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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월산 능선의 기암


충북 괴산도 명산의 고장입니다. 괴산의 동쪽지역으로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므로 조령산, 청화산, 조항산 등 고산이 즐비하고, 군자산, 도명산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아는 명산이 많습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주월산과 박달산도 괴산35명산에 속하는 멋진 산입니다. 괴산군 감물면 소재 주월산(503m)은 능선상에 기암괴석이 많고 조망이 매우 좋은 산입니다. 주월산의 동남쪽에 자리 잡은 박달산(825m)은 덩치가 매우 큰 육산으로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기도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주월령 고개입니다. 산행후기를 보면 대부분 19번 국도가 지나가는 새터말(간곡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산악회 측에서는 서쪽의 고개로 올라가 주월령고개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대장은 좌측의 시멘트포장도로로 들어가 바로 좌측의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등산로가 상당히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고도를 높일수록 등산로는 더욱 희미해져 오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길은 정상 인근의 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는군요. 하산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부 등산객들은 새터말로 되돌아가서 주월산을 올랐는데 등산로가 매우 분명해 전혀 고생하지 않았다고 하므로 앞으로 주월산을 찾는 사람들은 참고하기 바랍니다.  

 주월령 들머리



주월산 정상에는 막대형 정상표석과 돌탑이 있는데 정상의 높이는 모든 자료에서 503m로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표석에는 470m로 무려 33m나 차이가 나서 어리둥절합니다. 정상에 서니 동남쪽으로 박달산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동남쪽의 박달산


정상에서 느릅재로 가는 능선길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능선의 좌측은 바위벼랑인데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가는 암릉길의 산세와 조망이 일품입니다. 그런데 글쓴이는 바위협곡 안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산악회 선두는 좌측의 봉우리에 올랐다가 우측으로 가라는 표시를 해 두었지만 마주 보고 있는 봉우리이기에 그냥 우측의 봉우리로 오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측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보니 오르지 않은 암봉에는 기암과 노송 그리고 돌탑이 보이지만 다시 되돌아 갈 엄두는 나지 않습니다. 암봉에서는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지만 짙은 안개가 다 걷히지 아니하여 먼 곳의 풍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박달산


 

 느릅재 방면

 뒤돌아본 주월산 정상(우측)


 

펑퍼짐한 암봉을 내려오는 길의 옆에 주월산의 명물인 매바위가 있었지만 위에서 보기에 날카로운 바위가 보여 이를 알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매바위를 알리는 안내문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능선을 따라 가는 길목에는 유달리 노송이 많더군요. 산불감시초소를 뒤로하고 하늘을 향해 뻗은 낙엽송(?)을 지나면 느릅재입니다. 19번 국도가 지나가는 느릅재에는 두 개의 등산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는데, 주월산 쪽 안내도에는 주월산 등산로를 <느릅재∼주월산∼새터말(간곡마을)>로 표기해 둔 반면, 박달산 쪽 안내지도에는 주월산 등산로를 <느릅재∼주월산∼주월령>으로 표기해 두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산악회에서는 이 안내지도를 참고하여 아까 산행들머리를 주월령으로 잡은 듯 한데, 이는 바로 잡아야 할 듯 합니다.

 매바위(중앙 하단바위)


 


 


 


 

 주월산 등산지도(주월령은 산행기점이 아님)

 주월산·박달산 등산지도(주월령이 산행기점으로 표기)



느릅재에서 지나온 주월산을 바라보니 암봉이 상당히 위압적으로 보입니다. 느릅재에서 박달산으로 가는 길은 일방통행으로 등산로도 분명하고 위험한 길도 전혀 없습니다. 느릅재에서 숲 속으로 들어서 잠시 오르니 임도가 나오는군요. 임도를 뒤로하고 고도를 높이면 쉼터입니다. 아직도 박달산 정상까지 1.5km 남았군요. 헬기장을 지나자 간간이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최근 급격한 기온차이로 단풍이 곱게 물들기도 전에 잎이 삭아버려 그렇게 고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간혹 새빨간 단풍을 보면서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실감합니다.

 느릅재에서 바라본 주월산 암봉

 쉼터 이정표


 


 


박달산 정상(825m)에는 대한민국 국기게양대가 있지만 국기가 휘날리지 않아 좀 서운했습니다. 서쪽으로는 지나온 헬기장 뒤로 여러 산들이 보이는군요. 동쪽으로도 저 멀리 이름 모를 산들이 희미한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나온 헬기장


 

 동쪽의 산 그리메 




정상을 내려선 안부(동골재)에서 좌측으로 빠져 하산합니다.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워 약 50여 미터 가다가 코너에서 좌측의 숲 속으로 진입했는데 여기서부터 길이 분명치 않습니다. 등산지도에 나와 있는 길이 전혀 정비도 되지 않고 오래 전 약초를 캐던 사람들이 다니던 길 그대로입니다. 잡목이 무성한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 이리 저리 돌다가 좌측으로 전원주택 같은 집을 보며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사방댐에서 도로를 만나 방곡리로 나옵니다. 좌측으로 손바닥만한 저수지를 지나니 배추, 사과, 콩 등의 작물이 많이 보입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박달산이 무척 멀게 보이는군요. 방곡장로교회를 지나면 마을 정보센터 주차장입니다. 오늘 산행이 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주월산은 처음 답사했지만 박달산은 이미 10여 년 전 다녀간 곳입니다. 그 당시에는 다른 길을 선택했는지 하산길이 이토록 험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박달산 정상에서 동쪽의 능선을 타고 하산한 듯 싶습니다. 앞으로 주월산의 경우 주월령∼주월산 구간, 박달산의 경우 동골재∼방곡리 구간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등산로가 불분명하여 통과하는데 애를 먹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박달산(우측)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0월 26일 (토)
▲ 등산 코스 : 주월령-주월산-암릉구간-매바위-산불감시초소-느릅재-임도-쉼터-헬기장-박달산-동골재
                     -사방댐-방곡장로교회-방곡리 마을정보센터 

▲ 산행 거리 : 약 10km
▲ 소요 시간 : 5시간 1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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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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