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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자인 박사공 역의 김정도 


<오로가 공주>에 등장하는 가족은 <로라네> <마마네> 그리고 <사공네> 셋입니다. 오로라(전소민 분) 가족과 황마마(오창석 분) 가족들은 모두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사공네 가족 중 어머니 왕여옥(임예진 분)은 과거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과 불륜관계로, 친동생 박지영(정주연 분)은 한국신문기자로 은둔의 베스트셀러작가 황마마와 인터뷰를 하였고, 의붓형제 박주리(신주아 분)는 오로라의 오빠 오금성(손창민 분)과 불륜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막상 한의사인 박사공(김정도 분)은 이상한 헤어스타일로 가끔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내 흔치 않은 몸짓으로 운동을 하는 것 이외에는 전혀 역할이 없어 이런 무용지물 캐릭터를 왜 만들었는지 몰랐습니다.

최근에는 황마마의 둘째 누나 황미몽(박해미 분)의 숨겨진 딸 노다지(백옥담 분)가 임신한 채 나타나자 미몽이 다지를 데리고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은 게 박사공이었고, 다지를 진맥한 사공은 별 문제없다며 안심시킨 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14회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하던 박사공에게 노랑머리의 남자가 김밥을 싸 가지고 찾아와 오빠라면서 인정을 받고 싶으니 식구들에게 소개시켜달라고 졸랐습니다. 나중에 이 남자는 나타샤(송원근 분)로 밝혀졌는데, 두 사람은 동성애자였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나타샤는 왕여옥의 집으로 찾아가 사공오빠로부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느냐며 절을 받으라면서 여자처럼 절을 합니다. 나타샤는 오빠랑 사랑하는 사이라면서 남자로서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놀란 왕여옥이 나타샤에게 어떻게 남자가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겉만 남자"라고 대답합니다. 왕여옥이 아들 나타샤에게 전화를 걸어 바꾸어주자 나타샤는 사공에게 식구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는데 사공이 전화를 끊자 나타샤는 왕여옥에게 사공을 만난 지 500일째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힌 여옥은 나타샤에게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는군요.

 

여옥은 귀가한 아들 사공에게 음양의 이치를 따르는 게 한의사인데 어찌 남자를 만나느냐고 따졌고, 사공은 "요즈음은 다양하게 산다. 물론 여자들을 보는 것은 좋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다. 여자들은 핸드백과 보석만 밝힌다. 나타샤는 불쌍한 애니 무시하지 말라. 나도 여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왕여옥은 나타샤를 밖에서 만나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잘 생긴 총각이 사공을 좋아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자 나타샤는 "부모이혼 후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많이 맞았다"고 대답하는군요. 여옥은 사공은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아야 우리 가문의 대(代)가 끊어지지 않는다며 다른 상대를 만나라고 간청하면서 엄마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애원해보지만, 나타샤는 이성간 결혼해 애 낳는 게 꼭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며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일일드라마에서 동성애자 문제를 다루는 것 자체가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이 부문에 대해서는 평가할 입장이 되지 못합니다. 다만 드라마에서 전혀 존재감이 없던 박사공이 예상치 못하게 동성애자로 변신하여 어찌 보면 작품상 논란의 핵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제작진이 동성애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제16회에서는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이 타고 가던 승용차를 뒤에서 트럭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왜 요즈음 드라마는 왜 이렇게 주인공들이 빈번하게 교통사고를 당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작인 <오자룡이 간다>에서도 나공주의 아버지 나상호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였고, 제목논란을 빚었던 <최고다 이순신>에서도 이순신의 아버지 이창훈이 송미령을 구하려다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이제는 출생의 비밀보다도 더 흔한 게 교통사고가 되었군요. 교통안전을 계몽해야할 공중파방송이 자꾸만 이런 사고를 등장시키고 심지어 뺑소니까지 저지르니 우리가 교통사고 다발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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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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