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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공 역의 김정도                  나타샤 역의 송원근                     노다지 역의 백옥담 



(1)

인기작가 임성한의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로라 공주>가 첫 방영부터 막장논란에 휩싸인 것은 불륜을 미화하고, 출연자들의 저속한 대화, 황마마의 이상한 잠자리 풍경, 오만방자한 여주인공 등이 지적되었지만 박사공과 나타샤의 동성연애도 한몫 했습니다. 초저녁 시간대 방영되는 가족드라마에서 동성연애를 등장시킨 것은 상당히 파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박사공에게 노랑머리의 남자가 김밥을 싸 가지고 찾아와 오빠라면서 인정을 받고 싶으니 식구들에게 소개시켜달라고 졸랐습니다. 나중에 이 남자는 나타샤(송원근 분)로 밝혀졌는데, 두 사람은 동성애자였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나타샤는 왕여옥의 집으로 찾아가 사공오빠로부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느냐며 절을 받으라면서 여자처럼 절을 합니다. 나타샤는 오빠랑 사랑하는 사이라서 남자로서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당황한 왕여옥이 나타샤에게 어떻게 남자가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겉만 남자"라고 대답합니다. 나타샤는 여옥에게 사공을 만난 지 500일째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힌 여옥은 나타샤에게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는군요.

여옥은 귀가한 아들 사공에게 음양의 이치를 따르는 게 한의사인데 어찌 남자를 만나느냐고 따졌고, 사공은 "요즈음은 다양하게 산다. 물론 여자들을 보는 것은 좋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다. 여자들은 핸드백과 보석만 밝힌다. 나타샤는 불쌍한 애니 무시하지 말라. 나도 여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왕여옥은 나타샤를 밖에서 만나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잘 생긴 총각이 사공을 좋아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자 나타샤는 "부모이혼 후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많이 맞았다"고 대답하는군요. 여옥은 사공은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아야 우리 가문의 대(代)가 끊어지지 않는다며 다른 상대를 만나라고 간청하면서 엄마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애원해보지만, 나타샤는 이성간 결혼해 애 낳는 게 꼭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며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옥은 나타샤가 요리를 잘 한다는 말에 새로운 주방아줌마를 구할 때까지 함께 두기로 했습니다. 여옥은 나타샤가 준비한 진수성찬을 보며 마음속으로 깜짝 놀랍니다. 또 나타냐는 여옥이 평소 먹고 싶어했던 닭죽을 끓여 여옥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드라마의 주연배우로 발탁된 박지영은 나타샤에게 스태프들에게 제공할 20인분의 샌드위치를 준비하라고 일렀고, 앞으로 또 이런 심부름을 시킬 것을 우려한 나타샤는 일부러 소스를 엉뚱하게 넣어 맛이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스태프들은 샌드위치를 입에 대다가 전부 내려놓고 말았지요.

하루는 사공이 없는 사이에 사공의 휴대폰 벨이 울리자 나타샤가 대신 받고는 어떤 여우같은 년이냐면서 집 앞으로 나갔습니다. 사공의 전화에는 "쮸니"라는 이름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나타샤는 쮸니에게 사공을 사랑한다면서 "다시 전화하면 머리털을 뽑아버리겠다"고 협박한 후 통화기록을 삭제하고 말았습니다. 놀란 쮸니는 줄행랑을 치고 마는군요. 매우 여성스러운 나타샤에게 이런 박력과 질투가 있는 줄 몰랐네요. 나타샤는 지영이 빙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자 재료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면서 얄미운 여인이라고 비난합니다. 또 견과류로 간식을 싸 달라는 지영의 부탁을 무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타샤는 박사공과 결혼식장에서 폐백을 올리는 장면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나타사는 음식도 잘 하지만 발이 넓어 지영이 연예계에서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즈음 여옥은 아들 사공을 나타샤로부터 떼어놓기 위해 오로라를 며느리 감으로 점찍고는 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에게 접근하여 의사타진을 하지만 로라는 이미 황마마를 좋아하고 있어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고 둘러대었습니다. 여옥은 사공이 좋아하는 오이지를 만들어 두었지만 여옥이 이를 몰래 사임당에게 가져다 주어 나타샤를 화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옥은 나타샤에게 화장실 청소와 구절판 준비 등 일부러 어려운 일을 시켜 제풀에 지치도록 만드는군요. 나타샤는 지영의 엉덩이가 작다며 엉덩이 뻥을 선물로 주어 지영을 화나게 만듭니다.  

