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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에 등장하는 가족 중 왕여옥(임예진 분)과 그 식구들은 정말 수준이하입니다. 왕여옥은 한때 불륜남 오대산(변희봉 분)의 딸인 오로라(전소만 분)를 동성애자인 아들 박사공(김정도 분)의 짝으로 생각할 정도로 엉뚱하였고, 남편의 전 부인이 낳은 박주리(신주아 분)는 오로라의 둘째 오빠인 오금성(손창민 분)과 불륜행각을 벌이다가 오로라와 그녀의 올케들로부터 혼이 난 다음 프랑스로 떠나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노다지 역의 백옥담                                        박지영 역의 정주연

왕여옥의 아들 박사공은 동성애자로 애인 나타샤(송원근 분)를 집으로 불러들여 이상한 인연을 이어가더니 어느 날 양성애자로 둔갑해 나타샤를 버리고 황미몽(박해미 분)의 숨겨둔 딸 노다지(백옥담 분)를 집으로 불러 부부아닌 부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신문 기자였던 딸 박지영(정주연 분)은 신문사를 그만두고 배우로 발탁돼 드라마 알타이르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지만 알타이르 원작자인 황마마(오창석 분)가 자신대신 자신의 몸종으로 출연하는 오로라를 좋아하게 되자 귀가한 후 오로라와 가족들에게 발악을 해 그 어미인 왕여옥마저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박지영을 견제하던 이가 바로 나타샤였습니다. 촬영현장의 스태프들에게 나누어줄 샌드위치를 준비하라는 지영의 요구에 나타샤는 두 번 다시 같은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맛이 없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준 게 대표적인 길들이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나타샤가 하차하고 지영을 견제하는 이는 오빠 사공이었지만 그래도 오빠는 여동생의 잘못을 꾸짖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81회에서 입주한 노다지가 박지영의 천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알타이르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스태프들과 함께 노래방을 갔다가 만취해 밤늦게 귀가한 박지영은 노다지 방으로 들어가 자신이 집에 오기도 전에 먼저 잔다고 불같이 화를 낸 것입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다지는 평소 사근사근하던 태도에서 돌변해 술을 곱게 퍼마셔야지 어디서 술주정이냐며 박지영의 팔목을 잡고 뒤로 꺾은 다음 문밖으로 밀어내고 말았습니다. 다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쫓겨난 지영이 왕여옥에게 하소연하지만 증거가 없으니 여옥은 이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밖으로 나온 다지는 안면을 싹 바꾸고는 지영을 처음 본 듯 이제 왔느냐고 깎듯이 인사를 하자 기가 막힌 지영은 더욱 소리를 지릅니다. 이 모습을 본 사공은 술주정 그만 하라며 지영에게 호통을 쳤는데 지영이 슬리퍼를 집어던지자 사공은 머리로 지영을 받아 버립니다. 노다지가 박지영을 골탕먹이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습니다. 솔직히 박지영은 황마마를 사이에 두고 오로라와 삼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황마마로부터 딱지를 맞은 다음 제풀에 포기해 버려 존재감이 거의 없어진 상태입니다. 겨우 등장하는 신(scene)이 드라마 촬영장면과 집에서 앙탈을 부리는 것뿐이었거든요.

아무튼 지영은 노다지를 너무 만만하게 보았습니다. 노다지는 왕여옥의 집으로 입주한 후부터 매우 싹싹해 졌지만 한 성질하는 나타샤와 맞붙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나타샤는 콩만한 계집애가 오빠 사공을 빼앗아갔다고 혼을 내주려 하였지만 학창시절 껌 좀 씹었다는 다지는 한 마디도 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지가 입주한 후에도 지영은 다지를 항상 무시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오빠의 애인이면 올케언니가 될 터인데 함부로 하대하며 무시해 다지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매우 불편했을 테지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지는 지영의 팔을 비틀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지가 지영을 어찌 길들일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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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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