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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파괴력을 지닌 이른바 "송미령(이미숙 분)의 비밀"의 실체가 이를 끈질기게 추적한 뉴스토픽 박윤식 기자에 의해 만천하에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송미령의 비밀"이란 이순신(아이유 분)의 양부 이창훈(정동환 분)이 송미령을 구하고 뺑소니교통사고로 숨졌지만 미령이 이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그대로 덮어버린 사건을 말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방영초기 송미령이 자신을 구한 이창훈의 사고를 보고도 그대로 달아나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는 갈등유발을 위한 의도적인 미끼였던 셈입니다. 생모의 비밀을 알게된 이순신이 미령에게 "당신이 나를 낳은 생모인 게 가증스럽다. 즉시 우리 집(양모)에 가서 사과하라"는 요구를 했고 미령은 사과하려고 김정애(고두심 분)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만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송미령 역의 이미숙

김정애는 담당경찰관으로부터 당일 교통사고에 대한 제보자가 있어 어쩌면 뺑소니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사망한 이창훈이 송미령을 구하려다가 죽었다고 전해준 것입니다. 경찰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래도 송미령의 막판 양심발휘 때문입니다. 당시 자동차를 타고 교통사고현장을 지나가면서 블랙박스에 녹화된 현장동영상을 가지고 있던 신준호(조정석 분)의 아버지 신동혁(김갑수 분)에게 송미령은 이를 그동안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최근 이를 경찰에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김정애는 경찰에서 귀가하자 집 앞에서 마침 송미령과 마주쳤고, 남편이 사망한 원인을 알게 된 정애는 미령에게 "애들 아빠 그렇게 죽게 해 놓고도 이 사실을 속이고 순신이를 데리고 갔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윽박지른 것입니다. 마침 집 밖으로 나온 심막례(김용림 분)도 이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아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린 심막례는 창훈의 한을 어찌 푸느냐며 미령을 그냥 안 두겠다면서 불편한 몸으로 미령의 집으로 가서는 멱살을 잡고 "내 아들 살려내라!"고 절규합니다. 미령이 "난 잘못이 없다. 내가 죽인 것 아니다"라고 반발하자 심막례는 왜 순신이를 데려 갔느냐고 항의합니다. 그러자 미령은 "순신이 그 집 자식 아니다. 창훈 오빠 딸이 아니다. 그 집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습니다. 막례는 그것까지 속였느냐고 악을 쓰는데 김정애와 황일도(윤다흔 분)가 들어와 막례를 진정시킵니다.

 

그런데 순신이 창훈의 자식이 아니라는 폭로를 들은 막례와 정애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그동안 막례는 순신을 그래도 자식의 핏줄이라고 감싸주었고, 정애는 한동안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핏줄인 순신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속이 상했었는데, 새로운 사실의 폭로에 죄 없는 순신이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느냐며 오히려 순신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김정애는 미령을 불러내 우리가 보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라고 요구하지만 미령은 "끔찍하게도 엄마인척 한다. 난 순신이 엄마로서 순신을 아낀다. 떠나라는 이야기는 순신만이 할 수 있다"고 염장을 지릅니다. 기가 막힌 정애는 "참 뻔뻔하다. 순신이 때문에 참는다. 어머니란 사람이 어찌 딸의 마음 다치는 것은 생각하지 않나?"고 반문했는데, 할 말이 없어진 미령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립니다.

송미령과 신동혁은 참고인 진술을 받으려 경찰에 출두했고 박윤식 기자는 이를 폭로하고 말았습니다. 이 기사는 순식간에 각 언론의 연예뉴스 톱을 장식했고 송미령을 철면피 또는 마녀라고 부르며 이순신도 "그 어미에 그 딸"이라는 악플이 도배를 할 정도였습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사람들의 수근그림으로 인해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와중에 순신을 위로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순신 지킴이인 레스토랑 점장 김영훈(이지훈 분)입니다. 영훈은 최연아(김윤서 분)의 농간과 협박으로 신준호가 순신에게 결별선언을 했음을 알고는 순신을 불러 "곧 이번 소문(파동)은 진정될 것이다. 준호가 한 행동은 진심이 아니었다. 연아가 미령의 비밀을 알고 헤어지라고 준호를 협박했는데, 이별선언이후 준호도 힘들어했다"고 말해 준 것입니다. 준호를 부른 영훈은 곧 자리를 피했는데, 순신은 준호에게 "그냥 내 옆에 있기로 했으면 그대로 있지 왜 날 위한다며 헤어지자고 했나?"고 원망하는군요. 준호는 잘못했다며 순신을 포옹했고 순신도 이를 받아들입니다. 이로서 이순신-신준호 러브라인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는 송미령입니다. 물론 스스로 저지른 일이기에 당연한 귀결이지요. 광고해약이 쇄도해 위약금을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드라마와 영화출연도 정지되었습니다. 송미령은 소속사 대표인 신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황일도에게 통장을 맡겼으니 위약금문제를 해결하라"고 부탁하네요. 미령의 매니저 일도는 고아원 때부터 미령을 믿고 따라나와 청춘을 다 바쳤는데 이번 사건으로 개털이 되었다며 나자빠집니다. 그렇지만 그는 거실 테이블에 놓인 통장과 도장을 발견하고는 "누님이 없어졌다"며 사방으로 찾아 헤맵니다.

이 시각 미령은 자신이 나온 고아원을 둘러보고는 바닷가로 갔습니다. 미령은 순신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습니다. 순신은 준호에게 미령이 전화가 와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으니까요. 황일도도 순신에게 미령의 연락을 받지 못했느냐고 물었지만 "내 알 바 아니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반면 미령은 바닷가에서 순신이 첫 출연료 받고 사준 목도리를 기억하면서 또 아버지(이창훈)가 나에게 어떤 사람인데 교통사고의 진실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울부짖던 순신을 생각하며 통곡합니다. 앞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송미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이제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있습니다. 이순신-신준호 러브라인은 재 가동되었고, 신준호의 부모 신동혁-윤수정(이응경 분) 부부는 남편이 교통사고현장 목격자로서 미령과 접촉했음을 알고는 오해가 풀린 모습입니다. 애틋한 이혜신(손태영 분)-서진욱(정우 분) 러브라인도 혜신의 딸 한우주(김환희 분)가 진욱에게 고분고분 해져 잘 될 것으로 보여지며, 순신의 매니저 조인성(작은 이지훈 분)과 친구 박찬미(가원 분)도 새로운 커플이 될 듯 합니다. 남은 문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최연아를 응징하는 일입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최연아가 이창훈을 죽인 뺑소니범인으로 밝혀지는 일인데, 설마 이럴 가능성은 없겠지요. 다른 하나는 이순신이 생모 송미령과 어찌 화해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송미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따르겠지요. 송미령도 김정애와 심막례에게 진심으로 과거의 잘못을 사죄한 다음 앙금을 풀면 좋겠습니다. 그럴 경우 송미령은 지금까지 쌓아온 부와 명예는 다 잃을 지라도 이순신-신준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보며 조용히 노후를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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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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