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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미몽 역의 김보연                                       황자몽 역의 김혜은 


오로라(전소민 분)의 결혼전선에 빨간 신호등이 켜진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당초 120회에서 30회를 연장할 때부터 예견되었던 사항입니다. 오로라-황마마(오창석 분) 부부의 결혼생활이 갈등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50회까지 연장할 이야기 꺼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로라의 시누이인 황시몽(김보연 분)과 황자몽(김혜은 분) 자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오로라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로라가 안쓰럽기보다는 고소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오로라에게 원죄가 많은 탓입니다. 오로라는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이 운영하는 천왕식품이 잘 나가던 시절 손위 오빠의 아내인 세 올케들을 사사건건 간섭하며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올케들은 겉으로는 논리 정연한 오로라의 말에 찍소리하지 못했지만 돌아서서는 뒷담화로 욕을 했으니까요. 그러던 로라가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자신이 시누이들로부터 혼줄이 나는 살얼음판 같은 결혼생활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로라가 정의의 흑기사였던 설설희(서하준 분)와 결혼하려다가 갑자기 변심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로라는 황자몽의 침대에 들어가 자몽을 놀라게 했던 떡대(개)를 친정으로 돌려보냈는데 누나들은 이 마저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로라가 아침에 국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평지풍파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마마의 턱에 난 상처로 인해 또 한바탕 소란입니다. 마마는 침대에서 로라에게 억지로 키스하려 했고 로라는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마마의 턱에 이빨자국을 남긴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 이를 발견한 시몽은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나? 옛날 왕실 같으면 사약 감!"이라고 쏘아붙입니다. 솔직히 이는 강제로 키스를 시도한 마마의 잘못이지만 로라가 그 허물을 모두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또 마마-로라 부부의 독립문제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로라에게 푹 빠진 황마마는 로라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입니다. 로라는 우리가 나가야 누나들이 해방되고 자신들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마마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이날 저녁 식탁에서 마마는 고기를 싸서 로라의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비록 미혼인 누나들이 앞이지만 신혼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또 부부가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본다면 누나들도 결혼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시몽의 반응은 이외였습니다. 시몽은 마마-로라 부부에게 "뭐 하는 짓이냐?"고 소리친 것입니다.

잠시 후 시몽은 표정을 확 바꾸고는 닭살행각 그만 하라고 주문하네요. 로라는 미혼누나들과 함께 계속 신세지며 사는 것은 부담스럽고(등골 브레이커) 누나들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마도 시몽과 자몽누나에게 우리가 먼저 나가는 게 좋겠다면서 아파트를 수리해 입주하겠다고 거듭니다. 놀란 토끼눈으로 로라와 마마의 말을 듣고 있던 시몽은 로라가 "나에게서 마마를 뺏어가려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는 정말 웃기는 태도입니다. 아무리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 마마를 지극한 정성으로 키웠다고 할지라도 일단 결혼을 시켰으면 부부가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런데도 분가하려는 올케에게 동생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하니 이는 정말 한심하고 비정상적인 사고(思考)입니다. 그럴 생각이면 사랑도, 결혼도 하지 못하게 막는 게 도리였거든요.  

마마가 침실로 들어가자 시몽과 자몽은 로라를 거실로 불러내 단단히 혼내줍니다. 시몽은 "우리와 같이 살기 싫어 마마를 충동질했지? 앞으로는 음식 대신 청소만 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로라는 "집안 청소하려고 결혼한 것은 아니며 내 손으로 좋은 음식 만들어 남편 먹이고 싶다"고 대꾸한 것은 아내로서 당연한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에 호락호락 물러설 시누이들이 아니지요. 시몽은 "어머니 같은 시누이들 내쫓으려고? 네 문제는 위아래도 없이 한 마디 하면 두 마디 하는 것이다. 한번만 더 그러면 너 혼자 나가라!"고 폭탄선언을 하고 맙니다. 이 말은 더 이상 올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협박이자 경고입니다. 놀란 로라는 잘 못했다고 싹싹 비는군요. 로라는 홀로 통곡하지만 어디다 하소연 할 때도 없습니다. 멍청한(?) 마마는 아내가 이토록 누나들에게 고통을 당하는 줄도 모른 채 그저 로라가 좋아 죽겠다는 표정입니다. 시몽은 마마에게 웃으며 우리가 로라에게 잘 이야기했으니 앞으로 마누라에게 휘둘리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시몽이 이렇게 안면을 바꾸고 말하니 마마도 두 얼굴을 가진 누나들의 본색을 모르고 있지요. 아무리 어머니 유언이라지만 과년한 처녀 셋이 시집도 가지 않은 채 남동생을 금이야 옥이야 하고 키우며 요상한 밤 기도를 할 때부터 이들의 뇌 구조가 정상은 아니라고 짐작했었지요.   

