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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공(김정도 분)의 결별통보에 눈물을 글썽이는 동성애자 나타샤 역의 송원근


드라마 초반 별로 비중이 없던 박사공(김정도 분)이 동성애자인 나타샤(송원근 분)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황금시간대 공중파방송에서 동성애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박사공은 동성애자에서 양성애자로 바뀌더니 어느 순간부터 나타샤를 멀리하고 노다지(백옥담 분)를 연모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고 글쓴이는 <박사공, 동성애자(나타샤) 버리고 노다지 선택?(2013. 7. 25)>이라는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위 리뷰를 쓴 이후 진전된 상황 특히 나타샤가 박사공의 변심에 폭풍 질투하는 모습과 팽(烹)당하는 장면을 정리해 보려는 것입니다.

나타샤는 사공의 여동생으로 싸가지 없는 박지영(정주연 분)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는 고마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박지영은 황마마(오창석 분)에게 프로포즈를 했다가 로라를 좋아한다며 거절당하자 귀가한 후 만난 오로라(전소민 분)의 뺨을 때리며 광분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본 나타냐는 "마음을 잘 써야 복을 빌지?"라며 코웃음쳐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습니다. 나타샤가 사공의 얼굴에 오이팩을 해주자 왕여옥(임예진 분)은 먹는 음식을 얼굴에 쳐 바른다며 못마땅해 하더군요.

노다지는 박사공을 만나자 분장실 언니 푸르메(김예령 분)와 함께 일전에 준 오이지를 잘 먹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는데요. 사공은 다지에게 "자꾸만 생각나고 신경이 쓰인다. 잘 해 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 기분이 뭘까?"라고 처음으로 다지에게 고백을 합니다. 귀가한 사공에게 나타샤는 빙수를 권했지만 먹지 않았고, 함께 춤을 추자는 제의도, 또 지압을 해 주겠다는 말을 모두 거절합니다. 다지도 사공의 말을 곰곰 생각하는군요.

사공은 퇴근 후 나타샤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지만 다지가 방문하는 바람에 이를 지키지 못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사공은 다지를 진맥하고 침을 놓아주며 그녀의 건강을 알뜰하게 챙깁니다. 나타샤는 한의원으로 전화를 걸어 사공이 여자환자와 함께 나갔음을 알고는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사공은 다지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다지가 분장실 언니집에 입주하여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알고는 지금 무리한 일을 하면 안 되므로 방을 하나 얻어 줄 테니 나오라고 권합니다. 그렇지만 다지는 그 언니는 실력 있는 선생으로 자신을 키워준다고 했기에 자기에게는 희망이라면서 거절합니다. 다지는 충격으로 유산한 이후 제대로 몸조리를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공은 다지에게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설명하며 다시금 애틋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사공은 "나에게는 이복 누나와 친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는 6년 전 사망했다. 여자는 두 번 사귀었다가 헤어 졌다. 지금은 마트에서 본 그 친구(나타샤)와 사귄다. 지금 입주해서 함께 살고 있다. 물론 침실은 따로 쓴다. 난 다지에게 관심이 생겼다. 반찬을 보내줄 테니 전화번호를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지는 전화번호 대신 집의 주소를 알려주며 택배로 보내라고 합니다. 사공은 다지에게 앞으로 뒷바라지를 해 주겠다고 제의하네요. 귀가한 사공에게 나타냐는 누구와 저녁을 먹었느냐고 따졌고, 환자와 먹었다는 사공의 말에 화를 내며 서로 다툽니다. 나타샤는 "여자를 찾아서 민 대머리 만들어 주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쥡니다. 머리채를 잡아 뽑아버리겠다는 무서운 말이네요.

 

나타샤는 실내 수영장에서 노다지처럼 생긴 모습의 여자를 발견한 후 사공과 함께 온 것으로 착각하고는 "제 발로 잘 걸렸다"며 여자에게 접근해 머리를 눌러 물을 먹였는데, 놀란 여자가 나타샤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여자는 노다지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나타샤는 한의원으로 전화를 걸어 부원장(박사공)과 함께 나간 환자의 이름을 물었지만 개인 신상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는 대답이 들려옵니다. 다음날 외출하려는 사공에게 나타샤는 자취하는 친구(노다지를 지칭)를 위해서 반찬을 몇 가지 싸뒀는데 갖고 가겠냐며 쇼핑백에 담은 반찬을 건네주었는데요. 사공이 자동차를 타고 떠나자 나타샤가 사공의 자동차를 뒤따르며 미행하기 시작합니다.

