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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홍주 역의 심이영 




50부작인 <백년의 유산>이 이번 49회에서는 마무리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벌려온 사건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수순으로 돌입한 것입니다. 중병을 앓고 있던 옛날국수의 엄팽달(신구 분)은 이미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그 후 김끝순(정혜선 분)은 강진(박영규 분)을 막내 사위로 받아들였고, 서류 상으로 이혼했던 엄기춘(권오중 분)-공강숙(김희정 분) 부부는 뜬금 없는 강봉수(이현우 분)의 장난을 계기로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재확인했으며, 프랑스로 출국했던 김철규(최원영 분)의 재혼녀 마홍주(심이영 분)가 맨 처음 등장 당시의 까칠한 모습으로 다시 김철규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지만 막판 이세윤(이정진 분)이 미국지사에서 근무하기 위해 출국하려고 공항으로 떠나려다가 생모인 양춘희(전인화 분)가 천안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택시를 천안으로 돌려 택시 운전자에게 과속을 부추겨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은 정말 무리수였습니다.

아무리 공항으로 일찍 출발했다고 할지라도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거리(왕복 2시간 이상 소요)를 감안할 때 이세윤이 천안으로 가서 생모를 만난 다음 인천공항으로 가서 미국 행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세윤이 탄 택시는 중앙차로를 넘어온 화물차를 피하려다가 옆으로 추락하였고, 병원으로 옮겨진 세윤은 뇌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세윤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1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혼수상태가 아니라 식물인간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의사는 의식회복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 마지막 회를 앞두고 이세윤이 의식을 회복할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이세윤의 생모 양춘희는 자신이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지었고, 양모 백설주(차화연 분)는 자신이 보육원에서 아이를 바꾸지 않았어야 했다고 자책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결국 백설주는 양춘희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보육원으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이세윤이 의식불명상태임을 알게 된 김주리(윤아정 분)는 간호중인 민채원(유진 분)에게 비로소 지난날 자신의 악행을 사과합니다.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간 세 건의 사건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김철규 아이 임신한 채 재등장한 마홍주  

마홍주는 지난 제38회(2013. 5. 12) 방송을 끝으로 파리로 출국함으로써 드라마에서 하차했습니다. 이 때 글쓴이는 "백년의유산, 마홍주의 씁쓸한 퇴장과 향후전망(2013. 5. 19)"이라는 리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습니다.

『마홍주가 이처럼 쓸쓸하게 퇴장하여 사라져 버리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방영자에 대한 견제는 누가 하나요? 아마도 김철규는 민채원이 이세윤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을 경우 외로움을 느끼고 마홍주를 애타게 다시 찾을 지도 모릅니다. 마홍주가 떠나기 전 민채원에게 한 말을 채원이 철규에게 들려주면 철규는 홍주를 괜찮은 여자로 다시 보겠지요. 또한 돈만 아는 속물인간인 방영자가 아들이 마홍주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준 사실을 안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홍주를 며느리로 다시 부르겠지요. 실제로 방영자는 박 이사로부터 금룡푸드 주주명부 상 마홍주가 9%의 주식을 가진 대주주가 되어있다는 말은 들은 다음 청담동 빌딩과 제주 별장까지도 넘긴 것을 알고는 그게 어떤 재산이냐며 철규에게 야단치고는 몸져누웠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폐인이 된 김철규를 살릴 사람은 민채원이 아니라 마홍주가 될 것이고, 마홍주는 흑싸리껍데기가 아니라 팔공산으로서 예전의 까칠한 기품(?)을 되찾으며 화려하게 복귀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마홍주 역의 배우 심의영의 시니컬(cynical)한 웃음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물론 방영자(박원숙 분)는 복수에 눈 먼 딸 김주리의 무리한 국수사업추진으로 회사가 망함으로써 알거지가 되고 말았지만 아무튼 다시 등장한 마홍주는 김철규와 재결합하여 김철규 가족에게는 구세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귀국한 마홍주는 김철규를 대리기사로 불렀습니다. 김철규가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이라고 묻자 마홍주는 말 없이 "한강 고수부지"라고 적힌 노란색 쪽지를 건넸는데요. 철규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승객을 계속 쳐다보자 홍주는 "힐끔거리지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하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철규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놀라 길가에 차를 세웠는데 홍주는 "그래도 전 마누라라고 목소리는 잊지 않았나 보네. 오랜만이야. 김 기사!"라며 선글라스를 벗었습니다.

