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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미몽 역의 박해미                                                             노다지 역의 백옥담 


황마마(오창석 분)에게는 마마를 길러준 미혼의 세 누나가 있습니다. 이들은 나름대로 멋진 직업을 가지고 부족함이 없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큰누나 황시몽(김보영 분)은 프랑스식당 베르사이유를 운영하는 CEO(사장)이며, 둘째 누나 황미몽(박해미 분)은 조각가로, 그리고 셋째 누나 황자몽(김혜은 분)은 성악가로 활동중입니다. 누나들에게 남은 꿈이 있다면 막내 남동생 마마가 제 짝을 찾아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몽에게 노다지(盧多知, 백옥담 분)라는 젊은 임산부가 나타나 노부강을 아느냐고 물으며, 머리카락을 건네면서 궁금하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미몽은 단박에 이 아이가 자신과 노부강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임을 직감하고는 잘 해주려고 했지만 다지는 사사건건 미몽의 속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미몽이 어떻게 자기를 버렸는지 모르는 다지는 엄마에게 젖이 있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라는 뜻이므로 딸을 버린 것은 범죄행위라며 몰아세웠고, 다지도 원치 않는 임신을 했지만 반드시 아이를 낳아 잘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미몽은 어떻게 다지마저도 자신처럼 미혼모가 되었는지 애통해 했지만 다지는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듯 맛있는 음식을 요구하였고 미몽이 사주는 비싼 옷도 기꺼이 받았습니다. 그녀는 미몽을 항상 "아줌마"로 불러 미몽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미몽은 언니 시몽과 동생 자몽에게는 아는 친구의 딸이라고 속였습니다. 이들은 네 발 달린 짐승은 거두어도 검은머리 사람을 거두면 나중에 꼭 원수로 갚는다며 미몽을 충고할 때마다 미몽은 차마 딸이라고 말을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미몽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미몽이 임신한 딸을 위해 여름만두를 만들고 있는데, 다지는 미몽에게 삼촌(황마마를 지칭) 주려고 음식을 장만했으면서 자신을 위해 준비했다고 생색을 내지 말라고 쏘아붙인 것입니다. 이런 미몽의 행동이 역겹고 가증스럽다면서. 기가 막힌 미몽은 준비하던 음식재료를 부엌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아무것도 모르면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불같이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미몽이 다지를 임신은 것은 노부강이 완력으로 자신을 겁탈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몽은 "왜 네 같은 게 생겨 내 인생을 조지나 생각했어! 노부강 이름만 들어도 끔찍해! 왜 이제 나타나 아줌마라고 부르며 사람가슴에 못 박나? 너도 너 같은 딸년 낳아서 키워라. 치매가 아닌 이상 어떻게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을 잊나? 멀쩡한 몸으로 찾아오든지!"라며 악을 쓴 것입니다. 이 때가 제19회(2013. 6. 13)였습니다. 미몽은 다지를 낳은 후 아이를 노부강에게 맡겼는데, 다지는 아버지가 죽은 후 생모를 찾아온 것입니다.

 

솔직히 당시 미몽이 폭발하자 시청자로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미혼모가 되어 생모 앞에 나타나 사사건건 엄마를 괴롭히는 다지의 태도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이런 일이 있은 후 다지는 애가 놀지 않는다며 병원을 찾은 결과 충격으로 유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몽은 딸을 보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면서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 후 다지는 미몽의 말에 점점 고분고분해지더니 최근에는 자신이 배운 미용기술로 사진모델에 관심이 있는 오금성(손창민 분)을 만나러 가는 미몽의 헤어스타일을 바꾸어 주어 미몽을 흐뭇하게 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제35회에서 다지는 미몽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겠다며 가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외출했던 미몽이 귀가하여 다지가 보이지 않자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고 나옵니다. 그러다가 응접실에서 다지가 남긴 편지를 발견해 읽으며 미몽은 오열합니다. 다지의 편지에는 지금까지의 행동하고는 전혀 다른 예상치 못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요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그 동안 못되게 굴고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처음 찾아올 때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설레기도 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싶었지만 원망스런 마음으로 바뀌었다. 생각 없이 내 뱉은 말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라. 앞으로 잘 돼서 꼭 돌아오겠다. 반성하고 깨달은 것 많다.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겠다. 건강을 꼭 챙기고 늙지 말라. 웃으면서 다시 만나자. 딸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맛있는 음식을 해 주어서 먹을 때마다 행복했다. 사진 한 장을 가져간다. 당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은 엄마였다. 부디 오래 살아라. 힘내라, 엄마!』

자신의 방에서 다지가 남겨 둔 사진 한 장을 발견한 미몽은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통곡하지만 이제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다지는 드라마에서 퇴장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지가 없으니 미몽은 오금성을 모델로 삼아 조각작품에 몰두하게 되겠지요. 솔직히 노다지의 등장은 미혼모가 된 여자들의 고충과 핏줄의 중요성은 알렸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시간끌기 용에 불과한 듯 했습니다. 미몽이 다지가 남긴 상처를 털고 얼른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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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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