사공은 반찬뿐만 아니라 보약까지 챙겼고 다지의 집 앞에서 다지를 만나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 미행한 나타냐는 "저것들이 살림을 차렸나?"며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잠시 후 사공은 나타샤와 함께 마트로 가서 장을 본 다음 떡볶이 집에서 식사를 하며 다지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자 나타샤는 식당 밖에서 홀로 빵을 먹으며 통곡합니다. 사공과 다지는 장소를 옮겨 주스를 마셨는데, 다지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습니다. 다지는 형편상 대학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는데, 같은 과 1년 선배와 임신을 했고, 지금은 그가 유학을 가는 바람에 헤어졌다는 것입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다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지난번 사공이 자신의 과거를 밝힌 데 대한 화답인듯 하군요. 따지고 보면 남자로서 동성인 남자를 좋아하는 사공이나, 처녀로서 유산을 한 다지는 모두 결점을 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입니다.

다지는 사공의 전화기를 집어 자신의 전화번호를 찍어주는군요. 사공은 오피스텔을 얻어 줄 테니 분장실 언니 집에서 나오라고 다시 권유했는데, 함께 귀가한 다지는 사공에게 "나인지 그 남자인지 선택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미 다지는 사공이 자신을 챙겨 주고 배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은 모습입니다. 귀가한 사공은 방금 들어온 나타샤에게 마트에서 구입한 열무보자기를 안겼는데, 화들짝 놀라는 나타샤의 표정이 정말 볼만합니다. 나타샤는 쓸쓸하게 홀로 음악을 듣다가 밥을 비벼 식사를 하며 콩만한 것(다지를 지칭)한테 오빠를 절대로 빼앗기지 않는다며 "땅콩, 각오해!"라고 전의(戰意)를 불태웁니다. 같은 시각 다지는 사공과 데이트한 사실을 일기장에 또박또박 기록하며 사공을 생각하네요. 

 

나타샤는 사공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공의 휴대폰을 검색해 다지의 전화번호를 훔쳐내 다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커피 집에서 만난 두 사람간의 기 싸움이 팽팽하군요. 나타샤는 다지에게 "나 오빠랑 같이 사는 사람이다. 우린 연인사이다"라고 말했지만 다지는 전혀 놀라는 기색이 아니어서 오히려 말을 꺼낸 나타샤가 당황할 정도입니다. 다지는 이미 사공으로부터 나타샤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엷은 미소를 짓던 다지가 바쁘다면서 용건을 말하라고 채근하자 나타샤는 "오빠랑 사귀는 것 아니지?"라고 물었는데, 다지는 "오빠한테 직접 물어 보라!"며 공을 넘기고 맙니다. 기가 막힌 나타샤가 원장님 좋아하는지 아닌지만 말하라고 다그치지만 다지는 대답할 의무가 없다며 빠져나갑니다. 큰 한숨을 내쉰 나타샤가 말투를 싹 바꾸어 "너 성이 뭐냐?"고 묻자 다지는 "female(여성)"이라고 대답합니다. 화가 난 나타샤는 "그 런 성 말고, 김다지야? 박다지야?"라고 다시 묻는데, 다지는 "먼저 본인 이름부터 밝히고 물어!"라고 훈계하듯 말합니다.    

나타샤가 자기 이름을 밝히자 다지는 "노다지"라고 대꾸했는데, 나타샤가 이름이나 생긴 거나 똑 같다고 쏘아붙이자, 다지는 "그쪽도 만만치 않거든!"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러자 나타샤는 "너 몇 살인데 반말이냐?"고 되묻자 다지는 "먹을 만큼 먹었다"며 호구조사 나왔느냐고 반문합니다. 나타샤가 "어린 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다지는 "안 어려, 24살이야!"라고 말합니다. 나타샤는 잠시 정색을 하더니 "원장님이 전화 걸어도 받지마!"라고 말하자 다지는 피식 웃으며 "원장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그래"라고 대꾸합니다. 나타샤가 겁대가리가 없다고 협박하자 다지는 "예전에 껌 좀 씹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불량소녀였다는 뜻으로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독이 오른 나타샤가 "난 심심하면 유리컵 씹었다"며 컵을 깨무는 시늉을 하자 다지는 "그 컵 씹어서 나한테 뱉어봐! 그러면 찻값 낼께!'라고 말한 다음 씩씩거리는 나타샤에게 다지는 "사람 봐가면서 협박하세요! 아줌마!"라고 상대방의 기를 팍 죽입니다. 나타샤는 "대추씨처럼 생겨 가지고∼"라며 등치가 작은 다지를 폄하하자 다지는 나타샤에게 "호박처럼 생겨 가지고? 날 못 이겨! 부원장 좋으면 확실하게 잡든 가, 나한테 이러지 말고!"라고 충고한 뒤 이야기 끝났다며 먼저 일어섭니다. 약이 바짝 오른 나타샤는 홀로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군요. 다지가 이토록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을 줄은 누구도 예상 못한 일입니다. 물론 임신한 몸으로 생모 황미몽(박해미 분)을 찾아와 한동안 머무르며 사사건건 퉁명스럽게 대할 때부터 한 성질 한다는 것은 눈치챘지만 이 정도로 고수일 줄은 미처 몰랐거든요. 
  
