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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영 역의 정주연 


등장인물 중에서 사랑과 건강을 동시에 잃은 설설희(서하준 분) 의 마지막 인생정리가 정말 눈물겹습니다. 물론 제작진은 현재 설희의 인기를 감안해 그가 이대로 죽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지난 박사공(김정도 분)-노다지(백옥담 분)의 결혼식에서 다지가 던진 부케를 오로라(전소민 분)가 받은 것도 의미심장하고, 의사가 설희에게 암세포가 퍼져 자신의 골수이식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골수이식은 가능하다는 말을 하였기에 틀림없이 오로라가 설희에게 골수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이는 나중의 일이고 현재 설희는 설국(임혁 분)-안나(김영란 분)가 받을 충격을 감안해 시한부 인생임을 밝히지도 못한 채 대중음식점을 찾아 부모에게 직접 쌈을 싸서 먹여주기도 하고 영화까지 관람하고 귀가하는 등 아들로서 마지막 효도를 하는 모습입니다. 아들의 심각한 상황을 추호도 모르는 부모는 아들을 잘 키웠다고 서로 생색을 내는 데, 정말 보기에도 안쓰러워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일전에 설희는 정혼녀 박지영(정주연 분)을 만나 약혼을 미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지영에게 설희는 "나와 결혼하면 후회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영은 "내가 그렇게도 싫으냐?"고 반문하는군요.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 자신이 싫으냐는 거듭된 지영의 말에 설희는 드디어 특급기밀을 털어놓습니다. "비밀을 꼭 지켜달라. 난 혈액암 4기다. 내일이라도 당장 결혼하고 싶고, 부모님을 생각하면 후손을 남기고 싶다. 나도 내 병을 믿고 싶지 않다. 그러나 검사결과를 직접 보았다. 암이 전신에 퍼진 상태다. 그간 통증도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오로지 방법은 항암치료뿐이지만 생존율은 50% 이하다. 내가 말하지 않고 약혼과 결혼을 진행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부모님에게는 꼭 비밀로 해야 한다. 지영 씨 모친에게도 비밀을 지켜달라. 이건 내 운명이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 사랑없는 박지영, 설설희에게 결별선언 

설희의 깜짝 고백에 놀란 지영은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대답뿐 다른 말없이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만난 지영은 설희에게 매정하게도 결별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지영은 "아버지도 고교 때 돌아가셔서 아픈 사람 더 이상 지켜볼 자신이 없다"고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설희는 "일단 1년쯤 미루자"고 제의했는데, 지영은 "이참에 확실히 정리하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내 입장도 있으니 시간을 끌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오히려 곤란하다. 오빠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수요일 어머니에게 말하겠다. 정말 할말이 없다. 치료 열심히 받아라.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역시 사랑 없는 연인들은 헤어지는 것도 참 쉽습니다. 지영은 설희가 자신 대신 오로라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로라가 황마마(오창석 분)와 결혼한 후 금융재벌 후계자인 설설희의 청혼을 받고는 복권에 당첨되었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지영이었습니다. 설희가 지영에게 묻지마 청혼을 한 것은 오로라에게 실연을 당한 고통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부모님이 고른 여자를 배필로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사랑과는 거리가 먼 커플이었습니다. 만일 설희가 오로라와 약혼을 앞두고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로라는 틀림없이 설희와 부모을 위해 당장 2세를 만들자고 했을 테지요.

치료를 열심히 받으라는 지영의 말에 설희는 "치료 안 받겠다. 인명은 재천이다. 죽을 운명이면 치료받아도 죽는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나 살자고 죽일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렇지만 설희의 대답 중 암세포도 죽일 수 없다는 말은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비유가 다르기는 하지만 마약과 밀수, 살인 등은 우리사회를 좀 먹은 암세포들인데 이들도 용서해야 하나요? 지영은 설희에게 부모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설희는 "아픈 모습을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겠다. 결혼준비비용은 비서를 통해 알리겠다"고 합니다. 실제로 설희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오피스텔을 알아보더군요. 이런 설희를 남겨두고 지영이 먼저 차를 몰고 매정하게 떠납니다. 결혼을 약속하고서도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솔직히 지영으로서도 미련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래를 약속했던 연인 설희의 고통을 아파하면서 좀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요?

귀가한 지영은 어머니 왕여옥(임예진 분)에게 설희가 혈액암 4기인 중병에 걸렸다고 알립니다. 지영이 설희에게 끝내자고 했다는 말에 여옥도 끝내는 게 순리라며 맞장구를 칩니다. 그야말로 모전여전(母傳女傳), 그 어머니에 그 딸이로군요. 그렇지만 제118회가 끝나며 무언가를 바라보면서 여옥이 비명을 질렀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 보도에 의하면 여옥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알고는 혼비백산했는데, 그녀는 끝내 혼령이 들어 고통스러워하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구급차에서 심장발작을 일으켜 사망해 하차한다는군요. 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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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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