 

다음날 저녁 식탁에서 시몽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손님으로부터 받은 스카프를 로라에게 건네주며 "아이를 낳으면 키워 주겠다. 우리는 이렇게 사는 게 좋다. 나중에 연기를 다시 하라"고 다정하게 말합니다. 말은 이토록 부드럽게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분가하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누나들의 속내를 모르는 마마는 아내에게 잘 해주는 누나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또 다시 로라의 티눈 문제로 누나들이 분노합니다. 마마는 로라의 발 마사지를 해 주다가 발바닥에 티눈을 발견하고는 밝은 거실로 나와 발을 잡고 티눈을 파주고 있었는데 침실로 갔던 시몽이 물을 마시러 나와 이 모습을 보고는 혀를 차며 자몽에게 전화를 걸어 거실로 나가보라고 알립니다. 자몽도 눈이 휘둥그래해 졌습니다. 한마디로 이들 부부의 닭살행각이 눈꼴사납다는 것이지요.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도 시누이의 올케 길들이기는 계속됩니다. 로라가 잔반인 카레라이스를 챙겨 먹자 마마도 누나가 준비한 식사대신 카레를 꺼내 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마가 글을 쓰려 외출하자 시몽과 자몽은 로라를 불러냅니다. 시몽과 자몽은 "왜 마마 앞에서 잔반 꺼내나? 마마에게 잔반이나 처리하라고 결혼시킨 게 아니다. 남은 반찬은 점심 때 올케가 홀로 먹어라. 그리고 한밤중에 남편에게 티눈 파게 하면 되나? 글 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느냐? 앞으로 마마가 작품 잘 못 쓰면 올케 책임이다. 가서 설거지나 해!"라고 강압적으로 말합니다. 부엌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로라! 이 모두가 로라의 자업자득(自業自得)입니다.

마마가 로라의 이별통보에 출가를 결심하고는 속세를 떠나 사찰로 갔을 때 세 누나들은 사임당과 로라에게 달려가 마마를 살려달라고 눈물을 쏟으며 애원했습니다. 결혼만 해 준다면 마마보다도 오히려 로라를 더 아끼고 잘 해 주겠다고 침을 발랐습니다. 그러나 일단 급한 불을 끈 누나들은 둘이 결혼하자 로라에 대해 살벌한 시월드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만일 로라가 설설희에게 시집갔더라면 지금쯤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을 테지요. 사임당과 로라는 시누이들의 본색을 몰랐던 것입니다. 누나들이 살려달라고 읍소할 때 로라가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분가해서 따로 살겠다"는 것을 내세우지 못한 것은 큰 실수입니다. 

솔직히 로라의 원죄가 크기에 이 대목에서 로라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로라가 한 말과 행동 중에서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침에 국을 먹지 않겠다는 선언뿐입니다. 이를 제외한 다른 로라의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누나들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로라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닭살행각도 모두 마마의 고집으로 야기된 것이니까요. 만일 앞으로 로라가 마마 앞에서 엽기적인 밤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누나들은 뒤집어 지겠지요. 세 누나 중에서 황미몽(박해미 분)은 마마 문제에는 비교적 초연한 모습인데 그녀는 딸 노다지(백옥담 분)의 행복이 초미의 관심사여서 남동생 마마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몽이 로라에게 더욱 모질게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은 믿었던 윤해기 감독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몽은 백화점 양복코너에서 다정한 모습의 윤해기-왕여옥(임예진 분)을 보았거든요. 앞으로 시몽-자몽 자매의 로라 괴롭히기가 어떤 모습으로 계속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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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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