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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설희 역의 서하준

▲ 황마마와 결혼하기로 결심한 오로라

황마마(오창석 분)-오로라(전소민 분)는 절대로 결혼시킬 수 없다며 마마의 세 누나들이 로라의 집으로 쳐들어가 모친 사임당을 모욕한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세 누나들이 다시 몰려와 울며불며 출가를 결심한 마마와 결혼해 달라며 마마가 머물고 있는 진주의 함월사로 함께 내려가자는 제의를 단박 받아들인 오로라와 사임당(서우림 분)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로라와 실연의 고통으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것이며 누나들과 핏줄의 인연마저 끊겠다고 선언한 마마가 로라가 찾아와 상경하자는 말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행자복을 벗어 던지고 로라의 승용차에 오른 마마도 정말 가벼워 보이기는 오십보백보였습니다. 결국은 마마의 출가결심은 일회성 쇼에 그치고 만 것입니다.

귀가한 로라는 어머니 사임당에게 아무래도 황 작가와 결혼해야 하겠다고 말했고 사임당도 끌리는 사람과 결혼하라며 누나들 문제도 해결되었으니 좋다는 입장입니다. 남은 문제는 설설희(서하준 분)에게 이를 알리는 것인데요. 로라는 자신보다 더 좋은 상대 만날 수 있다는 말로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입니다. 이는 정말 이기적인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마마도 출가하기로 결심하였지만 후일 마음을 고쳐 먹으면 더 좋은 상대를 만날 텐데 왜 로라가 마마와 결혼하려는지 설명이 안 되는군요. 로라는 설희가 착하고 상식적이니 결별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라는 세 누나들의 점심초대를 받아 선물을 사들고 마마네 집으로 갔습니다. 황시몽(김보연 분)은 그간 미안했으니 속상한 오해를 풀라고 합니다. 로라도 스탭이 엉켜 그리 되었으며 설희네와 정리하겠다고 화답합니다. 황자몽(김혜은 분)은 윤해기(김세민 분) 감독이 로라 문제로 마마에게 손찌검까지 했다고 알려주었는데, 로라는 엊저녁 친구를 만나 식당에서 윤 감독과 작가가 서로 다투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로라로서는 마마가 자신을 변호하다가 어려움을 당한 것을 알게 되었으니 더욱 그에게 마음이 기우려 지는군요.

 


▲ 오로라의 잔인한 이별선언과 멘붕된 설설희

로라는 저녁에 설희와 만나 식당 대신 한강변으로 갔는데요. 로라는 "어떤 말을 해야 하는데 내 입으로 안 하게 해 줄 수 없냐? 결국 이렇게 됐다. 이해해 달라는 말 못한다. 나쁜 년 만났다고 생각해 달라. 언제나 내 입장 헤아려 줬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는 설희더러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달라는 요청이로군요. 당황한 설희는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고, 로라는 "황마 작가가 나랑 끝난 충격으로 출가한다고 절에 갔다. 누나들이 나한테 사과했고 함께 가서 데려왔다. 오빠는 나 아니라도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지 않느냐?"면서 결별을 통고했습니다. 잠시 멘붕상태에 빠졌던 설희는 "나는 남자 아니냐? 할 짓이 없어서 절에 들어 가냐? 나도 열 두 번은 머리 깎고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못 끝낸다. 한 번 상처 준 사람은 또 줄 수 있다. 내가 황 작가보다 뭐가 못하냐?"고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로라는 "부탁이다. 난 힘들어도 그 쪽으로 가고 싶다. 내 뜻 받아들여 달라!"고 사정했고 설희는 "잔인하다! 이렇게 못된 사람이냐?"고 다그쳤습니다. 잠시 동안 숨을 고른 설희에게 로라는 "평생 나를 저주하는 것을 감수하겠다"고 합니다. 자신도 산사에 가고 싶은 심정이라는 설희에게 로라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뭘 그러냐는 태도입니다. 기가 막힌 설희는 항상 같이 다니며 함께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합니다. 로라는 작가에게 먼저 정이 들었다고 했고 설희는 안보고 어찌 사느냐고 말했습니다. 로라의 집에 도착하자 로라는 설희의 차에서 내려 집으로 곧장 들어갑니다. 이 장면에서 설희는 그냥 뒤돌아서고 말았는데요. 이게 과연 신사적인 행동인지는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은혜를 이별로 갚는 로라는 정말 한심한 여자입니다. 




