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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자로 거지꼴이 된 허세달 역의 오만



▲ 돈도 사랑도 모두 잃은 꼴통 허세달의 말로 

<왕가네 식구들>의 허세달(오만석 분)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습니다. 생활력 강한 1살 연상의 왕호박(이태란 분)을 만나 혼전 임신하는 바람에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 세달이었습니다. 호박은 백수인 남편에게 일당 3천원원을 주며 지내게 할 정도로 짠순이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알뜰하게 돈을 모아 집까지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세달은 아내가 추천한 호텔에 취직하더니 호텔의 이사 은미란(김윤경 분)과 눈이 맞아 은밀한 관계가 되었고 급기야는 호박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호박은 아이들을 생각해 이혼하지 말자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돈 쓰는 맛을 들인 세달은 코방귀를 뀌면서 이혼을 강요했습니다. 솔직히 세달의 일탈은 전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세달이 처갓집에서 사람대접 받지 못했다는 하소연도 이혼사유는 아니었거든요. 

이즈음 왕호박이 체육관의 호남형(최재웅 분) 관장에게 납치되는 이상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호남형은 호박이 아버지 왕봉(장용 분)의 소개로 만난 이후 세달이 속을 썩힐 때마다 찾아가 복싱을 하며 마음을 추스렸고, 호남은 이런 호박을 매우 안쓰럽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호남형이 호박을 납치한 것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글쓴이는 "눈 달리고 처음보는 황당한 전개"(2013. 12. 2)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평소 호박에게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이던 호남형이 호박을 납치한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에 틀림없이 제작진은 반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호남형은 외도로 바람을 피우며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허세달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호박을 납치한 듯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방법이 잘 못되었습니다. 호박을 납치할 게 아니라 세달에게 이혼요구를 하지 말라고 종용하거나 자존심 강한 은미란에게 접근해 남의 가정을 깨지 말라고 경고하는 편이 훨씬 개연성이 있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납치극은 자주 있어 왔지만 이처럼 어이없는 납치극은 귀 달리고 처음 듣습니다.』 

역시 글쓴이의 예상대로 호박을 납치한 것은 호박과 호남형이 짜고 친 고스톱으로 자작극임이 밝혀진 것입니다. 호남형은 세달을 납치해 호박과 대면시키고는 1억을 구해오라고 협박했습니다. 세달은 자신이 꼭 1억 원을 마련하겠다면서 나갔지만 약속을 지키기 못했습니다. 세달은 피자를 구입해 귀가했는데 두 아들 신통과 방통이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울부짖습니다. 세달은 아내와 이혼하겠지만 아이들을 생각해 꼭 돈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달은 모친 박살라(이보희 분)에게 1억원을 빌려 달라고 했지만 돈이 있을 리 없지요. 세달은 집문서를 가지고 은행을 찾았지만 부부공동명의로 함께 와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대부업체를 찾았는데, 채무를 갚지 못한 사람에게 신체포기각서를 강요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줄행랑을 칩니다.

이때 세달의 행동을 미행하던 호남형과 그 일당이 세달을 붙잡아 돈을 요구하자 세달은 아이들도 어머니가 없으면 안 된다며 "1억이 아니라 5천만원으로 하자"고 협상을 제의했고, 호남형은 이를 수용하되 다음날까지 꼭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세달은 "여자를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질렀고, 호남형은 이 말의 녹음을 호박에게 들려주자, 호박은 "이제 그만 하자. 더 이상 미련도 후회도 없다"며 이혼을 결심합니다.

 

세달은 미란의 아지트에서 미란이 상속지분 문제로 전화로 아버지와 다투고 있음에도 목욕물을 데워 놓았다고 알짱거려 눈치 없는 사내로 낙인찍힙니다. 세달은 미란이 목욕하는 시간을 이용해 금고를 털 작정이었던 것입니다. 돈을 구하려고 안달이 난 세달은 미란이 준 시계를 전당포에 가지고 갔지만 주인은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여자가 준 선물은 지켜야 한다"며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세달은 미란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금고를 털었는데 이를 목격한 가사도우미가 방금 귀가한 미란에게 고자질했고, 화가 난 미란은 세달의 뺨을 후려치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지릅니다.

