼을 허락하라고 압력을 넣었고, 심지어 오왕성은 아내 장연실(이상숙 분) 앞에서 "금성아, 부럽다. 띠동갑이라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라고 잠꼬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합의한 게 아니라면 죽기 전에는 절대 이혼을 허락할 수 없다는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에게 오금성은 "왕여옥을 비롯한 아버지의 여자관계를 밝히겠다. 막내(오로라)가 옛날 일을 알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오히려 협박하기까지 합니다. 그러고 보면 오대산과 왕여옥도 과거 불륜관계였군요. 이러니 아들들도 불륜을 옹호하나요? 불륜도 대물림하는지요?  

한편,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의 행보는 정말 그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데요. 오로라가 자신의 주장이 똑 부러지는 강단 있는 여자로 행동하다가도 돈 많은 티를 내는 속물근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등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처신을 하고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오로라는 남자친구 강성재(윤종화 분)의 모친을 처음 만나는 날 허름한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모친은 오로라의 위아래를 훑어보더니 전부 10만 원어치도 안 되겠다며 얕잡아보고는 아들 강 프로(검사)에게 시집오려는 여자가 줄을 섰다며 언감생심 넘보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오로라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모친에게 실망해 강 검사도 싫어졌습니다.

오로라는 핸드백 상점에 들러 비싼 백을 보여달라고 하자 종업원은 초라한 오로라의 모습을 보고 매우 수동적으로 대하며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그런데 오로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개의 핸드백을 구입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로라의 행동은 나무랄 때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오로라는 그 상점을 다시 찾아가서는 지배인을 불러 종업원이 불친절하게 했으니 기분 나쁘다며 핸드백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지배인은 이를 환불해 준 다음 종업원을 혼냈는데, 오로라는 또 다른 백을 몇 개 다시 구입한 후 가게를 나갑니다. 이는 다분히 속물근성을 가진 부유층 자제의 횡포입니다. 오로라가 바리바리 쇼핑을 한 후 강 검사 모친을 보고는 살짝 미소만 지은 채 지나치며 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떠나자 모친은 오로라가 재벌 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당황해 하더군요.

 

그런데 오로라의 진짜 이상한 행동은 황시몽(김보연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베르사이유에서 발생했습니다. 오로라는 바람을 피운 오빠 오금성의 운전기사와 함께 식사를 한 후 종업원에게 남은 음식을 싸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종업원은 식당의 운영방침상 음식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며 거절했습니다. 오로라는 지배인을 불렀고, 지배인 황시몽은 과거 포장을 해 간 손님이 음식이 상했다며 식당을 고발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면서 외부반출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오로라는 "내 음식 내가 가지고 가겠다는데 왜 못해 주느냐? 내가 일부러 음식을 상하게 해 가자고 와서 돈 뜯을 얼굴로 보이느냐? 이걸 두면 그냥 음식쓰레기로 버리지 않느냐?"면서 조목조목 따지자 황시몽도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오로라의 이런 행동은 억지입니다. 식당에서 손님의 건강과 위생을 염려해 포장해 주지 않는다면 이를 따라야 하는데 끝까지 고집을 부려 이를 관찰시키는 것은 너무 당돌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렇지만 오로라의 이런 행동이 오로라가 첫눈에 반해 버린 황시몽의 동생 황마마(오창석 분)와 후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오로라는 수영장에게 물을 튀기며 수영을 하는 황시몽의 여동생 황지몽(김혜은 분)을 만나 "아줌마는 수영실력과 예절을 배운 후 수영장에 다시 오라!"며 따끔하게 충고한바 있어 이들 자매는 오로라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습니다.