▲ 황마마의 뺨을 때린 설희의 엉뚱한 보복

귀가한 설희는 다음날 새벽 홀로 수영장으로 갔는데요. 여기서 황마마와 조우했습니다. 설희는 "이야기 들었다. 로라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있느냐?"고 물은 뒤 "왜 그렇게 로라를 마음 고생시켰느냐?"며 주먹으로 마마의 얼굴을 내리쳐 물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글쓴이가 설희를 이 정도의 남자밖에 안 된다고 폄하한 것은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사실 로라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는 연적이며 경쟁관계입니다. 그렇지만 마마가 야비한 수를 동원하지 아니하고 로라의 마음을 얻었다면 이는 마음이 흔들린 로라의 문제이지 마마의 잘못은 아닌 것입니다. 출가한다고 집을 나선 게 꼼수일 지는 몰라도 야비한 수는 아니거든요. 설희가 마마에게 날린 주먹은 통쾌하기는 고사하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전 마마가 설희에게 분수도 모르고 로라에게 마음을 준다고 비난했을 때는 오히려 주먹을 날려도 좋을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설희는 로라의 변심을 마마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는 정말 찌질한 남자의 전형입니다. 지금까지 대다수 사람들은 설희의 집안과 여자를 배려하는 자상한 남자다움에 반했지만 솔직히 그의 행동은 남자로서 여자에게 강하게 대시하지 못한 채 우유부단하였고, 매니저로서 매일 얼굴을 보고 있으니 로라는 확실히 자기편이라는 지나친 자만심이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어느 서양 철학자의 묘비명이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물론 어려울 때 오빠가 항상 옆에 있어 주어서 고맙다던 로라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심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는 합니다.

 


▲ 급한 불을 끈 마마 누나들의 변심

한편, 로라의 누나들도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출가한 마마를 원위치 시키기 위해 눈물을 찔찔 짤며 로라의 마음을 돌려놓기는 하였지만 마마의 배필로는 마음에 들지 않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특히 자몽은 로라의 집안이나 사돈이 될 그 집 오빠들을 생각하면 마음에 안 든다며 어머니가 며느리 될 여자에게 물려주라던 수 억 원대의 반지 대신 싸구려 반지를 만들어 주자고 제의한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마마와 결혼하면 마마보다 로라에게 더 잘 하겠다던 누나들의 약속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군요. 어찌 보면 줏대 없이 행동한 로라는 마마에게 시집가서 누나들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 설국과 황시몽의 어색한 만남

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 분) 회장은 베르사이유의 황시몽으로부터 할말이 있다며 홀로 식당으로 나와달라는 전화를 받고는 상기된 얼굴로 식당에 나타났는데요. 시몽으로부터 로라를 올케삼기로 하였으니 며느리 감을 포기하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놀랄지 모르겠습니다. 시몽이 설국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월권이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30회를 연장하여 150회까지 가려면 지금 단계에서 로라-마마가 순조롭게 부부가 되어서는 매우 싱겁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설희뿐만 아니라 설희의 부모도 로라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끌겠지요.

다만 설국의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설국은 아내 안나(김영란 분)에게 왜 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을 만나 결혼문제를 서두르지 않느냐고 질책하면서, 로라의 부친도 교통사고로 사망했음을 예로 들어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빨리 며느리를 들이고 싶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요즈음 인터넷에는 "설설희의 교통사고와 하차"라는 이름의 검색이 많은데, 설희가 운전을 할 때마다 혹시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지 조마조마합니다. 물론 제작진이 이런 지저분한 방법으로 설희를 하차시키지는 않겠지만 자꾸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것은 웬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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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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