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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공주> 제140회(2013. 12. 6 방영)에서는 그간 예고대로 드디어 떡대(개)가 숨을 거두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아들 설설희(서하준 분)의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한 재활치료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안나(김영란 분)는 떡대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그 후 거실에서 쓰러져 있는 떡대를 발견한 것입니다. 안나는 떡대를 부르며 흔들었으나 개는 꿈쩍도 하지 않아 아마도 숨을 거둔 듯 보여집니다. 이제 떡대마저 하차하는군요. 이런 와중에 설국(임혁 분)은 안나에게 설희가 뇌출혈이 발생하기 전 항암치료를 한번만 받았기에 설희의 병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며, 완치를 기대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옛말에 방귀가 자주 나오면 대변(똥)볼 징조라고 했듯이 여러 차례 설국이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을 보면 거의 틀림없이 제작진은 설희를 저 세상으로 보낼 모양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이외에도 황마마(오창석 분)의 세 누나들이 처녀귀신(황미몽 제외)이 되지 않도록 러브라인이 활발히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황자몽(김혜은 분)은 띠동갑 아래인 나타샤(송원근 분)를 보고는 완전히 자기 스타일이라고 점찍었습니다. 극장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온 일행은 식당으로 갔는데 동행자 두 사람은 급한 일로 빠지고 나타샤와 자몽 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나타샤도 매우 적극적이로군요. 나타샤는 그전 마마가 출가하였던 사찰에서 자몽을 만난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냥 옆으로 스쳐 지나가기만 했음에도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마치 천재 같이 이런 장면을 잘 기억하더군요. 나타샤는 남 같지 않았다며 자신은 27살이지만 자몽도 20대 같아 보인다고 추겨 세운 뒤 스마트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전화번호를 교환합니다. 나타샤가 자몽의 번호를 "나비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하자 자몽은 무척 좋아하는군요. 주문한 떡볶이 음식이 나오자 먼저 맛을 본 나타샤가 직접 만든 것보다 맛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자몽은 남자가 요리를 할 줄 안다고 놀랍니다. 나타샤가 음식을 덜어 서 자몽에게 권하니 자몽은 나타샤의 자상함에 감탄하네요. 아무튼 두 사람은 앞으로 급격하게 가까워질 조짐이 보입니다.

 

다음 황시몽(김보연 분)은 촬영감독 백도(설운도 분)를 유혹하기 위해 백도와 윤해기(김세민 분) 감독 그리고 조명감독을 집으로 초청하고는 음식을 만드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맛난 진수성찬을 먹이면 천하의 무뚝뚝한 사내인 백도도 넘어갈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입니다. 그렇지만 시몽의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박지영(정주연 분)의 매니저로 일하는 노다지(백옥담 분)가 백도에게 커피를 대접하며 좋은 사람과 소개팅을 시켜줄 테니 일단 만나 보라고 요청하였고 백도는 이를 수락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황미몽(박해미 분)은 시몽·자몽 자매와는 달리 남자에 별로 관심이 없는 상황입니다. 딸 다지와 사위 박사공(김정도 분) 그리고 사공의 여동생 박지영과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공은 때맞추어 한의원에 들린 장모(미몽)에게 진료 차 찾아온 한강항공 부사장을 거론하며 만나볼 의향이 없는지 떠보았지만 미몽은 별 관심이 없는 표정입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다지가 백도를 소개하면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갖고 교제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간 백방으로 공을 들인 시몽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겠지요.

 

잔소리가 너무 길어 졌지만 이번 회(回)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설설희와 황마마가 오로라 몰래 사발면을 먹다가 발각되어 벌을 자청한 장면일 것입니다. 마마는 설희의 간병인이 되어 재활훈련을 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로라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혼한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현재 남편의 간병인이 되어 지극한 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은 아마도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뉴스입니다. 설희는 마마의 격려와 질책으로 열 걸음을 걸었습니다. 마마가 부축하기는 하였지만 처음 한 걸음도 떼어놓지 못하고 휠체어에 주저앉았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진전입니다.

그런데 마마와 함께 컴퓨터게임을 하던 설희는 마마를 형님으로 부르며 라면을 꼭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마가 주방으로 가서 로라에게 라면을 달라고 하였지만 집에 라면이 있을 리 없지요. 설희는 마마에게 라면을 먹으면 열 다섯 걸음은 걷겠다고 다짐하자 마마는 밖으로 나가 사발면을 두 개 구입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를 로라 몰래 끓여 먹는 일인데요. 마마는 설희가 새로운 야채를 먹고 싶어한다고 말해 로라를 밖으로 내 보내고는 거실로 나와 라면을 끓여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밖을 나갔던 로라는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며 일찍 집으로 들어와 두 사람을 목격하고는 눈의 쌍심지에 불을 붙입니다. 겸연쩍은 마마는 설희가 먹고 싶어해서 그랬다고 변명하는데, 로라는 먹고 싶다고 독약도 먹느냐며 화를 냅니다. 로라는 암환자가 꼭 라면을 먹어야 하느냐면서 그간 온갖 좋은 음식을 구해 먹여 이 정도 회복시켜 놓았는데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책합니다. 그러면서 라면을 먹고 싶어한 사람이나 이를 끓여 주는 사람 모두 똑 같다고 싸잡아 나무랍니다.

그러자 마마는 마루에 꿇어앉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는 벌을 자청하는군요. 휠체어의 설희도 같은 자세를 취하며 그동안 건강식품만 먹다보니 눈이 뒤집혀 그랬다고 사과합니다. 로라도 라면을 비롯한 여러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하소연하네요. 로라 앞에서 두 손을 들고 잘못을 빌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은 정말 개그콘서트의 프로그램보다도 더욱 웃기는 장면입니다. 마치 초등학교학생이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다가 깐깐한 여자선생님에게 들켜 훈계를 들으며 벌을 받고 있는 모습 그대로이니까요. 이런 장면을 찍으면서 어찌 웃음을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더욱이 설희는 로라에게 혼이 나면서도 남은 한 젓가락의 라면을 마저 먹으면 안 되겠느냐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는데 아마도 이 장면에서 NG를 많이 내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설정은 시청자 서비스를 위해 의도적으로 넣은 듯 보여지는군요. 로라의 두 남자가 개구쟁이 형제처럼 벌을 서는 장면은 두고두고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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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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