지영은 드라마 상에서 남자 주인공 대신 여주인공인 지신이 죽어야 하며 또 오로라의 매니저 설설희를 자신의 매니저로 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나타샤는 소속사 정 대표를 잘 안다며 자기의 부탁은 들어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황마마가 은아 작가에게 연락해 오로라가 맡은 나모를 죽이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윤 감독으로부터 나모가 죽는다는 말은 들은 지영은 귀가하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나타샤에세 왜 이것 하나 해결하지 못했느냐면서 악을 쓰는군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성격이 이상해 보이는 순간입니다. 지영의 어머니 왕여옥과 오빠 박사공도 지영을 정말 대책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나타샤는 더욱 황당하다는 표정이네요. 나타샤가 너무 자신 만만하게 말한 것은 오버했지만 부탁한 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발악을 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정 대표가 설희를 스카웃 하는데 실패했다고 알려주자 나타샤는 또 지영이 얼마나 지랄발광을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렇듯 왕여옥과 박지영 모녀는 나타샤를 싫어하면서도 그의 능력을 활용하려 드니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입니다.

 

 

(2)
그런데 평소 여자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감정이 없다던 박사공이 황미몽의 숨겨둔 딸 노다지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챙겨 주기 시작했습니다. 사공이 다지를 처음 만난 것은 한의원이었습니다. 다지는 미혼모로서 유산을 한 후 생모 황미몽을 따라 평소 잘 아는 박사공의 한의원을 찾은 것입니다. 사공은 몸 조리 잘 하라면서 매우 따뜻하게 대해 주었지요.

그러다가 다지는 생모 앞으로 한장의 편지를 남긴 채 자립하겠다며 가출했습니다. 다지는 배운 게 미용이라 어느 미용실에 취직했고 사공은 미용실에 머리를 만지러 갔다가 다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 후 사공은 다지에게 전화를 걸어 한의원으로 오라고 권합니다. 어느 날 나타샤는 여옥의 지시로 만두를 빚다가 손님이 오는 바람에 안방에서 5시간 이상을 갇히게 되었습니다. 사공이 귀가하자 이를 불평하며 함께 장보러 가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사공은 마트에서 홀로 장보러 나온 다지를 만나 쇼핑한 물건을 버스정류장까지 들어다주며 챙겨줍니다. 나타샤가 사람을 기다리게 하느냐고 불평하자 사공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며 짜증을 냅니다.

귀가한 사공은 마트에서 만났던 다지를 생각했고, 다음날 나타샤가 준비해둔 오이지를 꺼내 미용실을 찾아 다지에게 건네줍니다. 나타샤는 오이지를 누구에게 주었느냐고 꼬치꼬치 캐묻자 사공은 왜 귀찮게 하느냐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입니다. 현재 방송국 분장실 언니(김예령 분)집으로 입주한 다지는 술이 취해 귀가한 언니에게 오이지를 곁들인 밥상을 차려주었는데, 언니는 오이지를 먹고 그 맛에 감탄하여 다지를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다지는 오이지를 준 사공을 고맙게 생각하겠지요. 

여자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던 박사공이 노다지에게 보이는 관심은 단순히 한의원을 방문한 환자이기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사공이 앞으로 다지와 점점 접촉하는 과정에서 다지에게 연정을 느끼고 나타샤와 결별할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됩니다. 이 경우 사공이 나타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시청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박사공의 변심은 나타샤에게는 가혹하겠지만 제작진으로서는 동성연애라는 부담을 덜고 불우한(?) 다지에게 연인을 만들어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후일 황미몽은 박사공이 딸 다지를 잘 챙겨준 것을 알면 매우 고마워하겠지요. 반면 오로라를 며느리로 삼기 위해 공작을 부리고 있는 왕여옥이 이 사실을 안다면 까무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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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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