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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역의 전소민

오로라(전소민 분)가 훈남 설설희(서하준 분)에게 잔인한 결별을 선언하고 황마마(오창석 분)와 결혼한 이후 시누이들인 황시몽(김보연 분)-자몽(김혜은 분) 자매의 말도 안 되는 시월드로 로라가 거의 돌아버릴 지경까지 오게되자 사람들은 로라를 동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결혼하기 전 로라가 취한 행동을 생각하면 시누이들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괴로워하는 로라를 보면서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배우시절 로라는 매니저 설희와 사귀며 결혼할 듯 하다가 막판에 매정하게 돌아선 것에 대한 원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얼굴을 가진 가증스런 시누이들의 횡포와 아내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무정한 남편 황마마의 무조건 참으라는 말에 실망한 로라는 결국 남편의 뺨을 후려진 후 보따리를 챙겨 가출해 친구의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마마를 만난 로라는 시누이들의 이중적인 행동을 지적하며 시누이들이 원하는 대로 바로 이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로라가 사리판단이 분명한 황미몽(박해미 분)을 찾아가 정말 이혼할 것이냐는 말을 듣고 "나중에 후회해도 우선 나부터 살고 싶다"고 대답한 것은 로라의 이혼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줍니다. 

한편, 설설희는 로라가 결별을 선언하자 이를 겉으로는 담담하게 받아 들였지만 실제로는 실연의 아픔에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설희는 현재 예전의 그가 아닙니다. 그는 엉터리 박지영(정주연 분)과 묻지만 결혼을 하기로 했지만 혈액암 4기로 6개월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아 파혼하고 지금은 남은 인생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등산도 다니고 몸에 좋다는 현미밥도 챙겨 먹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지만 아직 정확하게 그의 결심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영에게 파혼통보를 하며 "암세포도 생명이므로 함부로 죽일 수 없다"는 엽기적인 발언을 하여 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로라는 뜬금없이 자신이 차버린 설설희를 만나자고 요청했습니다. 황마마와의 결혼생활이 행복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설희는 지금까지 이미 마마의 아내가 된 로라를 그리워하며 꿈속 신부님에 대한 고해성사에서 단지 몇 개월만이라도 함께 살다가 죽었으면 소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로라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는 지나친 집착이지 사랑은 아닙니다. 남의 유부녀가 된 옛 애인을 그리워해서 뭘 어쩌자는 말인가요?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 잠시 뜸을 들입니다. 솔직히 로라는 설희가 박지영과 곧 결혼할 것으로 알고있고, 설희는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으니 상대방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설희는 로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군요. 그러자 로라의 말은 상식이하입니다. "우리가 그냥 만나 차 한잔 못 마실 사이냐고?" 이게 무슨 말인가요? 과거 연인이었다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부득이 헤어졌더라면 로라의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로라는 "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정하게 설희를 차버렸습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자신이 힘들다고 설희를 불러내 차 한잔 못 마실 사이냐고 반문하는 것은 정말 염치없는 처사입니다. 길을 가다가 서로 우연히 조우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 테지요.    

로라는 설희에게 지영과의 약혼과 결혼에 관해 물은 후 "어차피 기사 날 거라 내 입으로 먼저 말하고 싶었다. 시댁식구들 때문에 이혼할 예정"이라고 고백합니다. 솔직히 이 말도 웃깁니다. 결혼을 앞둔 옛 애인을 불러내 자신은 이혼한다고 알려주는 것은 설희의 마음을 흔들어 놓겠다는 심뽀 아닌가요? 설희는 "힘들게 데려 갔으면 잘해 주어야지…"라며 혼잣말을 하고는 "이혼한다는데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일 다시 만나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수척해진 설희의 얼굴을 보고 로라가 설희에게 "겨울을 타는지 얼굴이 안 되 보인다"고 말하자 설희는 "내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피해 갑니다. 로라는 설희에게 (이혼사실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는군요. 

 

다음 날 식당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설희는 로라에게 어머니가 충격 받을 테니 한번만 참아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나 로라는 "황마마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그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대꾸합니다. 설희는 "황 작가는 남자로서 괜찮은 남자"라며, 마음 속으로 "병에 걸린 내 자신이 한탄스럽다"고 자조합니다. 어디 가고 싶은 데가 있느냐는 설희의 말에 로라는 마음 속으로 "박지영만 아니면 어디든 데려다 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설희에 대한 미련을 나타내는군요. 그러고 보면 오로라라는 캐릭터도 지극히 이기적인 여성입니다.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퇴짜 놓은 애인을 만나 궁상을 떠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식당을 나와 귀국하는 사임당(서우림 분)을 공항 마중 나가려고 차에 타려는 로라를 갑자기 설희가 붙잡으며 제125회가 끝났습니다. 과연 설희가 로라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그간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얼른 로라-마마를 이혼시키고 로라-설희를 맺어 주라는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현재 시급한 것은 로라-설희의 재결합이 아니라 설희의 병을 치료하는 일입니다. 만일 로라의 이혼(예정)사실을 알게 된 설희가 삶의 의욕을 느껴 꼭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면 로라의 이번 고백은 긍정적이겠지요. 향후 전개가 어찌되던 로라가 설희에게 속죄하는 길은 로라의 골수를 설희에게 이식하여 설희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와중에 황시몽-미몽 자매를 한방에 보내버리면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로라-마마 부부 문제도 잘 해결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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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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