 

반면, 오로라는 이혼하려는 오빠 오금성에게 감추어둔 여자가 있음을 알고는 올케언니 장연실 및 김선미(이현경 분)와 함께 내연녀 박주리(신주아 분)의 집을 찾아가 주리의 어머니 왕여옥(임예진 분)에게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나? 어찌 가정 있는 유부남 가정을 깨나?"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며 윽박질렀습니다. 여옥은 때는 바로 이 때다 싶어 딸 주리의 뺨과 머리를 때리며 혼을 냅니다. 주리는 여옥의 남편과 전처사이에서 낳은 딸로 지금까지 계모 여옥과 이복동생 박지영(정주연 분)을 못살게 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오로라는 딸을 혼내는 여옥을 괜찮은 여자로 보게 되지요. 박주리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여옥은 딸의 불륜을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황시몽과 황미몽(박해미 분) 그리고 황지몽 3자매에게는 은둔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남동생 황마마가 있습니다. 마마는 "적도의 캉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지만 그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어느 라디오방송 <문화가 산책>에서 마마가 출연했는데, 이 방송을 들은 오로라는 그의 목소리에 완전히 반해 그의 주소를 수소문하여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다가 귀가한 황마마가 오로라를 보자 "박지영 기자?"라고 반문하며 아는 체 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라디오 방송에서 은둔작가인 황마마의 대담(對談)이 나가자 한국신문사 데스크는 마마와의 인터뷰기사가 필요했고, 문화부기자인 박지영이 자기가 한번 인터뷰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박지영은 어머니 왕여옥에게 이를 부탁했고, 여옥은 아들이 운영하는 한의원 고객이었던 황시몽에게 연락해 사진을 찍거나 사생활질문은 하지 않고 작품에 대한 질문만 하는 조건으로 인터뷰 승인을 받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오로라는 직감적으로 황마마가 기자와 인터뷰하기로 약속했음을 알고는 박 기자인척 하며 집안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오로라는 마마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외모에도 반했기 때문입니다. 마마는 이 여자가 기자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가 더듬거리며 묻은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합니다. 여자가 아무런 메모도 하지 않자 오히려 왜 메모하지 않느냐고 지적까지 해 주는군요. 그러자 오로라는 휴대폰 녹음기를 작동시킵니다. 황시몽은 동생 마마에게 전화를 걸어 박 기자에게 잘 대해주라고 부탁까지 하는군요. 오로라는 밖에서 무슨 소리만 들려도 원래 예약한 기자가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는 불안해 하다가 밖에서 인기척이 나자 황급히 나가 버립니다. 황마마는 여자를 기자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은 것은 좀 어리석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자는 취재원에게 인터뷰를 하거나 손님을 만날 때는 먼저 명함을 꺼내 자기소개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박지영 기자는 인터뷰 시간에 맞추어 오려고 하였지만 자동차접촉사고가 나는 바람에 40분 이상 늦어버렸습니다. 박 기자가 마마의 집으로 와서 초인종을 누르며 자신을 소개했을 때는 이미 오로라도 그리고 마마도 따로따로 밖으로 나간 후입니다. 박지영은 황당해 하는 가사도우미에게 기자 신분증을 보여주자 비로소 앞선 여자가 박 기자를 사칭했음을 알게 됩니다. 황시몽과 왕여옥은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확인하였고, 박지영은 다시 황마마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마는 여자가 질문의 요지도 준비하지 않아 기자로서는 매우 서툴다고 생각했었지요. 

왕여옥이 딸 박지영을 황마마에게 보내 인터뷰토록 한 것은 딸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옥으로서는 마마를 사윗감으로 점찍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마마는 오로라와 박지영 두 여자와 삼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오로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황마마와 강성재 검사간 삼각관계가 맺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이미 오로라는 황마마의 가족들에게 첫인상을 구겨 버렸습니다. 당사자인 황마마에는 박지영 기자를 사칭하여 인터뷰까지 했고, 큰누나 황시몽의 가게에서는 재수 없는 손님으로 낙인찍혔으며, 막내누나 황지몽에게는 수영장에서 아줌마로 부른 싸가지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오로라는 황마마와 결혼식을 올리는 행복한 꿈까지 꾸었지만 앞으로 마마와 그 누나들에게 이처럼 망가진 첫인상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시청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누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외로 마마는 오로라를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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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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