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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엄기옥 역의 선우선                   60대 강진 역의 박영규 



<백년의 유산>에는 여러 커플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러브라인은 강진(박영규 분)-엄기옥(선우선 분)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의 나이차이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두 사람은 주민센터 어머니교실 노래강사와 반주자로 만난 뒤부터 자주 접촉하면서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고 특히 엄기옥은 강진이 학창시절부터 존경했던 전설의 성악가 강진규임을 알고는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강진도 처음에 딸 같은 기옥과 러브라인을 형성할 줄은 정말 미처 몰랐지만 기옥이 자꾸만 대시해오자 그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대외적으로 공포할 수는 노릇입니다. 강진은 기옥의 올케언니인 도도희(박준금 분)와 공강숙(김희정 분)으로부터 헤어지라는 협박(?)을 받고는 마지못해 혈서를 써주었습니다. 도도희와 공강숙은 강진의 혈서를 기옥에게 보여주며 "늙은 제비는 100억원 유산을 보고 접근한 사람이니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 전했고, 기옥은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엄기옥은 강진에게 혈서를 내밀며 100억원 노리고 접근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는데, 강진은 음반을 내려고 나쁜 생각을 했다고 대답합니다. 기옥은 정을 떼려고 왜 거짓말하느냐고 반문했지만 강진은 내일 국수경연이 끝나면 떠나겠다고 선을 긋습니다.

강진은 기옥의 부모인 엄팽달(신구 분)-김끝순(정혜선 분)에게 다음 경연부터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큰절을 올리자 속이 상한 기옥은 밖으로 나가 버렸고, 다혈질인 기옥의 작은 오빠 엄기춘(권오중 분)은 강진과 기옥에게 화를 냅니다. 강진은 민효동(정보석 분)과 양춘희(전인화 분)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이들도 집안 어른이 알면 쑥대밭이 된다며 거절하는군요. 어머니 김끝순의 강요에 기옥은 맞선을 보았지만 상대남성에게는 남자가 싫은 것으로 해 달라며 그냥 헤어지고 맙니다.

기옥은 안방에서 100억원 상당의 땅문서를 훔쳐 강진에게 건네주며 결혼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강진의 집을 찾아간 기옥의 가족들은 기옥을 데리고 국수집으로 옵니다. 이 때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종중 어른들이 나타나 엄팽달에게 왜 종중재산을 마음대로 팔아치울 생각을 하느냐고 호통을 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엄팽달이 자식들에게 후계자 경선을 벌이며 내건 100억원대 재산은 명의만 엄팽달이었을 뿐 실제 소유자는 종중이었던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엄기문-도도회 부부와 엄기춘-공강숙 부부는 집을 나가버려 엄기옥의 땅문서 도둑질은 그냥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강진은 과거 자신의 팬이었던 엄기옥이 보낸 팬 레터를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편지에는 "선생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도록 기도한다"고 씌어 있었던 것입니다. 강진은 마지막 엄마교실에서 이별의 노래를 불렀고, 반주자인 엄기옥도 통곡합니다. 드디어 강진은 멀리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강진은 도도희와 공강숙에게 "기옥을 사랑하지만  떠난다. 내 사랑을 모독하자 말라. 그리고 원장 선생 잘 부탁한다"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강진은 옥탑방에서 홀로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엄기옥이 나타나자 "명 짧고 돈 많은 여자가 내 이상형!"이라며 말없이 떠나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강진이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떠나려는데 기옥이 나타나자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여 아이 낳고 잘 살라"고 당부하지만 기옥은 자동차를 가로막다가 나중에는 자동차 앞에 벌렁 드러누워 버립니다. 기옥은 강진의 이삿짐을 다시 방으로 옮기며 이제부터 전쟁시작이라고 결의를 다집니다. 기옥은 집을 나올 테니 따로 살림을 차리자고 제의하는군요. 드디어 밤이 되었습니다. 강진과 기옥은 촛불을 앞에 놓고 사랑의 언약을 하고 있습니다. 강진은 나이 60인데 결혼해도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지만 기옥은 "사람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인간의 수명이 크게 늘었다. 이별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고 고백합니다.

이 때 바깥이 소란해 졌습니다. 기옥의 옷과 화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엄기문-도도희와 엄기춘-공강숙이 나타난 것입니다. 강진과 기옥은 촛불을 끄고 숨을 죽이고 있는데, 짜장면 그릇 두 개가 문 밖에 있음을 본 사람들은 문을 두드리며 난리를 피우지만 방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그냥 가버립니다. 다음날 강진과 기옥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두 부부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엄기옥이 오빠와 올케에게 어젯밤 결혼식을 올렸다고 고백하자 다혈질 엄기춘은 기옥을 한 대 쳤고, 놀란 강진은 "내 아내 건드리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두 올케는 밥상을 뒤집는 등 난리법석을 피우고는 기옥을 끌고 귀가합니다.



기옥은 울면서 어머니 김끝순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놀란 두 여자(올케)는 이구동성으로 말하지 말라고 가로막습니다. 나중에 기옥이 걱정된 강진은 국수집으로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김끝순은 강진을 반갑게 맞으며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식사까지 하라고 합니다. 기옥의 오빠부부는 기옥을 방안에 감금해 버렸는데, 이를 안 강진이 기옥의 탈출을 도우려다가 오빠들에게 발각되어 술집으로 갑니다. 오빠와 민효동까지 합세하여 강진에게 떠나라고 하지만 강진은 운명적인 사랑이라며 거부합니다.

방에 갇힌 엄기옥은 베개를 사람처럼 위장해 놓고 밖으로 나와 구청에서 혼인신고까지 합니다. 이제 일은 엄청 커지고 말았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강진과 기옥은 김끝순에게 무릎을 꿇고는 결혼했다고 인사했습니다. 기옥은 혼인신고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오는 길이라 말했고, 강진은 많이 부족하지만 사위로 받아달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힌 김끝순은 그만 졸도하여 몸져눕고 마는군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끝순은 강진에게 기옥이 어떤 딸인데 훔쳐 가느냐며 천하의 도둑놈이라고 소리쳤고, 기옥에게는 정신나간 계집애처럼 상늙은이와 눈이 맞았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평소 말이 없던 엄팽달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을 저지른 것은 부모형제 없이 살겠다는 뜻이니 당장 집에서 끌어내라고 말합니다.

분이 풀리지 않은 김끝순과 도도희 그리고 공강숙은 강진이 출연하는 카바레로 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강진을 끌어내렸는데요. 강진의 노래를 듣고 있던 손님 강동수(이현우 분)가 강진에게 전속계약을 하자고 제의하였고 나중에 계약하면서 트롯트계의 싸이로 만들어 주겠다며 5천만원의 계약금을 선뜻 지급합니다. 강진과 엄기옥은 김끝순을 다시 찾아갔다가 소금을 뿌리는 수모를 당한 후 이번에는 계약금 5천만원을 받아 월세를 전세로 바꾸었다면서 사위로 인정해 달라고 하지만 끝순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습니다.

솔직히 강진-엄기옥은 제작진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설정한 나이차이가 많은 커플입니다.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가족들이 금방 좋게 받아들일 경우 드라마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겠지요. 이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결국은 부모가 항복할 것입니다. 지금 중병을 숨기고 있는 엄팽달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며 50부작 중 앞으로 8회를 남겨두고 있기에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지요. 다만 지금까지의 진전을 보아 강진-엄기옥 커플의 사랑은 단순한 불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보여지기에 사랑은 나이차이를 극복한다는 점을 일깨워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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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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