깜짝 놀란 김철규가 여기 웬 일이냐고 묻자 홍주는 사업구상 차 왔다면서 "김철규가 쫄딱 망해 거지꼴로 대리기사 일 한다는 거 파리에도 소문 다 났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철규는 배가 고프다는 홍주를 기사식당으로 데리고 갔는데, 차에서 내리는 홍주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철규는 "임신? 그새 재혼한 거야? 아이 아버지는 어디에 있나?"고 추궁하자 홍주는 "그게 아비가 돼 할 소리냐?"고 면박을 줍니다. 철규는 술 마시고 딱 한 번 실수했는데 어떻게 임신이 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합니다. 두 사람은 산부인과로 가서 태아가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는군요.

마홍주가 김철규의 아이를 임신한 채 귀국한 것은 두 사람의 재결합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또한 방영자의 건강진단을 위해 이세규가 입원한 세한병원을 찾은 김철규가 민채원을 만나 반가워했을 때 채원이 철규에게 "세윤이 의식 찾을 때까지 언제까지나 곁을 지킨다. 혹시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말라"고 선을 그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마홍주는 경매로 넘어간 김철규의 큰집을 이미 사들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는 마홍주의 도우미 미세스 박(전성애 분)이 나타나 집을 정리했다고 보고한 때문입니다. 아무튼 까칠한 마홍주의 모습을 다시 보니 정말 반갑습니다.

 

   

▲ 엄기춘-공강숙 부부의 화해

족발집을 운영하던 엄기춘-공강숙 부부는 실제로는 서류상 이혼한 무늬만 부부였지만 가족들에게는 이를 속이고 100억 원대 재산을 내건 엄팽달의 국수사업후계자 경선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강숙의 첫사랑이었던 강봉수는 유명한 연예기획사 사장이 되어 나타나 강진의 노래음반도 내고 그를 방송에도 출연시키는 등 스타 만들기에 나섭니다. 그러면서 강봉수는 공강숙에게 접근하여 미사여구로 강숙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급기야는 프로포즈까지 할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이미 강봉수는 값비싼 반지(5,000만원 상당)도 강숙과 함께 보러 가고, 또 강숙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건 완전히 속임수였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하며 카페로 간 강숙에게 강봉수는 젊은 여자를 데리고 나와 애인이라며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강봉수는 강숙을 데리고 놀았군요. 배신감에 치를 떤 강숙은 한편으로는 개망신 당했다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엄기춘이 나타난 것입니다. 엄기춘은 강숙이 강봉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놓아주려 했지만 강봉수에게 농락당한 것을 생각하며 분해합니다. 엄기춘의 진심을 읽은 강숙은 앞으로는 한눈 팔지 않겠다며 남편을 포옹하는군요. 이처럼 강봉수의 엉뚱한 사기는 엄기춘-공강숙 부부의 사랑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강진을 막내사위로 인정한 김끝순

엄팽달이 죽기 전 강진을 강 서방이라고 부르며 사위로 인정했을 때도 김끝순은 딸을 빼앗아 간 날강도 같은 놈이라며 매우 분해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변했습니다. 김끝순은 강진을 사위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물론 딸 엄기옥(선우선 분)이 임신한 것도 작용했을 테지요. 김끝순은 길을 가다가 시장통에서 강진이 팬 사인회를 열고 있지만 개미새끼 한 마리 없이 썰렁한 현장을 목격하고는 급히 귀가하여 공강숙에게 국수를 끓이게 한 다음 가족들을 동원해 시장으로 왔습니다. 이들은 시장지역 주민들에게 국수를 제공하면서 분위기를 띄웠고, 사람들은 국수를 먹으며 강진의 노래를 들으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모든 가족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강진의 팬 사인회를 도운 것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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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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