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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욱 역의 정우                                       이혜신 역의 손태영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몇 가닥의 러브라인이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이유신(유인나 분)-박찬우(고주원 분) 커플은 이미 결혼에 성공하였고, 제1주인공 이순신(아이유 분)-신준호(조정석 분) 커플은 달달한 키스를 교환한 후 연인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신준호의 비서로 이순신의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조인성(이지훈 분)과 순신의 친구 박찬미(가원 분)도 매사에 티격태격하는 게 러브라인이 형성될 조짐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가장 애틋하고 안타까운 커플은 이혜신(손태영 분)과 서진욱(정우 분)입니다.

이혜신은 남부러울 게 없는 이창훈(정동환 분)-김정애(고두심 분)의 장녀였지만 결혼 후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채 홀로 딸 한우주(김환히 분)를 데리고 홍콩에서 귀국해 친정에 얹혀 살고 있습니다. 서진욱은 어렸을 때 철이 없어 감방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문제아였지만 지금은 개과천선하고 작은 제과점을 차려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따라서 성장배경, 학벌, 지나온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이혜신과 서진욱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혜신은 현재 딸을 데리고 있는 이혼녀라는 게 유일한 흠이지요.   

이혜신과 서진욱의 첫 만남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서진욱은 이창훈이 딸인 이순신의 생일 선물로 준다며 케이크를 주문해 놓은 후 찾아가지 않자 이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고 마침 이혼하고 귀국한 이혜신이 진욱의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이창훈은 순신의 케이크를 주문한 다음 교통사고 현장에서 송미령(이미숙 분)을 구하고 죽었기 때문에 케이크를 찾아갈 수가 없었는데, 이런 사정을 모르는 진욱은 혜신에게 왜 주문한 케이크를 찾아가지 않느냐고 전화로 따졌습니다. 그 후 혜신은 제과점에 들러 진욱에게 아버지 사망사실을 알려주었지요.

이후 혜신은 딸 우주와 함께 제과점에 자주 들렀고 진욱은 빵을 공짜로 주면서 친근감을 표시했지만 우주는 빵 맛이 별로라며 시큰둥했습니다. 우주는 엄마가 진욱과 자꾸만 가까워지려는 것을 경계해 진욱에게 박찬우를 아빠라고 거짓말하기도 했습니다. 후일 박찬우가 애인 이유신을 데리고 빵집에 나타나자 진욱은 유부남이 왜 다른 여자를 데리고 다니느냐며 호통을 칩니다. 놀란 두 사람은 우주가 장난을 쳤음을 알고는 웃고 말았지요.

서진욱이 월세방을 구하려하자 복덕방에서 하필이면 진욱을 혜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혜신의 가족들은 가장인 이창훈이 뺑소니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생활이 어려워 그동안 서재로 사용하던 반 지하방을 정리해 월세를 놓기로 한 것입니다. 방을 보러간 진욱은 혜신을 만나자 기겁을 하고는 도망치고 마는군요. 할머니 심막례(김용림 분)는 빵집 총각은 싹싹하고 괜찮다며 아쉬워합니다. 사실 이 집에는 여자들만 사는 집(할머니, 어머니, 3자매)이라 여자 세입자를 원했지만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심막례는 빵집을 찾아가 진욱에게 왜 도망치듯 나갔느냐며 집으로 세 들어올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남자가 집에 있으면 밤에 안심도 된다고 하는군요. 혜신에게는 홍콩에 잘 나가는 신랑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 당시만 해도 심막례는 혜신이 이혼하고 귀국한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욱은 혜신의 집으로 이사하였고, 저녁 식사자리에서 재치기를 해 음식을 엉망으로 만드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우주는 자꾸만 진욱이 혜신을 좋아하는 눈치가 보이자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앙탈을 부리는군요. 진욱은 유부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로 우주를 달랩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호의에 마음이 끌렸고, 고등학교 영어과정을 공부하려는 진욱에게 혜신은 과외선생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진욱은 복싱연습 주머니(샌드 백)를 뜰의 나무에 걸어놓고 혜신에게 한 대 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풀라고 조언합니다. 이런 와중에 진욱은 혜신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음을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집을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이즈음 혜신의 까칠한 시어머니가 나타나자 우주는 할머니에게 가라고 소리치는군요.

