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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설희 역의 서하준


그간 오로라(전소민 분)의 혹독한 시집살이와 설설희(서하준 분)-박지영(정주연 분)의 깜짝 결혼추진 등으로 다소 밋밋하게 전개되던 <오로라 공주>의 스토리가 제110회에 접어들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하나는 오로라가 임신한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누이에게 가정부처럼 혹사당하여 과로로 유산을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훈남의 상징이었던 설설희가 상사병에 이어 이번에는 진짜로 중병에 걸린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 오로라에게 유산(流産)책임을 떠넘기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시누이들

황마마(오창석 분)의 큰누나 황시몽(김보연 분)은 올케인 오로라를 길들이기 위해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시몽은 로라가 마마를 움직여 분가를 하려하고, 음식에 대해 자신을 가르치려 한다고 이를 갈았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하여 일약 유명해진 로라에게 집에서 빨래하고 청소하며 설거지나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날이 모친 제사이니 제사상을 홀로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로라는 인터넷을 찾아 시장을 보고 모든 음식을 홀로 준비했습니다.

이날 저녁 로라가 준비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 시몽은 로라에게 수고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이 칭찬도 진심이 아니었음이 시몽이 황자몽(김혜은 분)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날 밤 로라는 잠결에 끙끙 앓았는데 과로로 인한 몸살인줄 알았습니다. 사임당(서우림 분)은 로라에게 태몽을 알려주며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로라는 병원으로 가려다가 집안에서 쓰러졌고 가사도우미에게 발각되어 응접실 쇼파에 누운 채 출근하는 마마에게 전화를 걸어 하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놀란 마마가 되돌아와 로라를 태우고 산부인과로 간 결과 의사는 임신 3주차인데 유산을 했다고 알렸습니다.

마마로부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몽은 로라의 손을 잡고 제사음식을 혼자 준비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올케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면서 임신은 또 하면 되니 너무 가슴아파 하지 말라고 위로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글쓴이는 시몽이 로라를 과도하게 부려먹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줄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시몽의 눈물 쇼는 악어의 눈물이었던 것입니다. 귀가한 시몽은 여동생 자몽에게 "다른 여자들은 제사 열두 번을 지내도 애만 잘 낳는다. 등신 같은 게 애 하나 제대로 못 품고 흘려보냈다. 입만 살아 나불거리면서 왜 임신사실도 모르나? 그냥 퍼붓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짐승의 탈을 쓴 인간이라 할지라도 유산한 올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이들이 과연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임신을 해 본 적이 없는 노처녀들이 임신하면 산부가 이를 금방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웃기네요. 

로라는 퇴원한 후 떡대(개)가 보고 싶다며 친정으로 가버리자 시몽은 "피곤한 서방을 끌고 개를 보러 가다니 남편이 개보다 못한가? 남편이 가자고 해도 현명한 여자라면 거절해야 한다"면서 또 로라를 비난합니다. 정상적인 시누이들이라면 이 대목에서 얼마나 상심이 커서 그렇겠느냐고 생각하고는 친정에 가서 쉬었다가 오라고 해야 정상입니다. 물론 병원에서 로라에게 친정에 가라고 했지만 로라는 그럴 경우 사임당이 유산사실을 알고 마음 아파한다며 거절하기는 했었지요. 아무튼 로라의 유산으로 앞으로는 시누이들이 로라에게 함부로 일을 시키거나 무지막지하게 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 중병에 걸린 설설희는 죽음으로 하차하나?

오로라로부터 갑작스런 이별통보를 받고 실의에 빠진 설설희가 스위스로 떠났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그가 하차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로라의 세 오빠 부부와 박지영의 배다른 언니 박주리(신주아 분)도 출국하여 하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만에 다시 귀국한 설희는 로라를 잊지 못해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연예기획사를 차려 사업준비를 착착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 안나(김영란 분)가 소개한 왕싸가지 박지영과 첫 만남에서 돌발청혼을 하였고 지금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로라가 아니라면 여자는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결혼준비를 한창 서두르고 있습니다. 설희는 지영을 데리고 식사를 하거나 승마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키스는커녕 서로 손도 한번 잡아보지 않은 상태로 이른바 무늬만 예비신혼부부입니다.

그런데 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 분)은 죽은 모친이 꿈속에 나타나 아내 안나를 바라보며 "아비야,  미안해!"라고 말했는데, 설국은 이 꿈을 아내가 죽는 것으로 해석하고는 안나를 입원시켜 정밀검사를 받게 하였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설희는 꿈을 달리 해몽하면 아버지가 위험할 수 있다며 건강검진을 받게 했고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설국은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 운세를 본 결과 부부 모두 죽음 수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희희낙락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병에 걸린 사람은 설희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사무실에서 현기증을 느낀 설희가 의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의사는 설희에게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때문입니다. 그간 인터넷에는 "설설희 교통사고" "설설희 하차" 또는 "설설희 죽음"이라는 검색어가 많이 등장했기에 제작진이 교통사고라는 지저분한 방법으로 설희를 하차시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중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되먹지 못한 박지영이 설설희 같은 금융재벌 후계자의 아내가 되어서도 아니 되고, 여우같은 왕여옥(임예진 분)이 설희의 장모가 되어서는 더욱 아니 됩니다. 물론 정밀검사결과 건강에 이상이 없을 수도 있어 이게 제작진의 낚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설설희-박지영의 결혼식은 물 건너 갈 것입니다. 설희가 병마와 싸울 때 이 소식을 들은 오로라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테니 이 과정에서 로라-마마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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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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