그렇지만 세달은 지금 당장 5천만원의 돈이 급합니다. 세달은 미란에게 우리가 결혼도 하기 전이지만 5천만원만 빌려달라고 요구했고, 미란은 언제 결혼한다고 말했느냐며 어이없어 합니다. 이 말은 들은 세달이 "나를 가지고 놀았나?"고 항변하자 미란은 "함께 놀았던 많은 남자 중의 하나"라고 쏘아붙입니다. 세달은 "나를 개무시해도 좋은데 한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다. 사람 살려 달라. 마누라가 죽으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무릎을 꿇은 채 눈물로 호소하지만 미란은 "1억 카드 한 장에 영혼을 판 남자"라며 비서진에게 당장 끌어내라고 소리칩니다.

드디어 세달도 자신이 미란의 손에 놀아났음을 깨닫고는 미란이 선물해준 양복을 모두 벗어 던지고 팬티만 입은 채 시계까지 마루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세달이 대문 밖으로 쫓겨 나오자 가사도우미가 오버코트를 하나 걸쳐주면서 퀵 서비스로 온 우편물을 건네주었는데, 이를 펼쳐본 세달은 거의 멘붕이 되었습니다. 그 우편물은 호박이 세달 앞으로 보낸 이혼합의서였던 것입니다. 세달은 그토록 고대하던 이혼합의서를 받았지만 미란으로부터 버림받은 상황이라 아내와 이혼을 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남편의 비이성적 행동에 진절머리가 난 호박은 이혼을 물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귀가한 호박은 결혼사진을 던져 버리고 친정으로 가서 온 가족이 모여 있는 가운데 이혼했다며 축하해 달라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이혼이 축하할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반증하네요. 호박은 소주병을 들고 남행열차 노래를 부르지만 가족들은 이 장면을 보고 무척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딸의 이혼선언에 아버지 왕봉은 호박에게 "혼자 아들을 데리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들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설득해보지만 호박은 "내가 납치되어도 꿈적도 하지 않는 남편에게 후회와 미련도 없다"고 합니다.

호박은 시모 박살라와 시누이 허영달(강예빈 분)에게 이혼결심을 알린 다음 "함께 살기 불편하다. 빨리 좀 나가달라"고 부탁했는데, 모녀는 이혼하길 잘 했다고 대꾸한 후 재산분할도 필요 없고 곧 나가겠다고 큰소리칩니다. 아들이 재벌녀와 사귀는 마당에 며느리가 힘들여 매입한 아파트에 욕심부리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들 세달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속을 끓이던 박살라-영달 모녀는 은미란의 별장을 찾아갔는데 "그 아저씨 쫓겨난 지가 언젠데 이제 찾으러 왔나? 눈보라치던 날 팬티 바람으로 쫓겨났다"는 가사도우미의 말을 전해듣고는 기절초풍합니다.

뭔가 잘 못 되었음을 알게 된 모녀는 다음날 일찍 호박의 아침을 준비하느라 부산한데 이 모습을 본 호박은 시모가 해주는 식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네요. 이 시각 노숙자로 전락해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던 세달은 휴대폰도 잃어버리고 공중전화로 박살라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 호박에게는 비밀로 해달라. 무슨 염치로 귀가하나? 꼭 성공해서 간다. 애들 잘 부탁한다"고 알려줍니다. 혹시 아들이 나쁜 생각을 가질까봐 전전긍긍하던 박살라는 딸과 함께 미란의 집으로 쳐들어가 미란의 머리채를 잡고 늘어졌는데, 비서들에 의해 대문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 호박은 법원 앞에서 기다리다 세달이 나타나지 아니하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안됩니다. 시모 박살라도 세달의 행방을 모른다는 대답이 들려옵니다. 잠시 후 신통과 방통은 문방구 앞에서 거지로 변한 아버지 세달을 발견했고, 어머니 호박에게 아버지 닮은 사람을 보았다고 알려줍니다. 빵을 먹다가 아들을 본 세달은 얼른 숨어서 아내와 자식을 보며 한숨짓습니다. 설마 다음 회에서 호박이 세달과 재회하지는 않겠지요. 아무튼 마음 약한 호박은 세달이 거지꼴로 변한 것을 보면 마음이 흔들릴 것입니다. 또한 미란에게 쫓겨난 것도 납치범에게 줄 돈을 마련하려다 그리 된 것을 알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닙니다. 이제 세달(시모 및 시누이 포함)과 호박의 입장은 완전 역전되었습니다. 조강지를 버리고 내연녀와 놀아난 세달은 좀 더 혼이 나야 제정신을 차릴 테니까요. 