시어머니는 혜신을 커피 집으로 불러내 "우주를 어떻게 키웠나? 우주 아버지와 재결합하라. 아들은 내연녀와 헤어졌다. 우주 때문에 마음을 비웠다. 아버지 없이 키우면 아이가 거칠어지고 어른을 몰라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순간 혜신은 진욱이 "할말은 하고 살아야한다. 때로는 한방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혜신은 "재결합 안 한다. 우주 핑계대지 말라. 우주는 아버지 있는 것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앞으로 애써 감정 누르며 그렇게 안 살겠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 무슨 일 저지를지 모른다"고 당차게 말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혜신은 진욱에게 "이사 가지 말라. 시어머니에게는 진욱 씨가 하라는 데로 했다.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과외할 테니 땡땡이 치지 말고 숙제 잘 하라"고 제안합니다. 마음이 흡족한 진욱은 "여자와는 친구 안 한다"고 너스레를 떠는군요. 심막례는 진욱에게 비빔국수를 말아주며 "죽은 아들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했고, 진욱도 "친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철든 지 얼마 안 되었다"고 실토합니다. 심막례는 우리가 인연이라며 진욱을 눈여겨보는데, 진욱도 혜신과 결혼하여 우주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는군요.

이런 와중에 우주가 급성장염으로 갑자기 토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진욱은 우주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진욱은 깨어난 우주가 째려보자 "아저씨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고 다독이는군요. 진욱은 우주가 좋아하는 쿠키를 가지고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우주는 당돌하게 "가라!"고 쏘아붙입니다. 이 모습을 본 혜신은 진욱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네요. 이 때 혜신의 전 남편 한 서방(김영재 분)이 우주의 선물을 싸들고 나타나자 우주는 매우 기쁜 표정입니다. 우주는 할머니한테는 가라고 소리쳤지만 핏줄은 못 속인다고 아버지를 만나니 반가운 모습이군요.

전 남편은 우주의 병원비를 결제하고는 다소 초라한 혜신의 외관을 나무라며 밥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그렇지만 혜신은 "내가 미쳤어? 당신이랑 나가게?"라며 냉정하게 말합니다. 남편은 지난 일은 콩깍지가 씌워 미안했다고 사과했지만 혜신은 "이미 끝난 문제다. 당신 얼굴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워 조강지처를 내 쫓은 사내가 나중에 이혼한 아내에게 사과해서 될 일이 아니지요. 혜신은 우주에게 "아빠 온 것을 집에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혜신으로서는 헤어진 남편과 다시 합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는 탓입니다.

 

아내에게 미련이 남은 전 남편은 집 앞에서 서성이다가 진욱으로부터 추궁을 당하자 그래도 남자라고 진욱에게 대듭니다. 그러자 진욱은 남자의 손목을 잡아 쓰러뜨립니다. 이 모습을 본 우주가 진욱에게 깡패냐고 소리치지만 혜신은 전 남편에게 당장 돌아가라고 내쫓습니다. 그 후 혜신은 진욱의 영어공부를 도와 주고는 티셔츠를 선물로 줍니다. 지난번 우주가 토해 옷을 버렸다는 이유입니다. 이유신의 결혼식에 살금살금 나타난 전 남편이 케이크를 들고 가던 진욱과 부딪쳐 소동이 일자 혜신은 무슨 낯으로 여기에 왔느냐며 어서 가라고 소리칩니다.

지금까지 이혜신과 서진욱이 만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혜신의 어머니 김정애와 할머니 심막례는 진욱을 매우 반듯한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혜신도 먹물만 많이 칠해 바람을 피운 전 남편과 거들먹거리는 시어머니보다는 다소 투박하지만 믿음직한 진욱에게 상당히 마음이 기우러진 상태입니다. 문제는 우주인데요. 아직도 우주는 친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진욱이 혜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서로 쑥스러워 하면서도 애틋한 혜신과 진욱의 러브라인이 결실을 맺을지 지켜보는 일도 향후의 시청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설령 러브라인이 성공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남녀간의 정을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녀 손태영을 만나 겸연쩍어 하는 배우 정우의 부자연스러운(?) 연기는정말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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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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