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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마마 역의 오창석


▲ 박사공의 곁을 쓸쓸하게 떠난 나타샤

양성애자 박사공(김정도 분)과 동성연애를 해 왔던 나타샤(송원근 분)가 드디어 야반도주 형식으로 사공의 곁을 떠났습니다. 사공이 자신에게 결별선언을 한 것은 땅콩만한 노다지(백옥담 분)때문이라고 생각한 나타샤는 다지의 거주지(푸르메 집)에서 기다리다 출근하는 다지의 머리채를 잡고 "여우같은 계집애가 왜 남의 행복을 짓밟느냐"고 소리치며 한바탕 싸움을 벌였고, 황급히 나타난 사공이 뜯어말려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귀가한 나타샤는 홀로 밥을 비벼 먹으며 "갑돌이와 갑순이"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더니, 밤이 되자 또 홀로 노래방으로 가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처량하게 부르며 사공과 그간 아름다웠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노래 부르는 나타샤의 모습은 가수 "런"의 본색을 잘 드러내더군요. 나타샤가 없어졌음을 알게 된 사공은 함께 자주 다녔던 노래방을 찾았는데, 나타샤를 보자 먼저 포옹부터 해 그를 달랩니다. 사공은 나타사에게 "다지와 결혼해 너랑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공은 어머니보다 나타샤가 지신에게 잘 해 주었다며 "다음 생(來生)에서는 남녀로 다시 만나 같이 살자"고 위로합니다.

귀가한 나타샤를 보고 왕여옥(임예진 분)은 상남자라고 불렀는데, 이는 나타샤가 지금까지 여성스런 긴 머리를 잘라 남자로 변신했기 때문입니다. 여옥은 사공보다 좋은 남자 만나라고 격려합니다. 이날 밤 나타샤는 작별인사로 쪽지를 남기고는 집을 나가고 말았는데요. 쪽지에는 "그동안 행복했어! 다음 생에는 여자 몸으로 태어나겠으니 백년해로하자"고 씌어져 있습니다. 나타샤는 노다지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공 오빠와 잘 먹고 잘 살아라. 다음 생엔 나랑 산다고 약속했어!"라고 깨끗하게 정리하는군요. 처음에 나타샤가 동성애자로 출연했을 때는 정말 느끼하게 보였지만 그래도 웃음을 주는 캐릭터였는데 이렇게 퇴장하고(?) 나니 좀 서운한 느낌입니다. 한편, 말쑥한 정장차림의 나타샤가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이를 본 황자몽(김혜은 분)이 첫눈에 반해 완전예술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기에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앞으로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 사임당을 끈질기게 공략하는 황마마의 꼴불견

오로라(전소민 분)가 황마마(오창석 분)와 러브라인을 재가동하다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오라의 세 오빠들이 마마의 누나들에게 당한 수모때문입니다. 큰오빠 오왕성(박영규 분)은 황시몽(김보연 분)의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일했고, 둘째 오빠 오금성(손창민 분)은 황미몽(박해미 분)의 조소모델로 이야기가 오고 갔으며, 막내오빠 오수성(오대규 분)은 황자몽의 개인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누나들이 로라를 형편없는 계집애로 폄하했기에 절대로 교제를 허락할 수 없다는 오왕성의 말에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마는 로라를 단념할 수 없습니다. 누나들이 마마에게 로라와 당장 끝내라고 설득했지만 마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내가 데리고 살 거야! 내가 좋다는데?"라고 소리를 질러 누나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실 이 말은 맞는 말입니다. 누나들이 모친의 유언에 따라 시집도 가지 않은 채 아무리 마마를 잘 키웠다고 할지라도 배우자를 고르는 일에 누나들이 조언은 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때가 제47회였는데, 이런 마마의 생각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로라는 전화번호까지 바꾸며 마마와의 연락을 두절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마마는 오로지 로라생각 뿐입니다. 로라가 자신을 상대해 주지 않으니 마마는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바로 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서우림 분)을 구워삶는(?) 작전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마는 사임당과 함께 시장도 보고 음식을 요리해주며, 자신의 베스트셀러 책에 서명을 하여 선물로 주기도 하고, 떡대를 데리고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안 로라는 사임당에게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집 앞에서 기다라는 마마를 집안으로 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임당은 잘 생긴 마마의 호의에 그만 홀랑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남편 오대산(변희봉 분)이 살아 있을 때 세 아들 부부 및 막내딸 오로라와 함께 대가족을 구성해 풍족하게 살았던 사임당으로서는 현재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마마는 매우 든든한 지원군으로 그가 오기만을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마는 오로라의 생일이 3일 지난 것을 알고는 생일상을 차려 놓고 나갑니다. 그러나 귀가한 로라는 사임당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도 고맙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 한 통도 보내지 않습니다. 오로라에게는 자신의 매니저 설설희(서하준 분)가 이제는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마는 다음날 다시 사임당을 찾아 시내 중국집으로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사임당과 마마가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본 옆자리의 손님이 모자(母子)간 잘 어울린다고 말하자 마마는 예비사위라고 말했고 사임당도 매우 흐뭇한 표정입니다. 마마는 사임당에게 옆방을 작업실로 빌려 준 것으로 하라며 용돈까지 건네는군요.

 

로라는 마마를 찾아가 그동안 어머니 사임당에게 음식을 제공한 대가로 상품권을 건네주며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려 했지만 마마는 오히려 로라에게 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되받아 칩니다. 마마는 어머니가 늙었다고 창피하냐며 왜 집에서만 딸 노릇 하느냐고 훈계한 것입니다. 로라는 본인문제(누나들 설득)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참견이냐고 쏘아붙이는군요. 마마가 자동차 키를 가지러 집으로 들어간 사이에 로라는 택시를 타고 귀가합니다. 로라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마마는 승용차를 타고 로라와 동시에 집 앞에 왔는데요. 한동안 입씨름을 하다가 황마마는 오로라를 기습 포옹합니다. 놀란 로라가 마마를 밀어내다가 그만 멈추는군요. 그렇지만 이 포옹사건으로 로라가 마마에게 다시 마음을 활짝 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마음 한 구석에는 그를 향한 미련을 계속 간직하게 되겠지요. 실제로 설희의 노력으로 로라는 유명 식품회사의 광고모델로 발탁되었기에 설희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솔직히 황마마가 왜 이토록 끈질기게 사임당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임당만 설득하면 로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당사자는 바로 로라이기 때문입니다. 마마도 누나들에게 여자는 자기가 데리고 살 것이라고 말했듯이, 로라 역시 남편감 선택의 권리가 있습니다. 마마는 누나들에게는 자신을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서 사임당에게는 로라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는 일구이언(一口二言)을 하고 있습니다. 사임당에 대한 마마의 과도한 집착이 상남자 황마마를 꼴불견 찌질남으로 변모시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물론 마마의 이런 정성이 후일 로라와 러브라인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현 시점에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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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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