 

 

▲ 가족드라마를 웃음거리로 전락시킨 며느리 오디션

최상남(한주완 분)의 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는 왕싸가지 왕광박(이윤지 분)을 며느리후보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전무후무한 며느리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은 예비심사 합격자들을 합숙소에 집합시켜 5가지의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고지했습니다. 잡담을 한 후보자를 비롯해 이미 몇 명이 탈락한 가운데 후보자들은 달리기와 닭싸움을 실시했는데, 이 두 경기는 몸풀기였다는 교관의 선언에 1등을 한 여성은 기분이 나쁘다며 현장을 떠납니다. 드디어 첫 번째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이는 기초상식 테스트로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입니다. 고등하교 교사였던 광박이 당연 1등입니다.

두 번째 테스트는 엔터테이너의 자질검증입니다. 집들이로 남편이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얼마나 잘 노느냐가 포인트입니다. 노는 춤에 일가견이 있는 허영달이 1등을 차지합니다. 세 번째 테스트는 위기관리능력입니다. 집에 불이 났을 테 아기를 업고 탈출하는 능력입니다. 당연이 춤 잘 추며 운동신경이 발달한 영달이 또 1등입니다. 이제 광박은 탈락위기로군요. 네 번째는 요리실력 테스트입니다. 시부모가 밤중에 예고 없이 방문했을 경우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먼저 이빨로 무를 가는 시험에는 광박이 1등을 했지만 이는 몸풀기라네요. 실제로 광박은 요리솜씨가 꽝입니다. 보다못한 대세의 형은 상남과 통화한 후 광박의 요리에 라면 스프를 몰래 넣었고, 음식 맛을 본 대세는 광박의 요리를 1등으로 뽑았습니다. 솔직히 오디션에서 이런 꼼수는 통하지 않지만 웃자고 하는 장면이니 그냥 넘어가렵니다.

마지막 관문은 체력테스트입니다. 자전거를 탄 다음 백사장에서 타이어를 끄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광박이 영달을 제치고 종합 1등을 차지해 최대세로부터 합격증서와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현장으로 달려온 최상남은 광박과 포옹하면서 환호하네요. 상남은 광박과 함께 예비처가를 방문해 이번 주말 상견례를 하자고 알렸고, 광박은 보관해 두었던 커플링을 애인의 손가락에 끼워줍니다. 아무튼 기상천외한 며느리 오디션은 끝났지만 이는 드라마의 품격만 저하시킨 오발탄입니다.  

귀가한 대세는 광박과 상남 앞에서 "약속을 지켰을 뿐 마음으로 허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까칠하게 나옵니다. 상남이 광박을 데리고 자기의 방으로 가서 포옹하고 있는 데 대세가 문을 열고 들어와 미혼 남녀가 함께 있으면서 왜 방문을 닫느냐고 노발대발하는군요. 앞으로 듣도 보도 못한 시아버지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예고하는 장면입니다. 드디어 양가 상견례일이 다가와 어른들은 옷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집을 나서면서 제30회가 종료되었습니다. 다음 회 예고편을 보면 상견례 자리가 마치 싸움하러 나온 듯 하네요. 어떻게 해서든 이 결혼을 깨려는 최대세와 입심이 좋은 이앙금(김해숙 분)이 한판 붙으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20회를 더 방영해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광박-상남 부부의 탄생은 시기상조이기에 양가 가족의 대리전을 통해 시간을 끌겠지요. 만일 아앙금이 홧김에 상남을 중졸이라고 폄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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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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