박사공의 여자를 찾아서 민대머리 만들어 주겠다고 벼르던 나타샤는 오히려 다지에게 외통수로 당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귀가한 나타샤는 왕여옥의 요청에 따라 고고춤 추는 시범을 보여주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나타샤로서는 박사공의 변심이 서럽고, 또 땅콩만한 다지에게 당한 자신이 한심했기 때문이겠지요. 

 

사공이 귀가한 나타샤에게 전화를 걸어 식당으로 불러냅니다. 나타샤는 와인을 마시며 사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여러 가지로 아양을 떱니다. 섬쪽으로 휴가를 가자고 제안하더니 스트립 댄스를 추자고 건의합니다. 또 친구의 예를 들며 배신 때리는 것들은 지옥에 떨어져야 한다며 사공을 간접적으로 압박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곡을 구성지게 불러 사공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군요. 사공은 식사를 하면서 결별을 통보할 생각이었지만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는데 나타샤는 "난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사공에게 "만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밖에서 나 모르게 만나도 좋다"고 양보하면서 "푸른 하늘 은하수"라는 노래를 서로 손뼉을 치며 부릅니다.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사공이 "그만 끝내자. 우리 끝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혼자 살 아파트 구해 주겠다. 좋은 상대를 만나라!"고 결별을 선언합니다. 놀란 나타샤가 "왜 이러 잔인하나?"는 말을 하지만 사공은 일어나 가버립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떡대를 데리고 황마마와 함께 산책을 나온 사임당입니다. 사임당이 기절초풍한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귀가한 나타샤가 낙담한 채 왕여옥에게 "오빠가 나가라고 한다. 딴 년에 빠졌다. 이름은 다지고, 콩 만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여옥은 사공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군요. 사공이 귀가하자 여옥은 여자를 사귀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는데 사공은 이제 시작이라고 대답합니다. 나타샤는 통곡을 하면서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군요. 삶의 비애를 느끼고 멘붕상태에 빠진 나타샤는 그냥 마루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여옥과 박지영은 안방으로 들어가 희희낙락입니다. 나중에 나타샤 방으로 들어간 박지영이 비명을 지르며 제58회가 끝났는데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솔직히 그동안 나타샤는 왕여옥의 집으로 입주한 이후부터 이용만 당했습니다. 박사공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왕여옥으로부터 수모를 당하면서 가사도우미처럼 일하며 주방일을 전담하였고, 박지영의 심부름도 곧잘 했습니다. 또 박지영의 요청으로 기획사 사장에게 부탁해 오로라의 매니저 설설희(서하준 분)를 빼내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박사공이 노다지에게 마음을 열고 나타샤를 멀리하더니 드디어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나타샤가 눈에 쌍심지를 켜는 것은 당연한 반발입니다.

지금까지 나타샤는 철저하게 이용만 당한 꼴입니다. 토끼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한 형국이니까요. 왕여옥으로서는 오로라를 며느리감으로 점찍었기에 실망하겠지만 그래도 아들이 동성연애자를 내치는 것만으로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다만 사공의 상대가 하필이면 미혼모였던 노다지임을 알게 된다면 까무러치겠지요. 아무튼 처음에는 매우 여성스럽던 나타샤가 질투심에 불타다가 후일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면 배우 송원근의 연기도 참 대단합니다. 제작진으로서는 동성애자 문제를 더 이상 끌고 가기에는 부담을 느껴 이런 결단을 내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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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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