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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력이 제법 많은 사람들은 대미산이라고 하면 문경과 제천의 경계에 위치한 대미산(1,115m)을 먼저 떠올립니다. 이 대미산은 우리국토의 대동맥인 백두대간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충주시 충주호 인근에 위치한 대미산(678m)은 미지의 산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미산 북쪽능선 끝에 위치한 악어봉(448m)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대미산과 연결하여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습니다. 악어봉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육지부분이 마치 악어떼가 호수로 기어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인 산봉우리입니다.

오늘은 대미산을 거쳐 악어봉을 답사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36번 국도가 지나가는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 몽선암 입구입니다. 우리슈퍼 및 순복음 내사교회를 알리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농부가 탈곡기로 콩 수확을 하고 있군요. 서울성락교회 충주수련관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몸을 돌립니다. 계곡으로 발걸음을 계속 옮기니 몽선암(夢仙庵)입니다. 꿈에 신선이 나타나 현몽하여 지은 암자인가요? 암자입구의 가파른 벽면 아래에 참배단이 놓여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위쪽에 석불입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


 

 농부와 콩 수확


 


 

 몽선암
 

암자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보통 급경사를 지나 능선에 일단 올라서면 등산은 한결 쉽습니다. 왜냐하면 능선에서는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미산을 거쳐 악어봉으로 가는 능선은 여러 차례의 고도차를 극복하며 오르내림을 반복해야 했기에 정말 특이한 산줄기를 가진 산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25분만에 대미산 정상(678m)에 올랐습니다. 대미산까지 오면서 짙은 안개로 인해 주변조망을 할 수도 없었고, 정상도 숲에 둘러싸여 바깥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달아둔 나무안내문이 정상을 알려줄 뿐입니다.


 




대미산에서 악어봉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봉우리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다리에 힘이 바집니다. 등산로는 낙엽이 싸여 매우 미끄러운데 더욱이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강우량이 1mm 정도였는데 제법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리니 걷기도 불편하고, 안개가 더욱 짙게 끼니 설령 전망대가 나오더라도 조망을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길섶에 가끔 나타나는 붉은 색 단풍은 이미 시들어 버렸고, 도처에 노란색 단풍이 보이지만 급격한 기온변동으로 인해 색상이 그리 곱지 않습니다.


 


 


 


 

큰악어봉을 지나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능선에 당도했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안개뿐입니다. 드디어 악어봉에 도착했습니다. 조망터인 악어봉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니 기대했던 악어떼는 모두 안개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급 미세 먼지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상당히 맞아떨어진 듯 합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렸으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따라서 먼 곳의 악어는 전혀 보이지 않고 바로 산아래 악어는 그 형체만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지체한다고 안개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월악도토리 묵밥집이 있는 신당휴게소로 하산합니다. 하산 길은 매우 분명하여 지금까지 지나온 길에 비하면 정말 신작로를 걷는 기분입니다.


 


 


 


 


 


 


 

 하산지점 주차장


오늘 산행에 약 5시간 소요되었습니다. 그런데 대미산을 거쳐 악어봉까지 오는 등산로의 오르내림이 매우 심하여 초보자는 매우 힘들 것입니다. 아마도 열 개 이상의 봉우리를 거친 듯 하니까요. 악어봉만 다녀오려면 2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전문 안내산악회에서는 적어도 4시간 이상의 산행대상지를 찾게 되지요. 대미산에서 악어봉 종주는 솔직히 그리 권하고 싶은 코스는 아닙니다. 날씨만 좋으면 이곳 묵밥집 2층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이 여인이 누운 형상이라는 안내그림이 붙어 있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안개뿐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 악어봉을 다시 찾아야 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아직도 답사해야 할 곳이 너무 많이 남아 있거든요.

 월악산 조망

 도끼

 도토리 묵밥집

 도토리 묵밥(7,000원)  

                     악어봉에서 본 충주호의 악어떼(자료출처 :헬로우 마운틴 http://blog.daum.net/bongi97/226)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1월 2일 (토)
▲ 등산 코스 : 내사리 몽선암 입구(우리슈퍼)-수련원-몽선암-대미산-악어봉-신당휴게소(묵밥집)
▲ 산행 거리 : 약 10km
▲ 소요 시간 : 5시간 1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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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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